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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사교육 열풍이 비즈니스위크지에도 소개가 되었군요. 한국은 이 분야에서 전세계 톱이죠. 우리는 정말 뭘 해도, “도 아니면 모”이군요.
메가스터디의 경우 올해 순이익이 1억 달러, 2010년에는 순이익 3억 달러가 예상된다고 합니다. 지난해 한 유명강사는 18억 원을 벌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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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초장기 이러닝(e-learning, 온라인 교육)이 유망 사업이라고 많이 소개가 되었지만 실제로 온스터디, 미래넷, 캠퍼스21 등 일반인 대상의 이러닝을 제공하던 회사는 사업을 접거나 또는 겨우 명백만 유지하고 있고, 현재는 주로 기업 대상의 B2B 사업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기업 대상의 이러닝 사업도 경쟁이 치열한데, 이 분야에서도 대기업 계열인 이러닝 업체가 관계사를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가장 실적이 좋죠.
이렇듯 일반인 대상의 이러닝 사업이 그저그런 반면에, 사교육 시장의 이러닝 사업 규모는 엄청나게 커졌습니다.
강남 학원의 교육을 강북이나 지방에서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어필한 것이죠. 또한 일류 학원 강사에 대한 사교육 수요가 강력한데 시간과 장소, 인원에 상관없이 수강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인기가 있겠습니까?
이러닝 서비스조차도 정말 우리나라스럽게 성공하고 있네요.
이 모든 결과는,
공교육에 있어 어설픈 평준화를 추구한 결과 겉으로는 모두 공평하게 교육 서비스를 받고 있는 척하고, 실제로는 사교육을 통해 엄청난 차별화가 이루고 있는 구조로 인한 것입니다.
소위 “호박씨를 까는” 문화. 안 보이는 데서 차별하는 것은 용서해도 눈 앞에서 차별하지는 못한다는 거죠. 그러므로 일반 학교에 우열반은 절대 만들 수 없지만, 방과 후에 한 과목에 1백만 원짜리 사교육 받는 것은 괜찮다는 문화입니다.
문제들이 옆에서 난리를 치지만, 눈을 질끈 감고는 “문제 없다. 문제 없다.”라고 주문을 외우고 있는 상황이죠.
우리나라의 교육문제는 수십 년 이상의 잘못된 역사와 구조적 문제점을 갖고 있고, 또한 그것이 앞서 언급한 호박씨를 까는 문화와 결합되어 쉽게 손 댈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자라나면서 교육 때문에 무척 고통을 겪었던 한 사람으로서, 정말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쩌면 현재의 상황이 우리에게 가장 최적화된 것인지도 모르지요.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이리도 오랫동안 이런 구조를 유지할 수 있겠습니까?
좀 궤변이지만, 현재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줍니다.
우리는 꼭 바뀌어야 할 때가 아니면 변하지 않습니다. 그때가 빨리 왔으면 좋겠군요.
댓글 3개:
본문과는 약간 다른 내용이지만...
예전에 손주은 ( 메가스터디사장 ) 씨의 강의를 학원에서 들으면서 수능을 준비한 학생입니다.
그때당시 강의를 등록하기위해서 새벽부터 줄서서 기다리던 행렬이 기억나네요.
전 청강했었습니다. ㅎㅎ
제때는 미친손선생이라고 불리었습니다.
욕하고 미친듯이 열강하는 모습이 기억납니다... ( 통합사회를 가르쳤었죠 )
강의도 잘하고... 사업수완도 좋고...
옛기억이 나서 몇자 적고 갑니다 ^^
글쎄요. 제 생각엔 우열반을 만들면 사교육을 더 부추기는 결과를 낳지 않을까 싶네요. 교육=입시 라는 등식을 깨고, 일선 교사의 수준 향상을 꾀하는게 정석이고 유일한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준화 관련 말씀은 "교육 = 대학입시준비" 라고 생각한다면 타당할지 모르겠지만 진정한 교육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평준화는 교육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한다는 취지로 이해를 해야하는데 대학입시에 맞추다 보니 똑같이 수준낮추기로만 비춰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시스템이 잘되어 있다는 의미는 아니고요. 하지만 취지는 그렇지 않나라고 생각합니다.
공교육이 살려면 교사 더 많이 뽑고 실력없는 교사를 가려낸 후에 "다양성"을 존중하는 교육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대학가기도 힘든데 무슨 소리냐?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먹히지 않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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