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30일

'풍장(風葬)', 천의 바람이 되어

연합뉴스의 기사를 보니까 풍장이라는 말이 나오네요. 원래 풍장의 뜻은 “사체를 매장하지 않고 옷을 입힌 채 또는 관에 넣어 공기 중에 놓아두는 장례법(출처:두산백과사전)”이라고 하네요. 그렇지만 화장 후 뼈가루를 바람에 뿌리는 것도 넓은 의미의 풍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기사를 보니까 ‘천의 바람이 되어’라는 시가 생각났어요.

나의 무덤 앞에서 울지 마세요
거기에 나는 없어요. 잠들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천의 바람이
천의 바람이 되어
저 광활한 하늘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가을에는 햇살이 되어 밭을 비추고
겨울엔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눈이 되고
아침엔 새가 되어 당신을 깨우고
저녁엔 별이 되어 당신을 지킵니다

이 시는 얼마 전까지 ‘A thousand winds’라는 작자 미상의 영시로 알려졌으나 최근 Mary Frye라는 일반인이 생애 처음으로 친구를 위해 지은 시로 밝혀졌다고 합니다.

911 추모식에서도 낭독이 된 바 있고요. 또한 근래 일본에서 작곡작사가인 아라이 만에 의해 노래로 만들어져 큰 히트를 쳤습니다. 그 인기에 힘입어 후지TV 3부작 특별드라마까지 만들어졌습니다. 그 중 GTO로 유명한 소리마치 다카시가 출연한 제2탄 코끼리 하나코에 대한 이야기를 보았는데 감동적이더군요.

‘천의 바람이 되어’를 연주곡과 노래로 들어보시죠.



경영이 정치가 되는 순간

구글의 더블클릭 인수를 막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전설적인 로비스트들을 모두 동원하였다고 하는군요. ^^

관련기사: [ZDNET] MS와 구글, 워싱턴에서 다시 격돌

2007년 9월 29일

정호승 시인과의 만남

제가 좋아하는 정호승 시인. 예전에 제 블로그를 통해 ‘슬픔이 기쁨에게’라는 시를 소개하기도 했었죠. 이번에 ‘포옹’이라는 신작 시집을 출간하셨네요.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정말 멋진 감수성을 가진 분인지라 기대가 됩니다. 바로 주문했죠.

그리고 10월에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정호승 시인과 독자와의 만남을 개최하고 있네요. 시를 별로 즐기지 않는 엔지니어 여러분, 이번 기회에 좋은 시집 한 권 읽고 본인의 숨겨진 감수성의 깊이를 한번 느껴보세요.

정호승 시인의 낭독과 독자와의 대화

2007년 9월 27일

세컨드라이프에 대한 환상

그만님이 블로그에 세컨드라이프에 대한 부정적인 글을 적었군요. 세컨드라이프는 현 상태로는 성공하기 힘들다고 봅니다. 이런 류의 서비스는 분명 미래의 언젠가 좀 더 튜닝된 서비스가 대중화되겠지만, 세컨드라이프는 순교자의 운명을 타고난 서비스라고나 할까요.

시장을 개척하고, 나름 일부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지만, 대중화 되지는 못하는 것이죠.

세컨드라이프의 현실에 대해 정리된 참고할만한 리포트가 있어서 소개합니다.

한국SW진흥원(KIPA)에서 근래에 발간한 정책리포트입니다: 세컨드라이프 바로잡기

북스타일 서적 팀블로그에 지원하신 분들 보세요

이 글에서 언급한 서적 팀블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신청하신 분들께 제가 9/18, 그리고 방금 전에 알림 메일을 보냈습니다. 숨은참조로 보냈기에 혹시 메일을 못 받으셨거나 또는 스팸함에 메일이 도착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혹시 메일을 못 받으신 분은 제게 알려주시면, 개인적으로 다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북스타일 팀블로그는 스마트플레이스, 스마트가젯의 연장선 상에서 만들어지는 팀블로그입니다.

