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병인 갑상선 저하증에다가 몸살이 심하고 머리가 아파서, 주말에 약을 좀 먹었습니다. 집에 밥은 없어도 약은 많거든요. 미국 출장 갈 때마다 사서 키핑해둔 약들.
일단 갑상선 약을 먹고, 감기몸살로 몸이 쑤셔서 ALEVE란 몸살 약을 먹었죠. 그리고 머리가 너무 아파서 Advil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한 시간이 지나도 차도가 없어서 급기야 VICKS NyQuil SINUS를 먹었습니다. 초록색 젤 타입의 이 알약은 너무 독해서 밤에 자기 전에만 먹어야 하는 약입니다. 위의 약들을 모두 한두시간 간격으로 다 먹었죠. 그리고 자다가 일어나서 NyQuil을 한번 더 먹었습니다.
급기야 뻗어서 주말에 한 30시간 쓰러져 있었습니다. 그 후유증으로 지금까지도 머리가 띵하고 공중에 떠다니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한동안 인터넷을 비롯해 아무 것도 안 하고 누워 있었습니다.
비할 바는 못 되겠습니다만, 히스레저가 어떤 상태였는지 조금은 알 거 같습니다.
사실 제가 대학생때부터 혼자 살았는데, 2학년 학기 초에 지병인 편도선염(그때 지병과 지금의 지병이 다름)이 심해서 3일 동안 밥도 못 먹고 약도 못 먹고 누워 있었는데 거의 죽는 줄 알았죠. 약 사먹을 돈도 없었고 너무 아파서 사러 갈 기운도 없었습니다.
아파서 몽롱한 가운데 밥과 약이 필요하다는 생각만 가득했죠. 한 3일이 지난 후 어찌 일어나서 다시금 살 수 있었는데, 그때부터 약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나 봅니다.
약에 좀 집착하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글쎄, 약을 모으는 거에요.
그래서 집에 온갖 종류의 약들이 많죠.
굳이 이런 얘기를 쓰는 이유는, 가족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하고 싶어서요. 가족이 있어 함께 밥을 먹고, 아플 때 약이라도 챙겨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가요?
제가 내년이면 자취 생활 20주년인데, 저도 언젠가는 약을 모으지 않고 또 덜 먹게 되겠지요.
현세에서 힘들면 후세에서라도...
완벽한 사람은 없죠. 제 글에 부정적인 느낌을 갖는 분도 계시겠지만, 사실은 사실이니 솔직한 기록을 남겨 봅니다.
여러분,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잘 챙기세요.
댓글 17개:
자취...라는 표현은...좀 그렇습니다. 그냥 혼자 사는 거죠. 1인 가족...
류 소장님, 건강하세요.
본인을 위해서나 가족을 위해서. 가족 눈에 눈물 흘리지 않도록 건강을 가장 먼저 챙기세요.
저야, 결혼 전이나 지금이나 가족만 안 아프면 아무 걱정 없다는 생각이고, 아이들에게도 공부는 뒤로 미루고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세 끼를 제 때 잘 드시기만 해도 건강해집니다. 식사 잘 챙겨드세요.
항상 사람에 대한 사람다운 생각을 가지신 분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런 시련이 있기에 인간성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시는게 아닌가합니다.
건강조심하시고 이제는 장가를 가셔야할 때가 아닌지 심각한 고민을 해보심이.ㅎㅎ
건강이 최대의 행복입니다. 항상 몸조리 잘하시길 빕니다..
바비님 구제해주실 착한 여성분 정말 안계신가? 제발 나타나 주길...
자취 8년차에 얼마전에 아찔한 경험을 한 저로서는 소장님의 건강이 걱정되고 안타깝네요;;
약 너무 많이 드시지 마세요-
약이 도와주는게 잘 없더라고요 T^T
보양식 좋은거 있나 찾아볼게요 ㅎㄷㄷ
소장님 밥이 보약이래요.
약 보다 식사를 더 챙기시길..ㅠㅠ
왜 연락하지않으셨어요;;;
쾌유를 빕니다. 건강이 가장 중요하죠.
소장님까지 되셨으나 대신 건강을 좀 잃으셨네요...
뭐니뭐니해도 건강이 최고라고 하지만 일에 몰두하다보면 건강을 좀 잃는건 어쩔수 없는거 같습니다...
Channy님 코멘트에 미투합니다..
빠른 쾌유를 빕니다
류소장님의 건강을 빕니다.
소장님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시는 분들이 세상의 빛으로 꾸준히 활동하셔야죠...^^
정말 가슴 아픈 일이군요...건강조심하셔야겠어요..너무 일에 신경 쓰신건 아닌지...
저런... 고생 많으셨군요. 힘든 가운데서도 포스팅 하여주셔서 감사~
그런대, 왜 연락하지않으셨어요;;; 라는 익명님의 글에 왠지 희망이 보이는 것은 저 뿐인가요? ^^;
안녕하세요. 다봇 개발자 송인표입니다.
잘계셨는지 궁굼하네요.
갑상선은 여기 안강에 갑산한의원이라고 잘고칩니다.
하루에 전국으로 100개이상 택배를 부치는 곳이거든요.
저랑 같이 동업하신분도 같은 병이였는데 그곳 약 1년정도 먹고 지금은 약안먹어도 괜찮다네요.
물론 스트레스가 큰 탓이지만... 혹 아시나 해서요. 이글은 그냥 보시고 흘려버리십시요. 승인 안하셔도 되요... 그럼..
누군가 병을 표현할 때 갑자기 찾아오는 도둑이 아니라 초대하는 손님이라고 하더군요
결국은 자기가 초래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병이 발병하였을 때는 양동이에 넘치는 물과 같다고 표현하더군요 넘 칠때 까지는 아무이상이 없는 것이죠 모든 병의 근본은 인간의 마음에서 부터 온다고 하더군요 손바닥에 마음을 두면 손이 뜨거워 지는 것 처럼 신경쓸일이 많으면 머리에 열기 때문에 두통이 생기는 것이죠 아프면 아무 소용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무엇보다 건강이 우선인 것 같습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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