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2월 1일

2006년 12월 1일이 되었습니다

1. 새벽 공기가 차갑네요. 이제 따뜻함이 그리운 계절이군요.

2. 현재의 회사에 들어온 지도 벌써 3년하고도 7개월이 지났습니다. 7번의 직장 생활 중에서 가장 오래 다녔습니다. 다른 사람들한테는 별 일 아닌 거지만, 제게는 나름 인간 승리입니다.

3. 어릴 때는 35세가 되면 무지 잘 되어있을 줄 알았습니다. 아니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이미 35세를 훌쩍 넘겨 40세가 거의 되어 감에도, 여전히 노력하고 분발해야 하는 상황인 것을 보면, 세상이 정말 만만치 않거나 또는 제가 스스로의 기대보다 모자란 사람이었던 것이겠죠.

아니, 둘 다에 해당하네요.

4. 인생은 본연의 불완전한 인간이 완전성을 향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수십 년이 지나도 결코 완전한, 완벽한 인간이 되지는 못할 겁니다. 하지만 그것을 향해가는 것이 제게는 중요합니다.

여전히 세상의 많은 부분이 마음에 안 들고, 자책감이 들고, 불만이 있고, 갈증이 있습니다. 때로는 그것이 타인이나 환경을 향해가기도 하지만 이제 그런 것은 많이 컨트롤이 되는 사람이 된 거 같습니다.

5.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가진 근원적인 한계와 결함은 여전하지요. 그런 나쁜 점들이 저의 좋은 점을 잡아 먹지 않도록, 때로는 그것들을 격리시키고 또 잘 케어하면서 지금까지 왔습니다. 그런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지 4년 정도 되었군요. 사회 생활 10년만에 겨우 깨달았습니다.

지금부터 20년이 지나면 얼마나 "인간 수양"을 쌓았을 지도 궁금하군요.

6. 최근에는 물질적 성공보다는, “트라우마와 결함을 가진 인간이 얼마나 스스로를 잘 컨트롤하여 쓸만한 사람이 될 수 있는가?”에 관심이 가네요. 물론 제 얘기입니다.

7. 아마 그래서 모선생님이 저한테, “너는 자칫하면 세상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하면서 혼자 산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을 사람이다”라고 하셨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전혀 당황스럽지 않더군요. 제 마음의 한 편에서는 그런 느낌이 있었으니까요.

8. 현재까지는 치열한 인생 분투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All or Nothing의 철학은 여전)

혹시 산에 들어가게 되면 블로그를 통해 알려드리겠습니다. ^^

댓글 4개:

익명 :

웹2.0애플리케이션zoho관련 글을 읽으러 왔다가 윗글을 읽었는데요.
산에서 혼자 수양하는 것보다 수많은 변수와 자극이 있는 속세에서 수양하는 것이 훨씬 힘들기도 하고 즐겁기도한 거 아닐까요?
웹애플리케이션툴을 개발하고 있는 입장에서 님과 브레인스토밍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니 속세를 떠나시면 안됩니다.

replica :

네오위즈 NDD행사때 말씀듣고 블로그에 올리신글이나 추천도서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병역특례로 시작해서 이제 7년째인데요.
그 동안 제가 뭔가 잘못하고 있다는 점은 막연히 알고 있었는데 뭐가 문제였는지 명확해지는 느낌입니다. 덕분에 시행착오를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인생후배들에게 도움되는
조언 꾸준히 부탁드려요.

바비(Bobby) :

To idea님/ 네, 아직은 안떠나요. 그럴 Seed가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죠.

바로 아래 포스트의 덧글 참고하시고요. 토론회 때 뵈면 좋겠습니다.

To seong hoon님/ 후, 그렇게까지 열심히 참고해 주셔서 제가 쑥쓰럽네요. 작은 도움이 되었다면 제게는 큰 기쁨이고요.

저도 더욱 분발하여 더 나은 사람이 되어보겠습니다. 스스로 못 그럴 거 같으면 산에 들어갈께요. 최소한 나쁜 짓은 안해야죠. ^^

익명 :

어떤뜻인지 좀 알거같군요..
잘 극복하시리라 믿어의심치않아요~
치열한 인생 분투를 지지합니다만!!
혹시 산에 들어가시면 놀러갈께요*^^*
저는 옆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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