이미 14분이 신청해주셨고, 나름 1차/2차 관문이 있는데(^^), 1차는 서적 ‘시크릿’에 대한 서평을 제출 받아 대중에게 어필 가능한 필력을 보고, 2차로 오프라인 미팅을 통해 북스타일 운영자 3명이 인터뷰를 하여 참여 블로거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북스타일 팀블로그의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사람들이 독서에 대해 동기부여할 수 있도록 좋은 서평을 제공하고, 오프라인 세미나와 연계하여 소셜 네트워킹을 활성화하면서, 궁극적으로 사회에 임팩트를 줄 수 있는, 그런 서적 전문 미디어로 포지셔닝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런 명분에 동감하고, 책을 몹시 사랑하고, 서평 작성에 자신이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

PS: 참고로, 저는 책중독증입니다. 집에 온통, 거실에도 이 방에도 저 방에도 책들이 쌓여있어요. 한 달에 50만원 이상 책을 구입하고 있죠. 물론 다 읽지는 못합니다. 절판될까봐 불안해서 사둔 책들도 많죠. 아, 숲 속의 집에 처박혀서 하루 종일 책 읽고 글 쓰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

2007년 9월 21일

Seasons in the Sun

좋은 시절은 지나간 걸까요? 아님 아직 오지 않은 걸까요?

제가 중학생 때부터 들었던 올드팝 Seasons in the Sun을 소개합니다. 70년대 유명 올드팝 중의 하나죠. 생각해보니, 제가 주말에는 음악을 남기는 버릇이 있네요. 주말이 되면 더욱 센치해지는 걸까요? ^^

눈을 감으면 우울하고 슬펐던 아련한 그 시절로 돌아갑니다. 경쾌한 리듬에 실린 서글픈 가사.

하단의 노래는 Terry Jacks가 부르는 Seasons in the Sun입니다.



이 노래의 원곡은 자크 브렐이 부른 샹송이죠. 즉 Seasons in the Sun은 번안곡입니다. 원곡도 한번 들어보시죠.



그리고 왠지 지치고도 퇴폐적으로 부르는 너바나의 노래로도 들어보세요. 특히 연주가 훌륭하죠.



Seasons in the Sun

Goodbye to you my trusted friend
We've known each other since we were nine or ten
Together we've climbed hills and trees
Learned of love and ABC's
Skinned our hearts and skinned our knees

Goodbye my friend it's hard to die
When all the birds are singing in the sky
Now that the spring is in the air
Pretty girls are everywhere
Think of me and I'll be there

We had joy, we had fun
We had seasons in the sun
But the hills that we climbed
Were just seasons out of time

Goodbye Papa, please pray for me
I was the black sheep of the family
You tried to teach me right from wrong
Too much wine and too much song
Wonder how I got along

Goodbye Papa, it's hard to die
When all the birds are singing in the sky
Now that the spring is in the air
Little children everywhere
When you see them I'll be there

We had joy, we had fun
We had seasons in the sun
But the wine and the song
Like the seasons have all gone

We had joy, we had fun
We had seasons in the sun
But the wine and the song
Like the seasons have all gone

Goodbye Michelle, my little one
You gave me love and helped me find the sun
And every time when I was down
You would always come around
And get my feet back on the ground

Goodbye Michelle, it's hard to die
When all the birds are singing in the sky
Now that the spring is in the air
With the flowers everywhere
I wish that we could both be there

We had joy, we had fun
We had seasons in the sun
But the stars we could reach
Were just starfish on the beach

We had joy, we had fun
We had seasons in the sun
But the stars we could reach
Were just starfish on the beach

We had joy, we had fun
We had seasons in the sun
But the wine and the song
Like the seasons have all gone

All our lives we had fun
We had seasons in the sun
But the hills that we climbed
Were just seasons out of time

이런 자유분방함이 한국에 확산되었으면

저는 블로그를 통해 (사내 정치가 아닌) 오리지널 정치에 대한 글은 거의 적지 않습니다만, 오늘은 한마디 남기죠.

최근 인터넷에 공개된 유시민 동영상에 대한 얘기입니다.

저는 유시민 지지자가 아닙니다만(분명히 제 취향은 아니거든요), 이런 동영상을 만들어냈다는 것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내고 싶군요. 물론 이것은 여전히 그의 정치성에 대해 보내는 지지가 아니라, ‘문화적 형식파괴’라는 측면에서 그런 것입니다.

형식파괴, 유머감각..

이런 트렌드가 전 분야에 확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제일 끔찍한 일이, 경직된 자리에 참여하고 경직된 사람을 만나는 것입니다. 그것은 인생낭비의 느낌과 자괴감을 가져다 주거든요.

저는 편한 복장으로 자유롭게 얘기하고 농담을 하고 웃어주는 그런 만남을 좋아해요.

그건 정말 삶을 활기차게 하는 멋진 일이니까요. ^^

나의 그릇의 크기는 얼마일까?

