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14일

이 한 권의 책 - 대한민국 진화론

제가 일했던 조직에 함께 있었던 삼성전자 임원이 이번에 서적을 출간했습니다. 정말 며칠 전에 나온 따끈따끈한 신간입니다.

대한민국 진화론
이현정 지음/동아일보사

저자는 저와 같은 센터에 있었는데 같은 부서는 아니었고, 옆에서 일하는 것만 봤던 분이죠. 엄청 말 잘하는 분이고 실행력도 있는 분인데, 이런 분들조차 회사에서는 스스로 의사결정할 수 있게 나두지 않아서 많은 고생을 하셨죠.

그런데 이 분께서 사고를 치셨네요. ^^ 이 책 나온 지 지금 며칠 되지 않았는데, 삼성 구조본에서 난리가 났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사실상 삼성전자의 나쁜 점을 지적한 내용들이 꽤 적나라하게 나와 있어서요. 아마 지금 열심히 읽고 있을 텐데 어떤 조치를 취할 지 궁금합니다.

후훗, 예전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인데 이제 이런 일도 생기는군요.

다른 삼성전자 전직 임원을 통해 직접 전해들은 바로는, 현재 책 인기가 대단하고 여기저기에서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는군요. 책 제목이 무지 거창하죠? (원래 제목은 이게 아니었는데 출판 전에 변경했다고 하네요)

여성분들 꼭 보시고, 한국의 기업 문화에 관심 있는 분들도 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댓글 13개:

익명 :

미야자키 타쿠마가 굿바이 소니(한국에선 소니 침몰)를 출간한 것에 맞먹는 사건이군요. ^^

가족들에게 연락해서 한 권 보내달라고 해야겠습니다.

익명 :

글 읽으면서 씩~ 웃다가, 맨 밑에 태그보고 하하하 웃어버렸네요. ㅋㅋㅋ

익명 :

저도 이번주에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훌륭한 사람 자서전' 같은 표지인데 내용은 완전히 다르더군요.
한국인이라기보다는 미국인의 눈으로 본 한국에 대한 평가 같았습니다. 좌파의 눈으로 본 박노자의 책과는 정 반대편에 서 있지만 어쨌든 한국 비판서라는 점에서는 비슷.
아주 재미있게 읽어서 이번에 주간한국 서평란에 소개하려고요.

익명 :

좋은 책을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링크를 쫓아서 가보니 책 내용의 일부가 쓰여져 있는데 참 인상깊네요- 무언가 내공에 깊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익명 :

제가 알기론, "대한민국 진화론" 이라는 제목은 출판사에서 정했다고 합니다. 본인은 "청개구리의 독백" 이라고 했는데.... 출판사 쪽에서 너무 문학소녀같은 느낌을 준다고....

익명 :

얼마전에 이분이 하시는 작은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내용은 한국 사회에 대한 (획일주의를 비롯한) 국제화적 관점에서의 비판이었는데..책도 꼭 읽어봐야겠군요. :)

익명 :

잠시 유시민씨가 쓴 "대한민국 개조론"하고 헷갈렸습니다.
제목이 상당히 비슷하네요..^^;;

익명 :

블로그 포스트를 보자 마자 서점으로 달려가서 사 왔습니다. 출판사도 그렇고.. 어느 순간 서점에서 싹 사라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정말 느낌처럼 사라져 버릴지 한 번 지켜 봐야 되겠습니다. ^^)

익명 :

회사 도서구매담당자에게 이 책 구입하자고 메일을 보냈습니다. 과연 받아들여질 지 궁금하네요 :)

익명 :

꼭 읽어봐야겠네요.. ^^

익명 :

글 내용은 앞으로 기업이나 기업에 근무 하는 사원들이 국제화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변해야 하는 방향에 대한 애기가 많습니다.
대부분 공감가고 맞는 소리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너무 앞서 가는 발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각 사회나 개인은 성장의 단계라는게 있고
현재 우리 기업들이 대부분 제조업, 단순 작업 중심의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는데
거기다 대고 선진국 위주의 기업문화의 장점을 설파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간단한 예로 70년대 민주화 운동을 한것은
우리 사회를 바른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의미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감옥에 가거나 죽을 수도 있는겁니다.

사회나 기업 성장단계보다 너무 빨리 나갈경우 이 책의 지은이 처럼 실력이 있지 않으면 그냥 도태되거나 조직에서 퇴출될 우려도 있습니다.

익명 :

저도 최근에 구매해서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평소에 느끼고 해보고 싶었던 얘기를
좀 더 쉽고 깊에 변호해주는듯한 느낌을
받아 속이 시원했습니다. 물론, 저보다
경험도 많고 내공이 있으신 분이 쓰신 책이라 설득력 또한 부러웠구요. 한국에도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이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어 용기도 좀 나게 되더군요.
(참고로 저는 해외에서 자란 과장급 엔지니어입니다)

공감이 되는 얘기도 참 많았는데 현실적인 문제 해결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저런 분들이 삼성에 10명 정도 생기지 않는함...(자라온 환경보다는)

제가 다른 전형적인 한국인들과는 천성이 좀 달라 '주류'가 아니라는 느낌이 참 많죠(이를 테면 회식, 룸싸롱, 주말의 반강제적인 여가 참여에 대한 거부감).

물론, '일 잘하면 두려울 게 없다'는 말도 맞긴 하지만 문제는 '공=사'인 조직에서는 일이랑 관련없는 '일' 때문에 일에 피해를 보게 되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어서 가끔 고민이 됩니다...

익명 :

냉큼 사서 읽어봤는데, 카타르시스를 느낄 정도네요...

이 상무님처러 깨어있는 분들이
'왕딱'가 될 리스크가 있는 한국의 조직들이 조금은 원망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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