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직장상사로 인해 고생하는 후배에게/
사소한 일로 트집을 잡는다거나, 상처를 주는 심한 말을 한다거나, 별다른 일이 없는데도 일찍 퇴근하지 못하게 한다거나, 휴일 근무를 강요한다거나, 계속해서 말을 바꾼다거나, 성과를 가로챈다거나 등등…
와, 그 외에도 무척 많지요. 하지만 그런 것들은 참으면 됩니다.
하지만 참을 수 없고 참아서도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나쁜 직장상사의 가장 나쁜 점은, 부하직원의 아이디어를 말살하고 올바른 업무 경험을 통해 프로로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아예 박탈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20대 후반, 30대 초반은 정말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때야말로 진정한 전문가가 될 수 있는 탄탄한 경험을 쌓아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직장에서 허접한 경험을 쌓는 것보다는, 언제 어디에서나 생존하고 승리할 수 있는 치열한 경험과 프로적 근성을 갖추는 것이 현대의 사회에서는 더 중요합니다. 가진 게 몸뚱이 하나 밖에 없다면 특히 강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40세, 50세가 되었을 때를 생각하세요.
그리고 현명한 결정을 하세요.
댓글 6개:
제 첫회사 직장상사가 그런 부류였죠. 그냥 인간으로서는 좋았던 것 같은데 어떤 아이디어든지 무시하더군요. 그 아이디어들 회사 옮겨서 많이 써먹었지만 그때는 참 많이 좌절했습니다. 근데 이럴경우 회사 옮기는 방법 뿐이 없는건가요?
너무 똑똑한 직장 상사도 힘든 것 같습니다.
본인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하 직원의 말을 경청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대로 진행해버리죠.
부하직원의 어려움을 돌보지 않고, 왜 그것밖에 못하나.. 야단을 치죠.
전 오늘부로 회사를 정리한답니다. ^^)v
'데리고' 일을 한다는 생각이 커서 그런듯 합니다.
'함께' 일을 하고 발전한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네요.
To thirdtype님/ 직장상사가 바뀔 수 있는 가능성도 있으니, 그 점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때로는 인내가 필요한 상황도 있으니까요.
인내인가 또는 특단의 조치인가. 개인의 감정을 최대한 자제하고, 앞뒤전후 상황을 잘 판단하여 결정해야 하겠습니다.
정말 고도의 정치기술을 가진 부하직원의 경우, 직장상사의 상사를 활용하여 직장상사를 아웃시켜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상당한 스킬이 필요한 일이죠.
To mrgajo님/ 그저 너무 똑똑해서 피곤한 상사라면 나쁜 상사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것이 독단으로 흐르고 부하직원을 하대하면, 그것은 싼 똑똑이죠. 그런 똑똑함은 상대적으로 흔하니까요.
똑똑하면서도 부하직원을 잘 활용할 줄 아는 직장상사가 진짜 똑똑한 상사입니다.
To 해피씨커님/ 부하직원들에게 무조건 잘해줄 수는 없겠지만, 업무를 위해 권한을 위임하고 성과에 대해 논공행상을 하는 것은 맡은 바 일을 해내기 위해 매니저로서 필히 갖추어야 할 역량입니다.
그것이 없다면, 제대로 성과를 낼 수가 없고 최악의 경우 배드엔딩을 맞이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몇일전 수행중인 프로젝트가 끝났습니다. 몇 개월간 진행해서 시원섭섭 하더군요. 프리랜서로 일하기 때문에 여러 회사를 돌아다니는 경험이 많아, 이번 프로젝트도 과거 여타 다른 프로젝트와 별반 다른점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고객 중 한 분이 그동안 고마웠다고 선물을 주시더군요. 물론 선물은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니었지만 저한테는 꽤 가치있고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그런 배려에 대해 감사하다는 표시를 여러번 하긴 했으나, 프로젝트 종료하고 집에와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뭐랄까...참 감동받았습니다.
저도 한 때는 회사를 다녔었고, 열심히 일했었습니다. 물론 그에 따른 성과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3년동안 몸담아왔던 그 회사는 뚜렷한 잘못도 없던 저를 비롯한 몇명을 해고했고(회사 사장이 아닌 사업부 이사가 해고했습니다.) 그 뒤 한 6개월 후 결국 사업부가 문 닫았습니다. 실적이 미미했던 사업부 손익문제 때문에 해고해놓고 왜 몇 개월 후에 문닫았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해고한 사업부 이사는 다시 자기가 다녔던 예전 회사로 돌아가더군요.
제가 말하려는 요지는 이렇습니다. 회사란 조직에서 열심히 몇 년동안 일했는데 정치에 무관심했던 저에게 돌아온건 권고사직었습니다. 반면 고객 입장에서 보면 그냥 무시하고 지나쳐도 되는 상황인데 고작 한 명의 프리랜서였던 저에게 특별한 신경을 써주더군요.
어제 몇 년만에 전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봤습니다. 작년도 회사체육대회 사진이 올라와 있더군요. 웃는 얼굴의 사진이 많았는데, 저도 모르게 씁쓸한 웃음이 나오더군요. 그 웃음의 의미는 여러가지 인것 같습니다.
원칙을 지키고 정도를 걷는 다는 일은 힘들기도 하고 남이 알아주지도 않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그냥 제 자신만족 차원이었습니다. 하지만 단 1명이라도 그런 점을 알아주는 사람을 만난다면 오랫동안 가슴을 울리는 진한 감동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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