그림출처: http://static.flickr.com/92/241633511_6ca9dcbb32.jpg
스스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얼마나 큰 꿈을 담을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스탭으로 포용할 수 있을까?
얼마나 대단한 일을 행할 수 있을까?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을 참을 수 있을까?

그리고, 얼마나 많은 잘못을 너그러이 용서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 여전히 갈 길이 멀고도 멀다는 생각.
아, 저는 타고난 천성의 유약함과 이기심을 극복하기 위해 더욱 더 인간수양에 매진해야 하겠습니다.

제가 이렇게 마음을 먹고 분발하고 있다는 사실이 신(정말 신이 있다면)께 정말 고맙습니다.

그림출처: http://www.mestokladno.cz/html/images/aq_space-bowl_big.jpg

2007년 9월 20일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에 대한 특강을 마치고

모바일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인티큐브라는 회사에서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주제의 강의를 요청 받아서 수요일 오후에 강의를 했습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기획 관련 강의를 한다고 해서 어떤 이유에서 그런가 확인해 보았더니, 회사에서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공모전을 하더군요. 공식적으로 공모를 받고 상금을 지불하고 또한 상품화할 수 있는 별도의 사업팀으로 발령을 해서 그 일에 전담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제도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사내 공모전을 활성화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설명하는 자리를 갖고 또한 외부 인사를 초빙해서 서비스 기획에 대한 강의도 듣는 시간을 마련한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대기업조차 이런 직원 제안제도가 유명무실한 상황에서, 이런 제도를 만들고 제대로 실행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이런 사내 공모전이 많은 회사들에서 활성화되어 직원들에게 자극을 주고 또한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었으면 좋겠네요.

PS: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차가 막힌 데다가, 제가 사실 길치라서 건물도 못 찾고 헤매어(네비가 있음에도! 흑흑) 10분 지각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뜻하게 맞아주신 인티큐브의 김태영님께 감사 드립니다. 더군다나 강의 후 있었던 회식 자리에서(저는 다른 일정상 함께 하지는 못했죠) 의견을 취합하여 ‘내용이 충격적으로 좋았다’는 피드백 메시지를 남겨주시는 친절함까지.

꼭 좋은 아이디어 공모가 많이 되어서 회사와 직원들에게 좋은 기회가 창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행운을 기원합니다.

2007년 9월 16일

외국인이 본 한국인과 영어

관련기사: [조선일보] 외국인 쇼크 증후군

외국인의 관점을 잘 표현했네요. 그가 정의하는 세계화란 한마디로, 외국인도 한국에 와서는 한국어를 해야 되고 더 많은 외국인이 한국어를 배울 결심을 할 때 그것이 바로 세계화에 기여하는 것.

한국어도 잘 하고 영어도 잘 해야 하겠습니다. ^^

2007년 9월 15일

You’re Only Lonely

제가 대학생 때 카페에서 우연히 듣게 된 노래가 있는데 듣자마자 푹 빠졌었죠. 제 취향을 여실히 드러내는 곡인데, 그것은 바로 J.D. Souther의 "You’re Only Lonely"라는 노래입니다.

J.D. Souther는 Roy Orbison의 추종자(?)로서, 제가 며칠 전에 올린 Only the Lonely 라이브에서 백코스를 맡은 사람이기도 합니다. (시작 부분에 나오는 백코러스에서 맨 왼쪽의 가수)

뮤직비디오는 없고, 유튜브에 노래와 포토로 이루어진 슬라이드 동영상이 있어서 삽입해 봅니다.



제가 신입사원 시절, 힘들 때 이 노래를 들으면서 마음을 추스렸던 기억이 나네요. 시작 부분에 꿍짝, 꿍짝~ 하면서 시작하는 리듬이 좋았어요. 가사도 좋고요.

그리고 하단은 UCC로 올라온 버전인데 좋아서 소개합니다. 어떤 할아버지 연주자의 노래인데 참 편하게 노래를 잘 부르시네요. 원곡과는 분위기가 다릅니다만 이것도 매력있습니다.



