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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실망' 안철수연구소, 시험대 오르나
안철수 전 사장이 물러난 후 김철수 사장이 맡은 지 1년 8개월 만에, 새로운 사장이 선임되었군요. 제가 볼 때 안철수연구소는 제품 기획이나 영업, 마케팅보다 내부 문화를 혁신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오래된 기술 인력들의 보수 성향으로 인한 연공서열을 타파하고, 과감하게 외부의 기술 인력들을 영입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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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이런 에피스드가 있었습니다.
제가 안철수연구소측에서 강의를 “청탁” 받은 적이 있는데, 내부 행사에서 요구사항 관리에 대해 특강을 해달라는 청탁이었습니다. 그 쪽 담당자와 직접 만나지는 않고 전화 및 메일로 강의 일자와 내용, 장소까지 모두 “확정”한 상태였는데, 강의 며칠 전에 마지막으로 담당자와 전화 통화를 하던 중 갑자기 제 나이를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얘기를 해주었더니 꽤 당황하면서 결국 강의 청탁을 취소한 적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단지, 안철수연구소의 초기 멤버인 고참 개발자들보다 나이가 적어서 곤란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고참 개발자들이 나이에 대해 꽤 민감하게 반응을 한다고 하더군요. 좀 황당한 이유였죠. 저야 강사가 생업도 아니고 1시간 정도의 특강이라서 하지 않으면 그만이었지만, 그 이유가 아무래도 납득이 안되었습니다.
그 어떤 업체보다 진보적이어야 하는 안철수연구소가 이렇게 보수적이라니? 그런 느낌이었죠.
그래서 월간 마이크로소프트웨어 필자 모임에서 뵌 적이 있는 안철수 사장님께 메일로 “정말 그것이 이유인지?” 확인을 부탁 드렸습니다. 그런데 안사장님께서는 자기는 모르는 일이라며(사소한 일이니 당연하겠죠) 당시 부사장이었던 김철수 전 사장께 해당 내용을 답변해달라고 하셨습니다. 그 후 직접 통화도 하고 그랬는데 내부 문화가 그러니 이해해달라는 말씀만 하시더군요.
결국 “나이”가 이유였다는 것이 결론입니다. (저, 그리 적은 나이 아닙니다. 당시에도 사회 경력 10년은 넘었었고요. T.T)
어쨌든 이해는 잘 안 되었지만 인정하기로 한 기억이 납니다.
팩트만 말씀 드렸습니다. 그 후 지인들을 통해 확인해 보건대, 안철수연구소의 내부 문화가 그리 많이 달라지지는 않은 거 같습니다.
올블로그에서 찾아보니, 저와 유사한 논조의 글로 킬크로그 블로그의 "내가 생각하는 안철수연구소의 문제점"이라는 글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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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웰치는 지속적인 성공 경영의 비밀은 바로 “변화”에 있다고 했습니다. 세상 모든 것이 변화하니 그것들보다 더 빨리 변화하는 것이 결국 승리를 가져온다고 했죠.
제가 안철수연구소의 모든 면을 알지는 못합니다. 내부 문화의 극히 일부분에 대해 언급을 했을 뿐 나머지는 제가 모르는 영역으로 남겨두겠습니다.
최근 보안과 관련된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안철수연구소는 시장으로부터 보다 혁신적인 변화를 요구 받는 상황에 처해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좀 더 빨리 스스로 혁신하지 못한 이유가, 제가 겪은 그런 내부 문화의 요인에 있지 않은가 추측해 봅니다.
안철수연구소는 국내에 얼마 남지않은 전문 S/W 업체 중의 하나가 아닙니까? 지켜보는 사람들이 깜짝 놀랄만한 혁신적인 변화를 기대합니다. 저는 현재와 같은 난세에서 그것만이 유일한 생존의 도구, 성공의 도구라고 믿고 있습니다.
댓글 7개:
놀랍게도 저도 같은 경험이 있습니다^^
To channy님/ 앗, 석찬님도 저와 같은 경험이 있다니? 이것도 나름 인연이네요.
안철수 연구소에 대해서는 아는바가 거의 없지만, 개인적으로 안철수씨가 쓴 책을 읽고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점은 ... "아. 이런 사람이 운영하는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제 생각과 현실과는 많은 괴리가 있는것 같군요.
To charlie님/ 저도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안철수 사장님은 이상적인 생각을 갖고 계신데, 실제 조직 운영은 차이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니, 그만큼 조직 운영에 변수가 많고 또한 힘들다는 뜻이겠죠.
이제는 퇴사후 직장을 옮긴 과거 안랩직원입니다. 한석님의 글을 읽어보니 소름이 끼칠정도로 정확하게 짚어내신것같아 웬지 씁쓸하기까지 합니다.
