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순 기자님의 블로그에서 “콘텐츠가 변해야 산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종이신문 및 신문사닷컴의 몰락을 수치적으로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종이신문의 열독 시간이 10년 만에 2배 이상 줄어들었군요. 또한 뉴스를 보기위해 신문사닷컴(종이신문사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을 이용하는 비율이 17%인 반면, 포털 사이트 또는 인터넷신문을 이용하는 비율은 83%나 되는 상황입니다. 또한 신문 열독자 중에서 신문 광고를 본다는 비율이 38%로, 전년 대비 무려 10% 이상 하락했다고 합니다.
읽는 사람이 줄어들고 광고 효과는 더 빨리 줄어들고 그런 상황입니다. 신문이라는 매체에 혁신적인 변화가 요구되는 상황이지요.
하지만 종이신문만큼 보수적인 매체가 또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니 변화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목에 칼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변화하지 않을 겁니다. 현 상황을 보면 해외 신문사들이 여러 가지 노력 및 실험을 시도하고 있는 반면, 국내 신문사들은 변화의 노력을 거의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식이면, 바로 망하지는 않겠지만 30년 동안 서서히 고통스럽고 불편하게 몰락해 갈 것이 명백합니다.
혁신의 시대는 곧 위기(위험이자 기회)인데,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위험입니다. 이것은 물론, 사람한테도 그대로 적용되는 말이지요.
위에 링크한 글의 마지막 문구 “한국 신문은 내년에도 변하지 않을 터인가?”라는 말이 인상 깊네요. 저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종이신문 중 80% 이상이 언젠가 사라질 것으로 봅니다. 그 "언젠가"는 저도 모릅니다.
다만 그 만큼 미디어의 혁신이 요구되는 시기라는 것, 그리고 대부분의 구미디어가 그런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예측 가능합니다. 다른 산업에서도 그런 역사는 계속 있어 왔으니까요.
댓글 4개:
개인적으로 종이신문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참 안타깝죠. 광고시장을 인터넷에 다 내주고 콘텐츠도 헐값에 팔고, 그러면서도 계속 종이로 신문을 만들어야하는 그 심정이야 오죽하겠습니까.
판을 엎는데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왜 종이신문을 포함한 미디어가 보수적인지, 이처럼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지 그 이유를 분석해 보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 합니다. 미디어 산업 구조 차원에서 이 주제에 대해 기술한 글은 본 적이 없는 것 같애요.
과도기를 경험한다는것도 대단한거죠.
종이신문 기자로서 안타까운 현상이네요..
내부적으로 고민도 있고, 노력도 (조금은) 하는 것 같지만 제가 보기에는 아직도 멀었죠.
IMF 외환위기 이후 대부분의 산업이 뼈아픈 구조조정을 겪었는데, 신문산업은 이를 비켜간 대가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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