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식 시인은 시를 쓰다가 배 고파서 포기하고, 기자 생활을 하다가, 지난해 직장을 그만두고 다시 시인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역시 시인인지라 관련 기사를 보면, "시 끊는 일을 다시 끊을 수 있었다"고 표현하고 있네요. ^^
금연 포기 - 김중식
열 달 끊은 담배를 이어 피면서
그래, 집 사는 일만 포기하면 돼
시인도 둘만 모이면 아파트 이야기를 하는 세상에서
그래, 침묵하면 돼
잠든 턱이 희미한 산소 속에서
조개구이처럼 쩍쩍 벌어지고 있다
입안이 끓고 있었다는 듯이
숨 쉬는 게 불무질이라는 듯이
뭔 삶이 이리 숯불인지
그래, 사는 일만 포기하면 돼
끊는 일을 다시 끊어버리면 돼
댓글 5개:
입안이 끓고 있었다는 듯이/ 숨쉬는게 불무질이라는 듯이/뭔 삶이 이리 숯불인지/
불은 물을 만나면 처연해집니다.
애끓지 않고 물처럼 흘러가고 싶어요.
이 시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감사합니다.^^
태그가 멋집니다...^^
재밌는 발상이네요 ㅎㅎ
시인도 둘만 모이면 아파트 이야기를 하는 세상에서
온몸으로 와닿네요.
To flow님/ 좀 어려운 부분이죠. 그래도 우리의 일상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시입니다.
To gimmesilver님/ 고맙습니다. ^^
To lava님/ 이것은 "시"인걸요~
To tofu님/ 아, 반갑다~ 방명록에도 남긴 글 보았는데, 초기화면에 보면 내 메일주소 있으니 메일 남겨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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