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27일

나쁜 직장상사의 가장 나쁜 점

나쁜 직장상사로 인해 고생하는 후배에게/

사소한 일로 트집을 잡는다거나, 상처를 주는 심한 말을 한다거나, 별다른 일이 없는데도 일찍 퇴근하지 못하게 한다거나, 휴일 근무를 강요한다거나, 계속해서 말을 바꾼다거나, 성과를 가로챈다거나 등등…

와, 그 외에도 무척 많지요. 하지만 그런 것들은 참으면 됩니다.

하지만 참을 수 없고 참아서도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나쁜 직장상사의 가장 나쁜 점은, 부하직원의 아이디어를 말살하고 올바른 업무 경험을 통해 프로로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아예 박탈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20대 후반, 30대 초반은 정말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때야말로 진정한 전문가가 될 수 있는 탄탄한 경험을 쌓아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직장에서 허접한 경험을 쌓는 것보다는, 언제 어디에서나 생존하고 승리할 수 있는 치열한 경험과 프로적 근성을 갖추는 것이 현대의 사회에서는 더 중요합니다. 가진 게 몸뚱이 하나 밖에 없다면 특히 강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40세, 50세가 되었을 때를 생각하세요.

그리고 현명한 결정을 하세요.

구글, 국내 포털, 그리고 공정위

어제 하단과 같은 뉴스 보도가 있었습니다.

관련기사: [연합뉴스] `계약 일방해지' 구글 부당약관 제재

정말, 구글의 애드센스 약관은 사이트 운영자에게 몹시 불리하게 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 때문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논란이 많았죠.

애드센스 시스템 상의 한계로 인한 문제를 사이트 운영자가 감수하도록 강요하는 것이 올바른 처사는 아니죠.

하지만 현실의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독한 기업이 성공합니다.

돈을 벌기 위해, 그리고 매출을 계속 증대시켜야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Don’t be evil”이라는 말이 얼마나 공허한지 구글 창업자들도 실감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3월부터 국내 포털에 대해 공정위 조사가 이루어진다고 하네요.

관련기사: [아이뉴스24] 포털, "나...떨고 있니?"

이것을 바라보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그간 포털들이 중소 CP들에 대해 참 못할 짓 많이 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는 것, 그리고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정치권의 포털 길들이기 목적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 점과 관련하여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서로 치열하게 공격하고 방어하겠지요. ^^

* * *

그리고 이런 일들을 보면서 제가 느낀 감상..

언제나 그렇듯이 세상 모든 일에 있어, 어떤 일이 벌어질 때에는 적어도 세가지 이유는 있는 법이죠. 그런 복잡함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가 있어야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는데, 그런 사람이 되면 이미 세속적인 인간이 되어 버리죠.

사람도, 기업도 쉽게 초심을 잃어버리는 것을 보면 그것은 그의 탓이 아니라 삶의 본질이 원래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좀 서글픈가요? 그렇다면 성공해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 세상에게 증명해 주세요. 성공하기 전에는 누구든지 순진하고 착할 수 있으니까요. 그게 진짜 서글픈 점이 아닐까 합니다.

2007년 2월 26일

꿈을 꾼다는 것

[출처] http://commons.wikimedia.org/wiki/Image:VanGogh-starry_night.jpg
우리는 아무 것도 아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 그것이 전부다. - 프리드리히 횔덜린, 독일의 시인

위에 말에 대해, 아마도 “명확한 꿈을 가진 급진적인 분”이 아니라면 동의하기 힘들 지도 모르겠네요. ^^

어떤 사람에게 산다는 것은 그냥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즐기는 것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의무를 다하는 것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꿈을 꾸는 것일 수 있겠죠.

인생의 유일한 정답은 없고 우리는 무엇이든 선택하게 마련입니다. 아무 것도 선택하지 않았다면, 그냥 하루하루 보내는 것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겠죠.

삶의 아이러니를 오늘도 여실히 느끼며..

위의 그림은 빈센트 반 고흐의 Starry Night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그림인데 Wikimedia Commons에서 발견해서 포함해 보았습니다. 하단의 노래는 Cliff Richard와 Phil Everly가 함께 부르는 All I Have To Do Is Dream입니다.

