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뽑는 사람들이 아키텍트의 역할을 모르니 그럴 수 밖에요.
소프트웨어 아키텍트의 경우, 이해관계자와 커뮤니케이션하면서 요구사항을 수집하고 상위 레벨의 설계를 수행하는 전문 인력입니다.
여러 분야에서 아키텍트 역할이 각기 존재하는데, 하단의 해외 상황을 보면 아키텍트 직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키텍트란 해당 분야의 최고 전문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몇 가지 구인 사례를 살펴보면, (구인이 마감되면 링크가 동작하지 않을 수 있음)
- UC(UNIVERSITY OF CALIFORNIA)에서 Information Architect를 뽑고 있네요. UI와 IA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을 원하고 있습니다. 최근 특히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는 내용들이죠.
- MS에서 Architect Evangelist를 뽑고 있습니다. 특이 사항은 출장 빈도가 25~50%네요. 다양한 지역에 돌아다니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매력적이겠죠?
- 세계은행(World Bank)에서 CEA(Chief Enterprise Architect)를 뽑고 있습니다(구인 종료되어서 링크 삭제). CEA는 CIO에게 직접 리포팅을 하죠. 세계은행은 100여개 이상의 나라에 있고 본부는 워싱톤DC에 있습니다. MS와 마찬가지로 출장 빈도가 25~50%네요. 세계은행과 같은 글로발 기구에서 CEA로 일하는 것은 꽤나 멋진 일이 아닐까요?
아키텍트라는 직종에 대해서는 건축의 아키텍트 정의를 살펴보시면 이해에 도움이 될 겁니다. 동일한 개념이니까요.
그런데 이런 포스트를 가끔 올리면, 저한테 “그럼, 국내에서 아키텍트가 어떻게 될 수 있어요?”라는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아, 저한테 그러지 말아주세요. 너무 괴로운 질문이에요.
아직 국내에서는 아키텍트를 원하는 곳이 없고, 설사 있다 하여도 제대로 된 명확한 Role Define을 하고 있지 못하거든요. 그러니 만에 하나, 아키텍트라는 타이틀로 채용된다고 하더라도 아키텍트가 아니라 이상한 역할을 하게 된답니다.
국내의 경우, 거의 모든 IT 회사에 아키텍트가 없는데, 그 이유는 회사의 임원과 경영지원(인사)팀에서 아키텍트가 왜 필요한 지, 그리고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 지 정확히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아예 구인 광고를 찾아보기도 힘든 것입니다.
회사들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사회가 원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아키텍트를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는 것이죠.
아직 국내에서는 아키텍트를 제대로 포용할 수 있는 조직이 거의 없어요. 개발자를 아키텍트로 성장시킬 수 있는 조직도 거의 없어요. (제가 보고 들은 수많은 회사들 중에는 없습니다만, 혹시 있을 수도 있어 '거의'라고 표현했습니다. ^^)
그러니 아키텍트를 하시려는 분은 일찍이 해외(미국, 일본 등)로 진출하셔서 개발자 시절부터 체계적인 경험과 경력을 쌓으시기를 추천합니다.
위의 구인 포스트들을 보세요. 해외에는 기회가 많습니다!
사회 경력 초기부터 제대로 된 경력을 쌓고, 멋진 기회를 잡으시기를 기원합니다.
진정한 SW 개발은 저급한 용역이 아니랍니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참으로 멋지고 아름다운 일이죠.
우리는 그것을 잊고 있습니다.
[덧글] 현재 국내 조직에서 아키텍트로 일하고 계신 분이 있으면 이에 대해 코멘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특히 역할에 어느 정도 만족하고 계신지, 그리고 개발자들로부터 직급이 아니라 진짜 아키텍트로서 인정을 받고 계신지도 궁금합니다. (인정을 못 받는다고 해서 그것이 개인의 책임만은 아닐 것입니다)
댓글 7개:
프로젝트에서 아키텍트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아키텍트는 결정하는 사람입니다. 요구사항 분석 단계 부터 고객의 요구사항을 최적의 환경으로 최단시간에 구현 할 수 있도록 많은 결정사항을 정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S/W 뿐만 이 아니라 H/W도 알아야 하며, 프로젝트에 관련된 전반적인 지식이 없으면 결정하는데 문제가 될 것입니다.
국내에도 아키텍트를 양성하고 배출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물론 별도의 아키텍트 팀도 있고요.. 현재 상당히 많은 프로젝트에서 아키텍트역할을 하는 인력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CEA라는 말이 눈데 딱 들어오네요.. 에플의 CD(Design)O가 있는 것처럼 CEA는 SI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주요한 역할이 될것 같습니다.
"아키텍트를 하시려는 분은 일찍이 해외로 진출하셔서 개발자 시절부터 체계적인 경험과 경력을 쌓으시기를 추천합니다." 너무 마음 아픈 말이네요. 요즘 '아키텍트 이야기'라는 책을 보고 있는데, 이웃나라 일본만 해도 아키텍트가 어느 정도 자리 잡고 잇는데...안타까운 현실입니다.
To johny님/ 물론 국내에도 아키텍트팀이 있는 회사들, 또한 아키텍트 역할로 일을 하는 분들이 계신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대기업인 제 전 직장에도 있었으니까요. ^^
저의 경우 몇몇 회사들에서 아키텍트 역할을 맡은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제대로 된 아키텍트 역할인가에 대해서는, 저는 명확하게 아니라고 의견을 밝히고 싶습니다.
현재의 역할에 어느 정도 만족하고 계신지요? 또는 주변 사람들, 특히 개발자들로부터 직급이 아니라 진짜 아키텍트로서 인정을 받고 계신지요?
아키텍트 역할을 하는 인력이 배치되어 있다는데 프로젝트 매니저와 아키텍트가 명확히 구분되고 있는지요?
그것이 궁금하군요.
이것과 관련해서 본문에 추가글을 작성해 보겠습니다.
To elixir님/ 일본은 미국에 버금가는 SW 선진국입니다. 적어도 SW 개발에 있어서 한국과 일본의 격차는 상당합니다. 많은 분들이 얘기하건대, SW에 있어 이미 중국이 한국을 넘어섰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피드백 감사합니다. ^^
트랙백에 없어 보이네요. 부득이 수동으로 겁니다. 글 잘 봤습니다.
http://px.tistory.com/472
왜 필요한 지, 그리고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 지 정확히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아예 구인 광고를 찾아보기도 힘든 것입니다.
이부분이 너무 가슴아프네요.
To 민재님/ 경력 관리 잘 하셔서 좋은 성공 모델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
To 배고픈 바보님/ 저도 가슴이 아픕니다. T.T
제가 알고 있는 현실과 다른, 그런 반박의 글들을 많이 보고 싶네요.
많은 사람들이 국내 S/W 산업이 후진국에 더 가깝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프로젝트들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이 되고 있는데도, 선진국이라 생각하는게 분야별 전문가의 필요성 인식을 방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로를 지향하자면서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무시하는 부분이 많거나 아직은 그럴 상황이 아니라 하는 것이죠..
아직은 그럴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 선진국과의 격차차이를 인정하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개인들의 노력만으로 지금의 수준까지는 왔지만, 이대로 방치하면 곧 한계에 다다를 겁니다.. 정부나 업계의 자성과 지원이 필요한 상황인데, 이런 부분은 간과하고 있으니 해외로 나가보자는 방법이 대안이 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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