안랩은 외부에서 보는 이미지와는 매우 다른회사입니다. 또한 IT업계에 이직률도 매우 높은회사에 속합니다.
3년간 재직중에 내부에서 느낀 실망감은 책 한권을 써도 모자를 정도지만, 그것은 저 자신의 감정일뿐이라는 생각으로 제외하더라도 엄청난 보수적 조직문화와 수직적 라인구성, 배타적 분위기는 실로 알아줄만하답니다.^^
나이에 민감한것은 안랩의 수직적 조직분위기의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겠습니다.
뭐 당연히 그랬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제 생각엔 향후에도 변화하긴 어려울듯 합니다만, 시장상황을 봤을때 2006년을 마무리하는 현 시점에서 안랩은 대단한(막연하지 않은)위기의식을 가져야 할듯합니다.
지금같은 정체된 문화로는 2010 세계10대 보안회사 진입은 꿈같은 얘기겠죠^^
공감합니다. 이력서를 내서 면접을 본적이 있었는데. 통상적으로 그 회사를 어떤지 알아보려면 그 회사를 가보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대충 알수 있습니다.
근무공간이 많이 안좋더군요. 면접관분들도 재미있었습니다. 중앙에 앉으신 한분은 뻣뻣한 고자세를 유지하시고 옆의 두분은 그 기세에 눌릿듯.
회사가 성공하려면 가장 기본은 그 사람의 실력이 아니라 회사의 문화입니다. 안철수 연구소 어떤 회사로 남을지 참 궁금합니다.
우연히 지나가다가, 류한석님의 글을 보게 되어서 답글 남기고 갑니다..
저는 평범한 엔지니어지만, 안랩과 4년정도 소중한 인연을 맺었던 사람입니다..
또.. 알만한 제품 개발을 일부 Lead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저도 제 욕심때문에.. 다른 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만..
아마 경험하셨던 상황은 조금 오해가 있지 않나 합니다..
안랩의 개발자들.. 그리고 언급하신 고참급 개발자들은, 나이에 민감할만큼 폐쇄적이지도 않고 민감하지도 않은 사람들입니다..
오히려, 평범하고, 정말, 월화수목금금금.. 묵묵히 일하는 또는, 일했던 순수한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정황으로 볼때, 아마도 당시 사내 교육의 기획을 담당하신 분과 통화 하셨거나, 당시 김철수 부사장님과 통화 하셨나 본데,
글쎄요.. 그분들의 말이 아마도 고참급 개발자들의 생각을 대변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아마.. 개발자들을 핑계삼은게 아니었나 합니다..
안랩에 권위적인 분위기나 보수적인 분위기가 있다면 그 통화하신 분들이 만들어 가기 시작한 문화였던걸로 기억합니다..
개발자들이 시작한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안랩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보수적으로 변했을지는 몰라도, 적어도 고참급 개발자들은 권력을 소유하려 하거나
나이를 기준으로 배척할만한 위인들은 없었다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안랩의 개발자들이라고 머 대단한 힘을 갖고 있는것도 아니고..
논조와는 다른 이야기지만,
저 또한 안랩의 성장 정체와 기술혁신의 미미함에 일부 마음의 짐이 있고,
국내 몇안되는 ISV라는 측면에서 굉장히 아쉬운 마음이 항상 있습니다..
하지만, 300명의 인력으로 당장 세계 1위인 시만텍, 2위인 맥아피, 3위인 트렌드 마이크로와 상대하고 있다는점..
이 업체들.. 트렌드 마이크로만 해도 직원수 3000명 정도 된다고 들었습니다.
애국심에 호소하는것은 둘째 치고도.. 굉장히 힘들고 어려운 일입니다.. 기술력 혁신을 외치기에 앞서,
당장 급변하는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치기에도 때론 버겁습니다..
그래도, 제품은, 기능과 성능으로 시장에서 인정받아야 겠지요..
그래서 노력하고 있는 개발자들이 안랩에 아직 있고..
또.. 제생각에 그들은, 아직 나이를 기준으로 권력을 유지하기 할만큼 여유로운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짜 원년 고참급 개발자 분들은 이제 현업에서 한발 물러나신 상태이고요..
안랩.. 저에게는 애증이 남는 회사입니다만.. 아직 안철수 의장님을 존경하고 있고..
( 아직까지 그분만큼 밖에서의 이미지와 행동이 같은 분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
또.. 저도 안랩에 불만족한 면이 있어서 뛰쳐 나왔습니다만..
그곳에서 열심히 일하는 고참급 개발자들을 크게 오해하지는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일부 오해가 있으신것 같아서 횡설수설 몇자 적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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