You're Only Lonely

Ooh ooh ooh ooh
When the world is ready to fall
On your little shoulders
And when you're feelin' lonely and small
You need somebody there to hold you
You can call out my name when you're only lonely
Now don't you ever be ashamed
When you're only lonely

When you need somebody around
On the nights that try you
Remember I was there when you were a queen
And I'll be the last one there beside you
So you can call out my name
When you're only lonely
Now don't you ever be ashamed
When you're only lonely
(You're only lonely)
(You're only lonely)
(You're only lonely)

Ooh...when the world is ready to fall
On your little shoulders
And when you're feelin' lonely and small
You need somebody there to hold you
So don't you ever be ashamed
When you're only lonely
Darling call out my name
When you're only lonely
(You're only lonely)
When you're only lonely
(You're only lonely)

Oh, it's no crime
Darlin' we got lots of time
Whoa (You're only lonely)
Whoa (You're only lonely)
No, there's nothin' wrong with you
Darlin', I get lonely too
(You're only lonely)
(You're only lonely)

So, if you need me
All you've gotta do is call me
Now you're only lonely
Ooh ooh ooh ooh
Ooh ooh ooh ooh
Oh my, my, my, my

2007년 9월 13일

한국의 블로거 현황에 대한 기사, 그리고 서적 팀블로그

관련기사: [뉴스위크 한국판] 한국에도 프로 블로거시대 열리나

열리고 있습니다. ^^ 제 멘트가 기사 마지막에 있습니다. 공개 석상에서 몇 번 얘기했던 것인데 이제 저 스스로도 좀 식상하네요. 다른 스토리로 찾아 뵙겠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알려드릴 것이 있습니다.

현재 스마트플레이스, 스마트가젯과 같은 형태로 서적 팀블로그를 준비 중입니다. 도메인은 bookstyle.kr이 될 예정입니다. 책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갖고 있고, 블로그를 갖고 있고, 저희 팀과 함께 서적 팀블로그 운영에 참여하실 분은 제 개인 메일로 연락을 주십시오. 간단한 소개 및 블로그 주소 꼭 알려주시고요. 신청을 하신다고 해서 모두 참여할 수는 없습니다만 작성하신 글의 리뷰, 오프라민 미팅 등 이후의 진행 내용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서적 팀블로그는 단순 블로그이기 보다는 참여 블로거들이 서적 리뷰를 하고, 트랙백을 통해 여러 블로그의 관련 리뷰들을 모으고, 오프라인으로 저자와의 만남/토론 행사를 정기적으로 하는 등 온오프가 믹스된 형태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단기간 내에 주목 받는 팀블로그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외신이 지적한 한국 법원과 재벌의 모습

관련기사: [세계일보] 英 FT '아픈 핑계로 위기 모면 사례' 꼬집어 "법원은 경영 계속하는게 국익 부합 믿는 듯"

제가 요즘 마음이 좀 우울합니다. 벤처기업들을 도우면서 체제 변혁을 꿈꾸고 있는 저로서는 그럴 수 밖에 없겠죠.

사회의 시스템이 합리적이고 올바르게 작동하는 것. 그게 국익 부합이 아닌가요?

하긴 우리의 국익과 그들의 국익이 다르겠죠. 그들의 국익은 소수/고위층 입장에서의 국익.

오늘도 우리는 서로 다른 세상에 살고 있음을 절감합니다.

2007년 9월 12일

거짓말을 하고 싶은 충동을 참아야 한다

최근 이런 일이 있었죠. 에스원의 거짓말을 보니까 신정아/변양균 스캔들이 생각나고,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사건도 생각이 나네요. ^^

에스원은 어떻게 리스크매니지먼트를 이렇듯 저급하게 했을까요?

유명인/기업은 거짓말을 하고 싶은 중동을 참아야 합니다. 이제는 결국, 거짓말이 모두 들통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소위 웹2.0 시대가 아닙니까. 한 없는 투명성이 요구되는 시대.

사람들이 어떻게든 다 밝혀 냅니다. ^^

잘못을 했으면 바로 시인하고 90도로 사죄의 인사를 합시다. 저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다짐, 다짐)

국가 회계예산시스템의 오류에 대한 단상

제가 오늘 새벽에 팀블로그 스마트플레이스에 "소프트웨어 테스트의 중요성"에 대한 글을 올렸습니다. 독자분 중 하나가 사례를 추가해 주셔서 업데이트를 하였는데, 이 건에 대해 한 마디 남기죠.

먼저, 한국정부의 디지털 회계예산시스템의 오류에 대한 기사를 한번 보세요. 448억원을 들여 개발한 시스템이 잘 운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4년만에 폐기하고, 3년동안 600백억원을 들여 새 시스템을 개발했군요.

삼성SDS와 현대정보기술이 함께 개발을 맡았네요. 엄청난 수치 오류가 나와서 국가적인 망신을 산 이번 스캔들에 대해 정부 관계자가 "모두 프로그래머가 프로그램을 잘못 짠 결과"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실소가 나오는군요.