SI 프로젝트에서의 관계사 밀어주기

제목이 특이한 기사가 있어서 보았더니, SI 프로젝트에서의 계열사 퍼주기에 대한 글이네요. 제식구 감싸기, 관계사 밀어주기, 계열사 챙기기 등 다양한 표현이 있는데 그것을 “라면을 꼭 냄비에 끓여야하나”라고 표현을 했군요. 그런데 별로 상황에 맞는 표현 같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라면은 냄비에 끓이는 것이 가장 맛있지 않습니까? ^^
그러므로 “라면을 꼭 냄비에 끓여야하나”라는 표현보다는, “라면을 꼭 번들 냄비로 끓여야 하나?” 또는 “라면 먹을 때 라면 업체와 냄비 업체가 꼭 같아야하나?”가 보다 나은 표현 같습니다.

대기업 계열 SI 업체들은 사실, 관계사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커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이러한 사업 행태를 무조건 잘못했다고만 볼 수는 없겠습니다만, 부작용이 만만치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국내의 많은 SW 업체들이 주로 (솔루션을 가장한) SI로 지탱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당한 SI 물량이 실질적인 경쟁이 아니라 계열사 퍼주기로 수주가 되다 보니 제대로 된 시장 경쟁 자체가 안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프로젝트를 수주한 대기업 계열 SI 업체는 그것을 하청을 주고 또 그것이 하청에 하청이 되는 형태가 되어 업계의 구조에 왜곡을 가져 옵니다.

또한 제가 계열사 퍼주기라고 얘기하는 이유는 진짜로 “퍼주기” 때문입니다. 관계없는 업체의 비용은 마구잡이로 깎으면서, 관계사에게는 기준 이상의 높은 금액을 퍼주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러한 관계사 밀어주기 행태는 대기업 그룹의 매출을 증대시키는 효과는 있겠지만(그것도 서로 매출을 주고받은 형태일 뿐이지만),

산업의 차원에서 보면 올바른 시장 경쟁이 저하되고, 중소업체에 대한 착취가 발생하고, 그에 따라 실제로 경쟁력 있는 업체의 성장이 이루어지지 못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큽니다.

국내 SW 산업 전체에서 패키지, 솔루션, 서비스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은 가운데 이렇게 SI 분야까지 왜곡이 되어 있으니 SW 직종의 인기가 계속 하락하는 것도 의아할 것이 없습니다.

이것은 사기업의 프로젝트 수발주이므로 정부가 관여할 수도 없는 일이고, 참 해결이 곤란한 부분입니다. 기업 오너들의 각성 외에는 뾰족한 해결 방안이 없다는 것이 안타깝군요.

2007년 2월 25일

"검색철학이 다른 네이버와 구글" 후기

제가 며칠 전 미디어오늘의 의뢰로 네이버와 구글에 대한 글을 썼습니다.

관련기사: [미디어오늘] 검색철학 다른 네이버와 구글

글 내용을 보면 아시겠지만, 별다른 내용은 없습니다. 네이버와 구글에 대해 관심이 있는 블로거들이라면 모두 뻔하게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만, 매체 독자들을 위해 한번 정리해달라기에 기고를 했습니다.

종이신문에 나오고 그 후 웹에 게시가 되었는데, 인기글에 등록되고 덧글들도 많이 붙었네요.

그런데,

저는 소위 네이버까도 구글빠도 아닙니다. 구글에 대한 비판 글도 종종 써서 비난을 받는 적이 있죠. 구글은 시가로 볼 때 세계 1위 인터넷기업이고, 네이버는 국내 1위 인터넷 기업입니다.

대중과 밀접한 모든 산업 분야에서 그렇습니다만, 1위를 차지하면서도 업계 리더십과 대중의 존경심까지 함께 얻는 일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닙니다. 아주 어려운 일이죠.

비즈니스를 잘 하고 매출을 증대하기 위해서는 희생해야 할 부분들이 많이 생기고, 대중의 말초적 기호에 영합(뜻: 사사로운 이익을 위하여 아첨하며 좇음)해야 하는 경우도 많이 생깁니다.

바로 그러한 이유로 인해 해당 기업은 비판을 받게 되는데, 그러한 비판은 당연히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조건적인 비난이 아닌, 나름 합리적인 비판이라면 말이죠.

