전략은 낚시 제목, 전술은 따옴표 활용.
아마도 제목만 전문적으로 작성하는 기자 또는 기술자(타짜?)가 있는 거 같습니다. 제목과 내용이 다르거나 과장되는 경우가 많으니 타짜적 행위라고 할 수 있지요.
요즘 신문사닷컴이나 포탈 뉴스 사이트에서 뉴스를 보면 제목에 따옴표가 있는 뉴스가 절반 이상을 차지함을 알 수 있습니다. 물음표나 느낌표도 자주 등장하죠. 그런 제목이 클릭 수도 높아서 인기 글의 대다수는 따옴표 제목입니다.
예를 들면,
[중앙일보] "어떤 희생 따르더라도 막겠다" -> 무엇에 대한 뉴스인지조차 알 수 없음
[오마이뉴스] 이제 진정한 목표는 '무사귀환!' -> 위와 마찬가지
제목만 봐서는 주제와 내용을 알 수 없게 만드는 기술 또한 유행입니다.
따옴표 제목은 구어체의 느낌이라서, 사실(팩트) 위주의 딱딱한 제목에 비해 역동적이고 친근감을 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본문 내용을 조금 화장시킨 수준의 제목이면 몰라도, 완전 성형 수술 수준의 제목은 너무 심합니다. 그것은 저널리즘의 기본을 흔드는 행위가 아닌가요?
이쪽 세상뿐만 아니라 저쪽 세상에서도 성형 수술이 유행이군요.
하지만 어떻게 하겠습니까?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순진한 사실적 뉴스 제목을 만나기는 힘들 거 같습니다. 세상은 점점 더 말초적인 자극을 원하고 있죠. 그것은 단지 뉴스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발생하는 문화적 현상이니까요.
세상이 점점 더 경박해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흐름입니다. 5년 뒤면 어떨까요? 10년 뒤면 어떨까요?
댓글 6개:
저도 어제 본의 아니게 낚시성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의도는 그게 아니였는데..그렇게 되어 버리더군요.
이젠 제목 선정할때 좀 신경써야 할 것 같아요..
역시 내용이 충실해야 되는데, 신문사도 망할 징조인지.
저도 이런 추세가 문제라고는 생각하지만 위에 예를 든 중앙일보의 사례는 낚시를 위해서 그렇게 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제가 신문사에서 일하기 때문에 제목 편집을 어떻게 하는지 아는데, 위 기사의 경우 원 신문과 원 조인스닷컴 기사를 보면 "어떻게 해서든 막겠다"는 큰 제목 밑에 '공무원 노조 반발'이라는 작은 제목이 있습니다. 즉 신문이나 조인스닷컴 기사를 보면 문제가 없는데, 네이버로 오면서 제목이 한 줄로 줄어들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저도 가끔 제가 쓴 기사의 제목이 뜻을 잘 모르는 제목으로 나가서 어리둥절할 때가 있는데, 그런 경우 대체로 저런 문제가 있더군요.
아직까지 종이신문의 긴 제목이 인터넷 기사의 짧은 제목으로 옮겨오는 것과 관련해 명확한 체계가 세워지지 않아서 발생하는 문제인 듯 합니다.
To 펄님/ 말씀해 주신 부분에 충분히 납득이 갑니다.
해당 사례는 오히려 포탈 뉴스의 편집 문제로 봐야 할 듯 싶군요.
피드백 고맙습니다. ^^
글쓴이께서는 경박하다라는게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비유가 좀...
To 익명님/ 경박의 사전적 의미는 "언행이 신중하지 못하고 가볍다"이지요.
비유가 아니라, 그렇다고 표현한 것입니다.
세상의 많은 부분이 경박해 지는 것이 일종의 트렌드라고 생각합니다. 제 의견입니다.
물론 저 또한 그에 해당되지는 않는 지 한번 더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스스로 경박하면서 남 보고 경박하다고 하는 것만큼 우스운 일도 없으니까요.
댓글 쓰기
댓글을 환영합니다.
스팸으로 인해 모든 댓글은 운영자의 승인 후 등록됩니다. 스팸, 욕설은 등록이 거부됩니다. 구글의 블로그 시스템은 트랙백을 지원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