이것이 어찌 프로그래머 탓인가요?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게 되면 버그는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개발자 수준에서의 zero defect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자가 개발한 소프트웨어에 대해서 테스트와 품질관리가 필요하며, 그것을 행하기 위한 별도의 전문가와 조직이 프로젝트에 필요한 겁니다.

소프트웨어는 엄청나게 복잡한 결과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품질관리를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죠. 품질관리, 소프트웨어 테스팅을 어떻게 했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의 문제로 인하여 많은 예산 낭비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국가 차원에서 각 기관의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템플릿과 프로세스를 제공하고, 프로젝트 매니저를 파견하고, 현황을 리포팅하는 PMO(Project Management Office)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면 듣는 노래

어제, 제가 아는 어떤 분이 제 핸드폰으로 저한테 처음 전화를 하셨는데 대기 중에 나오는 노래가 좋다고 그러시더군요. 그냥 빈 말이 아닐까 했어요.

사실, 노래 안 좋다고 바꾸라는 사람, 몇 년 동안 같은 노래냐며 구박하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좋다고 한 사람은 없었는데 말이죠.

제 블로그에 종종 오시는 분들은 제가 올디스 마니아인 것을 아실 겁니다. 관련 음반만 수천 장 있을 정도이죠. 가장 좋아하는 가수는 Bobby Vinton, Connie Francis 그리고 Roy Orbison 등인데요. 제 핸드폰의 노래는 Roy Orbison이 1960년에 발표한 Only the Lonely입니다. 꽤 유명한 올드팝이죠.

쓸쓸한 가사에 실린 경쾌한 리듬이 슬픈 마음을 살짝 감춰주는 그런 노래입니다. 중학생 때부터 좋아했는데 여전히 좋아합니다.



Only the Lonely

Only the lonely
know the way I feel tonight
Only the lonely
know this feeling ain't right
There goes my baby
There goes my heart
They're gone forever
So far apart
But only the lonely know why
I cry only the lonely

Only the lonely
know the heartaches I've been through
Only the lonely
know I cry and cry for you
Maybe tomorrow
a new romance
No more sorrow
but that's the chance
You've got to take if you're lonely heartbreak
Only the lonely

2007년 9월 11일

This is a 정치

관련 동영상: [MBN 팝콘 영상] 이제는 편안한 사이(?)

과거에 사이가 엄청 나빴다 하더라도, 또는 지금도 나쁘더라도, 이렇게 대면하면서 덕담과 함께 미소 정도는 지어줄 수 있어야 정치인이라고 할 수 있겠죠?

정치는 정치일 뿐이라고요? 아뇨, 일반 조직에서도 이런 일은 흔하죠.

그것은 바로 사내 정치인들. 앞에서 웃고 뒤에서 비수를 꼽는, 그들을 조심하세요.

2007년 9월 10일

무엇보다 중요한 경영 포인트는, 음식

제임스님의 블로그에 좋은 포스트가 올라와서 소개해 봅니다. 적어도 사람을 기반으로 사업을 하는 회사이고 직원들의 만족도를 중시한다면, 직원들에게 맘껏 먹을 것을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료 음료수, 간식 거리, 식사, 휴식 공간.

하지만 현실적으로 제공하기 힘들다고요? 그렇다면 그저 그런 회사가 될 수 밖에요.

작은 것부터 실천하면 되잖아요. 말로만 인간 중심의 경영을 얘기하지 말고요.

사장님들이여, 무작정 아깝다 생각하지 마시고 직원들에게 그런 것을 제공했을 때의 ROI(Return On Investment)를 한번 계산해 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2007년 9월 8일

돈 많은 사람, 돈으로 사회 공헌?

이정환닷컴 블로그의 포스트를 보니,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집행유예 판결에 대한 중앙일보의 타이틀이 참 노골적이군요. (아, 제 블로그에 이런 글 쓰고 싶지는 않았는데.. T.T)

“돈 많은 사람, 돈으로 사회 공헌”이라니, 경제사범이 죄값을 치르는 것이 어떻게 ‘공헌’인가요? 판사의 이름을 기억해 두겠습니다. ^^

그리고 이번 판결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가 “돈 있는 사람은 아무리 큰 죄를 지어도 언제나 돈으로 때울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증명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판결도 아마 다르지 않겠지요?

이 서글픈 현실에서 우리는, 필히 생존하고 나누고 승리해야 하겠습니다.

성공하는 사람과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의 차이

정말로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가 아닌가가 핵심.

