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영웅”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이 따분하고 지루한 일상에서 우리의 환타지를 대리만족 시켜줄 누군가를 필요로 합니다.
그러다 보니 한일 월드컵 경기 때처럼 꿈이 실현되어 난리가 나기도 하고, 황우석 박사 사건 같은 것이 터지기도 합니다. 그런 일들은 계속 반복되고 있죠.
그런데 오랫동안 영웅이 없어서 너무 공허하고 불안했는지, 정부에서는 “우주인”이라는 영웅을 만들었습니다. 우주인이라.. 와우, 너무 멋집니다.
하지만 그것의 진실은, 러시아 우주 관광회사의 상품을 구매하여 세금으로 우주 여행을 보내주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블로고스피어에서는 “우주관광로또쇼”라는 글들이 많이 보였는데, 신문 기사를 보니 과기부에서도 사실상 인정하는 내용이군요.
관련기사: [중앙일보] ‘우주의 하루’ 26억원 가장 비싼 여행 간다
과기부는 "러시아가 우주 관광객 차원에서 우리나라 우주인을 받아줬는지는 몰라도 우리나라로서는 과학 홍보대사로 활용하기 위해 막대한 국가 예산을 들여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략)
물론 이런 사회적 이슈화를 통해, 과학에 대한 홍보 및 관심이 증폭된다는 점은 충분히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우주관광상품"이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의 국민적 배신감은 긍정적인 효과를 상쇄하고도 남지 않을까요.
오늘의 교훈은 이것이네요.
영웅을 원하는 우리네 삶의 서글픔, 그리고 때때로 진실을 대면하는 것은 참 쓸쓸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영웅.. 하면 생각하는 노래가 있죠. Bonnie Tyler의 Holding Out For A Hero입니다.
[덧글] 이에 대한 기사가 경향신문(2007/01/05)에 게재되었습니다. 참고하세요.
관련기사: [경향신문] [우주인 과대포장]“260억짜리 우주관광쇼” 네티즌 시끌
댓글 3개:
제가 아는 사실과는 좀 다르군요. 이 사업은 관광사업도 아니고 러시아 항공우주국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사업으로 알고있습니다. 러시아와는 얼마전부터 기술보호협정을 체결중에 있지요. 이와 관련된 다른 포스트가 있군요. 아래 글은 과기처에 직접 전화를 해서 해당사항을 문의하셨다는데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http://blog.daum.net/miriya/10363317
To 소금이님/ 저도 해당 글은 보았습니다.
이번 일이 사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관광상품을 구매하여 과학적 용도를 추가하여 사용하는 것은 맞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부가 일부 사실을 감추고 과장하고, 너무 이벤트에 치중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만일 제가 알고 있는 사실이 틀릴 경우, 포스트에 추가 글을 남기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제가 다른 쪽 입장에서 쓴 글을 읽었는데, 좋은 글이라고 생각되어서 URL 남깁니다.
http://kin.naver.com/ing/detail.php?d1id=6&dir_id=60604&eid=FHcSK0bnRPUN0Yj1fFH4G8OrzNDwwULo&qb=w9bDyr/swdbAziC/qcfg
3분의 1정도 스크롤을 내리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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