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5일

[칼럼] Windows Vista가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이유

ZDNET에 칼럼을 게재하였습니다. 지난주 금요일에 올라온 글인데 벌써 덧글들이 많이 붙었습니다.

칼럼 보기: [스마트 모델링] 윈도우 비스타가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이유

MS에 대해 글을 쓰면 주로 감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습니다. 사실 저는 합리적이고도 생산적인 논쟁을 해보고 싶은데 그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저는 특별히 편애하는 기술(또는 제품, 업체)가 있지도 않고 증오하는 기술이 있지도 않습니다.

기술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중요한 것은 용도에 맞는 기술입니다.

저의 경우 최근에는 주로 MS쪽 기술 전문가이기는 합니다만, 나름대로 객관적인 관점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실 10년 전 Java 개발자 협회 첫 멤버였고, Windows Server를 쓰기 전에 Unix를 먼저 썼었고, SQL Server를 쓰기 전에 Oracle을 먼저 썼었다는 얘기는 큰 의미없는 항변이겠죠? ^^

우리는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MS는 왜 그 어떤 소프트웨어 기업들보다도 오랫동안 성공을 유지하고 있을까요? 단순한 안티적 개념으로는 “오로지 독점과 마케팅의 힘”이라고 말하겠지만, 세상 일이 그렇게 단순한 것은 아닙니다.

언젠가는 깨지는 것이 독점입니다. 독점에는 빈틈이 있습니다.
그리고 마케팅도 기업의 중요한 역량입니다.

해당 칼럼을 통해 저는, 제가 생각하는 MS의 지속적인 성공 비법 중 일부를 소개했습니다. “대중의 눈높이”라는 관점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저도 사실 그것을 잘 맞추지 못하는 편입니다.

하루에 10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사람이, 일주일에 10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는 일반 유저의 눈높이를 이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많은 IT 엔지니어들이 제품과 기술을 오버하고 시장에서 외면 당하죠.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익숙하든가, 아니면 매혹 당하든가”의 특성이 담긴 제품이 중요합니다. IT Geek과 일반 유저들은 눈높이 자체가 다릅니다.

안티 MS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MS는 어떻게든 성공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그것은 단지 독점의 힘이 아니라, 끊임없이 일반 대중의 눈높이를 연구하고 최적화하는 MS의 전략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칭찬일 수도 있고, 씁쓸한 미소일 수도 있습니다. 세상 모든 일에 세 가지 정도의 의미는 담겨 있다고 봅니다.

저는 그러한 MS의 전략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 위해 글을 썼습니다.

참고로, 제 칼럼에 덧글로 어떤 독자분이 남긴 글이 있는데 하단과 같습니다.

NT에서 2000으로 넘어갈때, 2000에서 XP로 넘어갈때 모두 '뭐 별거 없네'라고 폄하 하는 의견들이 많았는데 저도 별 바뀐걸 못 느끼고 안정성이 증가되거나 Gradation등의 추가로 뽀대가 나거나 인터넷 공유 기능이 추가되거나 드라이버가 추가되는 식이 되어야 성공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와~ 싹 바꼈네' 라고 느끼면 전환해야할 명분이 없는 이상 안 바꾸니까요. (작성자: 유겸애비님)

* * *

그리고 Windows Vista와 관련된 다양한 의견 파악을 위해 하단의 글도 함께 보세요.

관련기사: [오마이뉴스] "윈도비스타 안 쓰면 'e뱅킹'도 못해 독점폐해 무시하는 정부가 더 문제"

기사를 보면 마지막 단락에 이런 말이 나오죠.

“비스타의 출시로 온 나라가 홍역을 치르는 경우는 한국이 유일하다.”

현재 국내의 상황을 보면,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에 남용한 ActiveX 컨트롤이 80%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종의 유행처럼 사용한 것이죠.

남용된 ActiveX 컨트롤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며, 최대한 빨리 시정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ActiveX 컨트롤 관련 글은 워낙 많이 올라와서 제가 따로 정리를 하지는 않았는데, 컨퍼런스에서 발표 청탁을 받아서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할 생각입니다.

사실 제가 VBX 컨트롤(ActiveX 컨트롤의 원형이며, Visual Basic에서 사용하던 16비트 컴포넌트) 제작 기법을 월간 마이크로소프트웨어에 처음으로 소개한 사람이거든요. (1993년으로 기억합니다)

정리한 내용은 블로그를 통해서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6개:

익명 :

제가 XP를 사용하게된 이유는 많은 USB 장비들의 드라이버를 일일히 깔지 않아도 된다는 점과 네트워크가 각종 드라이버 설치시 윈도우 CD를 찾지 않아도 된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사소한 것 같지만 유용한 점들이죠..
중요한건 사용자들이 저마다 XP를 사용하게된 이유가 다르고 MS는 그것을 미리 알고 준비를 했다는 점입니다..
뉴스그룹에 MS 프로젝트를 사용하며 불편했던 점을 올렸다가 사무실로 본사 엔지니어들이 방문을 해서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MS만큼 사용자 눈높이를 맞추는데 많은 예산과 노력을 기울이는 회사도 없으며, 정말 대단한 일을 해내는 회사임을 부정할 수 없는데 국내에서는 그에 대한 인정을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보면 아직도 편견이 심한 것 같습니다..

바비(Bobby) :

To 미친병아리님/ 오랜만입니다. ^^

블로그는 잘 보고 있습니다. 애도 잘 크고 있더군요.

MS를 균형잡힌 시각으로 바라보면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들조차 단지 독점의 힘으로 치부하고 외면하는 것은, MS의 저력을 알 수 없고 MS를 결코 넘어설 수 없게 만들어 버린다고 생각합니다.

애플은 MS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점차 사업 영역이 겹쳐가고 있는데 말이죠.

그런 관점에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익명 :

제 닉네임이 '유경애비'로 자꾸 보이나 봅니다. '유겸'입니다. '온유하고 겸손하라'라는 뜻입니다. ^^
그런데 '유경'으로 읽힌게 처음은 아닙니다. 온라인와 오프라인의 차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바비(Bobby) :

To 유겸애비님/ 어이쿠, 정말 죄송합니다.

닉네임에 오타가 있었네요. 제가 바로 고쳤습니다. 다시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익명 :

칼럼 읽으면서 구구절절 공감했습니다. 제대로 예측하셨고, 예측하신 대로 이루어지리라 확신합니다. 그러면서도, 이 아래에 얼마나 많은 감정적인 덧글들이 달릴까 우려했습니다. (역시나더라구요)

최근에 기획일을 잠시 스탑하고 개발을 시작하면서 .NET 계열 개발 툴들과 프레임워크를 공부하고 있고 많이 감동하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의 의견에도 귀 기울이고 있고, 정말 MS 제품을 선택하고 돈을 지불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프로덕트 내부적으로 상당한 혁신이 있어도, 사용자가 처음 접하는 부분은 최대한 변화를 줄이고, 서서히 혁신의 가치를 느껴가게끔 만드는 세심한 설계... 기획자로서 개발자로서 그것만으로도 보고 배울점이 많은 기업입니다.

archmond :

공감합니다.

비스타의 겉모습에 일반 사람들은 만족할 지 모르지만 사실 변화는 보이지 않는 곳에 존재하고 있더군요.

'일반'사람들이 쓰기 편한 운영체제를 잘 만드는 MS라서 친근감이 갑니다.

댓글 쓰기

댓글을 환영합니다.

스팸으로 인해 모든 댓글은 운영자의 승인 후 등록됩니다. 스팸, 욕설은 등록이 거부됩니다. 구글의 블로그 시스템은 트랙백을 지원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