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뉴스의 오프닝으로 나왔다던데 10~20초 나왔다고 합니다. 역시, 예상대로 다 짤렸군요. ^^
제가 나온 부분을 스크립트로 옮기면 하단과 같습니다.
사람들이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즐겁게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을 쓰고, 그 다음에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고요.
그럼 재미가 없잖아요.
타인들이 와서 반응을 하고 그 반응 속에서 서로에 대한 관심과 호감이 생기면서 협업을 할 수 있는 문화가 생기는 거죠.
이게 끝입니다. 한 시간이나 찍어갔는데 참 짧게 나왔네요. 사실 그 이후의 말이 중요하거든요. 제 블로그를 통해 공개해보면, 대략 하단과 같은 내용입니다.
그런데 삼성의 문화에서 그것이 가능하겠어요? 프로젝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라도 적을라치면 바로 관련 부서장한테 전화가 올 텐데요. 또한 조직 분위기상 근무시간에 블로깅하는 것에 대해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임원들도 많을 것이고요.
그래서 삼성에서의 블로그는 두 가지 시나리오 중의 하나가 될 거에요.
하나는 그냥 그룹웨어의 게시판/자료실처럼 블로그를 쓰는 것이죠. 드라이한 아티클을 올리고, 그래서는 아무런 덧글도 달리지 않을 텐데, 상호작용이 없으니 블로깅의 재미가 없죠. 재미가 없어 포스트를 안 올리면 상부에서 포스트 개수 할당이 있을 것이고, 그러면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올리고, 콘텐츠 개수는 늘어나겠지만 그것은 기존 그룹웨어에서 하던 것을 그냥 블로그로 옮긴 것뿐이죠. 그런 상황에서 블로그는 그냥 툴일 뿐이고 블로그의 존재 가치가 없죠. 하지만 회사에서는 블로그를 잘 쓰고 있으며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다는 식의 성과 데코레이션은 가능하겠죠. 하지만 그것은 블로그다운 활용이 아니죠. 블로그는 마음을 공개하는 커뮤니케이션 도구이고 상호작용을 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거든요.
또 다른 하나의 시나리오는, 그냥 실패하는 것이죠. 즉 드라이하게 블로그를 사용하거나, 아니면 실패하는 것. 그것 외에는 힘들 거 같아요.
만일 다른 시나리오를 원한다면 자발적으로 즐겁게 협업을 할 수 있는 문화를 회사에서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죠. 블로그만 도입했다고 해서 그것이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러니 이 방송을 보고 매니저/임원들이, 직원들이 즐겁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기존 문화와 다르고 쉽지는 않겠지만, 이제 변화할 때가 되었으니까요. 바로 지금이 그때가 아닐까요!
저, 기억력 좋죠? ^^
댓글 10개:
방송에서 짤린 내용을 읽으면서
설마 기억을 하고 적은게 아니라
녹음을 했나? 뭐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ㅋㅋ
그걸 다 기억하셨네요? ^^
근데 10-20초 나간 내용은 너무 임팩트가 없는 부분만 나간것 같아 아쉽네요
그리고 짤린 부분은 편집될만한 발언을 하신것 같다는 것이 제 소견입니다^^
요새 하도 기업블로그 기업블로그 해서 뭔가 했는데, 말 그대로 '기업에서 사용하기 위한 블로그'를 말하는 거였군요.
자유분방한 프리랜서 생활이 오랫동안 지속되다 보니 큰 회사들이 어떤 식으로 굴러가는지, 큰 회사들이 대체로 어떤 분위기인지 거의 잊어가는 듯 합니다. =_=
S사뿐만 아니라 국내 대기업들은 근본적인 기업문화가 상명하달식 문화이기 때문에 블로그를 만들어도 아무 쓸모가 없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서명덕 기자님 나오는 것은 화요일날 봤는데, 어제 방송에서 난 못본 것 같은데... 요즘 감기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그냥 지나쳤는지도 모르겠어. 아무튼 어제 SBC 뉴스를 한번 봐야 하겠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무엇보다, "Intranet" 전용이라는 것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블로그와 인트라넷의 만남이라늬! 말씀하신데로, 그런 경우 블로깅을 업무시간에 하라는 것인데... ^^; (아마 마이싱글이 외부에서 접속이 안되지요.)
게다가, 바쁜 현대인들에게 공개용 블로그와 사내 블로그를 같이 관리하는 것도 문제일 것이고.
그러고 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공개 블로그는 대단한 것 같습니다. 그 회사 역시, 가끔씩 사내 블로거들의 토픽 내용에 대한 수위 조절 문제로 말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나 저나,,, 저 같은 경우에는 dry 한 블로거도 좋아합니다. ^^ 군더더기 없는 알짜 정보가 있다면.... 오히려 신변잡기와 뒤섞인 RSS 는 가끔씩 삭제를 심각하게 고려해 보곤 합니다.
역시나 미라이 공업과 같은 기업 분위기가 가장 이상적이겠죠. 감시하지 않는 조직, 평가 당하지 않는 조직, 구성원 모두가 생각하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조직.
창작은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가능한 일이니까요.
잘 읽었습니다. ^^
오랫만에 들어옵니다.. 잘 지내시고 계신지요?
예상할 수 있는 결과이네요...
좀더 발전적인 대안을 제시했었다면 어땠을까요??
예를들면, MS에서 운영하는 방식으로... 해당 담당 매니저들로부터 새로운 정보를 블로그에 올릴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명쾌하게 전달된다는...이러저러한 것들은 절대로 Open 되면 안된다는....그런 방식을...
그러면 아마도 이렇게 되었을까요??
역시 삼성의 관료적인 문화와, 두가지 시나리오는 역시 게제되지 않고.... 방송된 짧은 내용은 유지된채로... 위의 MS의 경우와 같은 대안만 보도된다...
그렇다면.. 역시나 삼성의 윗분들은 자신들의 조직문화적인 문제는 인지못하고
1. 괜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조직만 만든다
2. 뜽금없이 웬 MS?? 하고 무시한다...
아마도 이러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을런지..^^
그래도.... 우리나라 대기업 중에 가장 시스템화된 삼성인데... 약간은 암울합니다.
삼성 뿐만이 아니고 국내의 거의 대부분의 대기업에 적용되는 일인것 같습니다.
사실 자리에 앉아서 엇 드디어 나오시는구나! 했는데 끝나버렸다는...
이미 시험 서비스 중인걸로 아는데, 좋은 글들이 올라오기도 하지만, 아직은 외부 블로그를 퍼오는 내용이 많더군요.
결국 그냥 인트라넷 게시판...이 되어버릴 가능성이 제일 큰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외부에서 삼성에 대한 편견이 많은 거 같습니다.
혹시, 삼성 출신 기자 분들은 없나요? ^^; 백견백문이 불여일험!
삼성 내부에서 블로그 때문에 강제로 포스트 개수를 할당하는 것등은 없고요. 단지, 블로그를 관리하는 것을 보면 일이 없어서 그런 것 아니냐는 주위의 시선이 있긴 합니다.
임원분이나 최고경영층은 생각보다 훨씬 오픈되어 있답니다. 관리직 분들께서는 안 그렇겠지만... ㅡㅡ;
To David Kim님/ 편견은 아니라고 봅니다. 저는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면서 사내 베스트 블로거로도 선정이 되었었습니다. 전사 활동을 했기에 사내 사정도 잘 알고 있는 편이고요.
일부 임원분들이 오픈 마인드를 갖고 계신 것은 알지만 그것은 소수이고, 대다수의 임원들과 경영지원은 여전히 '과거의 방식'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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