돈을 많이 버는 기업, 존경 받는 기업, 위대한 기업은 별개의 개념입니다.

기업도 장사꾼과 똑같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며 일정 규모가 될 때까지는 돈 버는 것 외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아니, 관심을 가질 여력이 없는 것이죠.

그러다보면 좀 더 빨리 돈을 벌기 위해, 약자의 아이디어를 뺏기도 하고 그냥 베끼기도 합니다. 코 묻은 돈을 통해 성장하기도 하고, 때로는 비열한 방법을 동원하기도 합니다. (하얀거탑 보셨죠? 개인이 그럴진대 기업간의 경쟁은 어떻겠습니까?)

그리고 그런 독기(毒氣)가 있는 기업들이 어떻게든 살아남고 성장을 합니다. (이것을 통해 이 사회의 현실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 왜 이렇게 독한 기업들이 많은지.. ^^)

그런데 그렇게 해서 어느 정도 돈을 벌게 되면, 사람들로부터 욕을 먹기 시작합니다. 돈은 벌었으나 존경을 못 받고 명예가 없는 것이죠.

하지만 그때가 되면 존경심을 얻기 위해 무슨 행동을 하여도, 속이 뻔히 보이고 정치적 행동으로 치부 당하게 됩니다. 돈과 존경심은 한꺼번에 얻기가 힘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돈을 많이 버는 기업, 존경 받는 기업, 위대한 기업의 목표는 한꺼번에 달성하기가 힘든 것입니다. 강한 신념의 경영 철학과 그만한 노력이 있어야 하는 것이죠.

저는 네이버를 비난하는 것이 아닙니다. 감수해야 한다고 얘기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단지 돈 버는 것에 모든 노력을 집중하였으니 그런 평판은 감수해야 한다고 얘기하는 것이죠.

그렇지만 저는 네이버의 비즈니스적 스마트함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대중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 그리고 타이밍에 맞는 서비스 구현에는 정말 탁월하며 그것은 아주 대단한 강점입니다.

이 업계에는 기술적 리더십도 없고 서비스도 어설픈 채로 명맥을 유지하는 기업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 * *

존경 받는 기업은 단지 돈을 많이 번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리더십은 1위 기업이라고 해서 자연스럽게 갖추어 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에 대해서는 IT 기업보다는, 보다 오래된 산업의 기업들을 살펴보고 연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후 포스트에서는 위대한 기업들에 대해서도 한번 소개해 보겠습니다.

성공한 기업들을 통해 저는 교훈을 발견합니다.

작은 기업이라도 운영하려면 기업 운영에 대해 분명한 경영철학을 갖고서, 돈이 1순위라면 웬만한 비난 정도는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독해야 할 것이고, 존경심과 업계 리더십을 얻고 싶다면 성장 초기부터 그에 걸 맞는 투자와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한번 주어진 평판은 쉽게 바뀌지 않으니까요.

2007년 2월 22일

끊는 일을 다시 끊어버린 어떤 시인

시를 하나 소개합니다. 지인이 알려준 것인데, 김중식 시인의 신작입니다.

김중식 시인은 시를 쓰다가 배 고파서 포기하고, 기자 생활을 하다가, 지난해 직장을 그만두고 다시 시인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역시 시인인지라 관련 기사를 보면, "시 끊는 일을 다시 끊을 수 있었다"고 표현하고 있네요. ^^

금연 포기 - 김중식

열 달 끊은 담배를 이어 피면서
그래, 집 사는 일만 포기하면 돼
시인도 둘만 모이면 아파트 이야기를 하는 세상에서
그래, 침묵하면 돼
잠든 턱이 희미한 산소 속에서
조개구이처럼 쩍쩍 벌어지고 있다
입안이 끓고 있었다는 듯이
숨 쉬는 게 불무질이라는 듯이
뭔 삶이 이리 숯불인지
그래, 사는 일만 포기하면 돼
끊는 일을 다시 끊어버리면 돼

2007년 2월 20일

주당 20시간 근무, 그리고 제 생각

김창준님의 “우등생은 일찍 잔다” 포스트를 보았습니다. 프로젝트 계약직을 뽑는 내용인데 구인 홍보 겸 개발 환경에 대한 철학을 소개한 글입니다.

