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27일

구글, 국내 포털, 그리고 공정위

어제 하단과 같은 뉴스 보도가 있었습니다.

관련기사: [연합뉴스] `계약 일방해지' 구글 부당약관 제재

정말, 구글의 애드센스 약관은 사이트 운영자에게 몹시 불리하게 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 때문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논란이 많았죠.

애드센스 시스템 상의 한계로 인한 문제를 사이트 운영자가 감수하도록 강요하는 것이 올바른 처사는 아니죠.

하지만 현실의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독한 기업이 성공합니다.

돈을 벌기 위해, 그리고 매출을 계속 증대시켜야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Don’t be evil”이라는 말이 얼마나 공허한지 구글 창업자들도 실감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3월부터 국내 포털에 대해 공정위 조사가 이루어진다고 하네요.

관련기사: [아이뉴스24] 포털, "나...떨고 있니?"

이것을 바라보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그간 포털들이 중소 CP들에 대해 참 못할 짓 많이 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는 것, 그리고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정치권의 포털 길들이기 목적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 점과 관련하여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서로 치열하게 공격하고 방어하겠지요. ^^

* * *

그리고 이런 일들을 보면서 제가 느낀 감상..

언제나 그렇듯이 세상 모든 일에 있어, 어떤 일이 벌어질 때에는 적어도 세가지 이유는 있는 법이죠. 그런 복잡함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가 있어야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는데, 그런 사람이 되면 이미 세속적인 인간이 되어 버리죠.

사람도, 기업도 쉽게 초심을 잃어버리는 것을 보면 그것은 그의 탓이 아니라 삶의 본질이 원래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좀 서글픈가요? 그렇다면 성공해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 세상에게 증명해 주세요. 성공하기 전에는 누구든지 순진하고 착할 수 있으니까요. 그게 진짜 서글픈 점이 아닐까 합니다.

댓글 4개:

익명 :

시간이 흘러가면서 불합리해보이던 어른들의 행동이 하나씩 이해되기 시작하고 저도 그러한 생활 방식에 젖어감을 발견하며 때때로 비슷한 생각을 했었습니다.

지인들에게 이미 더렵혀졌어 혹은 already spoiled 라고 종종 말하곤 하는데 언젠가부터 뒤에 그럼 어때란 말과 고소를 덧붙입니다. 인정하긴 싫지만 현실인걸요.

글 잘 읽고 갑니다.

익명 :

'성공해서 이세상에 증명해보이세요.'

하지만 산전수전다격고나서
성공한후엔 원래 증명하고자 하려
했던게 무엇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거 같습니다. ^^

어릴땐 소중했던 보물상자를
다커서 열어보니 쓰레기 모음
에 불과한것처럼.

아니, 그런마음이 있었는지조차
기억못할지도.

타락한 경찰과 신출내기 경찰의
하루를 그린 Trainning Day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덴젤워싱턴이
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작품인데.

거기서도 덴젤이 여러가지 룰을
어기며 부패경찰의 면모에 거부감
보이는 신출내기에게
'더러운것도 현실이고, 그걸
바꾸려면 높은자리에 오른후에
바꿔라...'
라는 비슷한 논리를 전개합니다.

무척 재미있게 봤던 영화여서
한번 소개해봤습니다.

거기서 덴젤이 '괜찮아요~'
라는 한국말을 중국어 억양으로
해서 뒤집어졌던 기억이.


참, 근데 구글이 창업당시
썼던 말이, Don't be evil,
이었던가요?

전 외국사이트에서 주욱
Do no evil 이라고 봐와서.

뭐 어차피 같은뜻이긴 합니다만.
^^

글 잘읽었습니다.

바비(Bobby) :

To rationale님/ 그런 생각들을 하고 계셨군요.

사회 생활을 통해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을 통해 가끔 어떤 감상을 느낍니다. 때로는 이렇게 작은 공감을 공유하기도 하고요.

피드백 고맙습니다. ^^

바비(Bobby) :

To danny rho님/ 말씀하신 영화는 제가 아직 못 보았어요. 한번 봐야하겠네요.

Don't be evil이 오리지날이죠. ^^

그리고 기억나지조차 않을 것이라는 표현이 어쩌면 가장 적절한 표현인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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