영화 주간지 무비위크 260호에 게재된 홍콩 배우 유덕화의 인터뷰 중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배우이기도 하죠. ^^)

질문자: 배우생활 하면서 후회한 적은 언제였나?

유덕화: 없다.

질문자: 한번도?

유덕화: 없다. 정말로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 일을 자신의 생명처럼 여길 텐데, 일을 한 것에 대해 쉽게 후회하거나 싫증을 느낄 수 없을 거다. 그건 자기 삶의 일부분을 포기하는 거나 다름 없는 거 아닌가.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현실을 보면 자신의 일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극소수이기 때문에 그런 사람은 필히 하늘로부터 좋은 기운을 받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제가 4년 전에 ZDNET에 썼던 관련 글을 링크합니다.

[ZDNET 칼럼] 자신의 일을 사랑하라

2007년 9월 6일

NHN 임직원들의 스톡옵션 대박

관련기사: [아이뉴스24] '역시 NHN'…스톡옵션 '잭팟'

시장경제에서 가장 멋진 점이 있다면, 바로 인센티브입니다.

인센티브의 측면에서 제2, 제3의 NHN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기업을 통해 기존 체제에 반격을 가하고, 그것을 통해 엄청난 성과 보상을 받는 것. NHN이 그것을 증명했듯이, 누군가 NHN을 넘어설 수만 있다면 그는 엄청난 보상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인터넷은 유동적이며 진화의 속도가 몹시 빠릅니다. 콜라 업종처럼 한번 1등이 영원한 1등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새로운 규칙 파괴자는 누구일까요? ^^

2007년 9월 5일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

누군가 “나쁘고 더러운 관리자”에 대한 얘기를 하더군요. 아 글쎄, 평상 시에는 아무 것도 아닌 일을 갖고서 부하직원들을 괴롭힐 뿐만 아니라, 일이 잘못되면 모든 책임을 덮어씌운다고 하네요.

그런 나쁜 관리자가 어쩌면 승승장구하는 것처럼 보일 지라도, 한번 추락하기 시작하면 급속도로 하강하죠. (그리고 반드시 언젠가는 그렇게 되죠. 말년이 안 좋음.)

왜 그럴까요?

그런 사람은 인간적으로 덕이 없기 때문에, 그리고 권력을 잃으면 아무도 그와 함께 하려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무섭고 더러워서 억지로 일해주던 사람들조차 모두 바로 도망가 버리기 때문에.

그러니 부하직원들에게 잘 해주세요. 업무 지도도 해주고, 인생 코칭도 해주고, 자비로 먹을 것도 많이 사주세요. 그것이 바로 그대가 윗사람에게 바라는 것이 아닙니까?

사람들이란 자신이 받고 싶은 그대로를 타인에게 행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우리 인간의 불행은 그러한 어긋남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겠죠.

해준 만큼 언젠가는 다 돌아옵니다.

아니면 정말 중요한 시기에 추락하게 될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인생은 정직하다고 믿습니다.

2007년 9월 4일

굿바이

한 해 전에 본 네 눈썹
긴 속눈썹이 있던 네 눈
그것은 조금도 변함이 없고
한층 나는 더 좋아하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 나는 너와 헤어지려는 것이다

그 눈이 증오로 불타던 날이나
그 눈썹이 조금이라도 내게 찡그린 날이나
그 입술이 쓰디쓴 말 내뱉던 날을
내 거만한 마음은 참을 수 없기에

내 마음이 변했다고 생각진 마라
나는 그날 마음으로 네게 영원을 맹세했고
지금도 변심한다는 건 생각조차 않는다
그러나 너는? 네 사랑에 대해선 자신이 없다
나는 이처럼 보기 흉하고
모든 일에 거칠고 주책 없으니
네가 지금 나를 좋아한다는 게 이상스럽다

언젠가 나는 버림받는다, 틀림없이 버림당한다
나는 이런 상상을 견딜 수 없어 지금 이별을 고한다

* * *

다나카 가쓰미의 ‘굿바이’라는 시입니다. 얼마 전에 읽은 시집에 담긴 시들 중에서 꽤 인상 깊었던 시라서 적어 봅니다.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의 ‘불안한 사랑의 마음’을 잘 표현한 시죠. 제 스스로도 (저의 역사 속에서)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아마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에선가, 사랑하지만 사랑을 못 받을까 두려워 먼저 헤어짐을 고하는 사람이 있겠죠. 쓸쓸한 일입니다.

그대, 유명한 올디스이자 저의 18번인 Bee Gees의 Don't Forget To Remember를 들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