여담입니다만, 저는 아주 늦게 자는 야행성입니다. 그리고 우등생 아니었습니다. ^^ 저희 누나는 아주 늦게 자는 야행성인데 우등생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잠자는 시간과 우등생은 별 상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주당 20시간 근무”는 상당히 래디컬하고, 현재 그리고 당분간 보통의 조직에서는 받아들여질 수 없는 개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실험이 지속되어 그 생산적 결과를 증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창준님의 과거 포스트를 보면 하단과 같은 부분이 있습니다.

이 여유 시간 동안 개선과 발전을 하게 되면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 조직과 점점 차이가 커지게 됩니다. 왜냐하면 지식과 능력은 복리로 이자가 붙기 때문입니다.

(출처: “주당20시간 근무하는 회사” 중에서)

업무, 자기계발, 취미 활동의 적절한 조화가 차별화된 에너지를 발산한다는 사실을 제 자신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통해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위의 내용에 120% 동감을 표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모든 인적자원 유형에게 해당되는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하므로 좀 부연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창의성을 극대화하는 근무 환경과 관련해서, 저는 해당 환경에 적합한 인적자원의 선발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존경하는 이나모리 가즈오(일본 교세라그룹의 명예회장)이 한 말을 참고해서 정리해보면, 인적자원에는 세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첫째, 언제 어디에서나 스스로 활활 타오를 수 있는 사람
둘째, 혼자서는 발화할 수 없으나 주변에 누군가가 활활 타고 있다면 자신도 함께 타오를 수 있는 사람
셋째, 혼자서 발화할 수 없고 또한 주변에 활활 타는 사람이 있어도 함께 타오르지 않는 사람


이것은 인간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포함하고 있기는 하나, 제가 여러 조직 생활을 한 경험에 따르면 셋째 유형의 사람은 명백히 존재합니다.

그러므로 조직 관리의 방법에 있어, 첫째 유형(발화성 인간)은 소수이므로 그들을 잘 분별하여 적절하게 나뉘어진 그룹의 중심에 배치하고, 그 주변에 둘째 유형(가연성 인간)을 원형으로 배치하고, 셋째 유형(불연성 인간)은 퇴출하거나 잘 격리시켜서 첫째 유형과 둘째 유형에게 악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은 김창준님과 같이 지식, 경험, 덕을 겸비한 리더들이라면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만, 실제로 그것을 얼마나 냉철하게 적용하는가에 따라서 매니지먼트 스타일과 생산성에 차이가 큽니다.

예를 들어, 잭 웰치의 경우 실적 평가에 따라 직원들을 상위 20%, 중위 70%, 하위 10%로 구분하였으며, 상위 인력의 경우 중위 인력에 비해 2~3배의 급여를 주었고, 하위 10% 인력의 경우 일정 유예기간 후 해고를 했습니다. 신상필벌(信賞必罰)의 극단적인 예이지만, 잭 웰치는 그러한 냉철함을 통해 성공했습니다.

결론을 정리하면,

저는 “주당 20시간 근무”를 지지합니다. 그런데 그런 실험이 성공하여 그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적합한 인적자원을 잘 선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고, 낭만적이고 이상적인 관점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주당 20시간 근무” 환경에서 일할 경우 어떤 사람이든 성과를 낼 수 있을까요? 아니면 일부의 사람만 가능할까요? 만일 일부의 사람만 가능하다면 몇 %의 사람이 가능할 것이며 그 기준은 무엇일까요?

이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아마도 “주당 20시간 근무”는 실험 그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할 것이며 확산될 수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김창준님은 어떻게든 성공하실 것으로 믿습니다. ^^ 또한 그래야 추후 적합한 인적자원 유형에 대해 코멘트를 들을 수 있겠지요.

저는 주당 20시간 근무든 기타 다른 형태의 창의적인 환경이든, 발화성 인간들의 생산성 극대화를 위해 새로운 형태의 근무 환경이 필히 성과를 증명하고 기존의 구조에 임팩트를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2007년 2월 17일

벅스의 고난을 통해 예측되는 동영상 서비스의 미래

음악사이트 벅스에 대해 하단과 같은 기사가 났군요.

관련기사: [디지털타임스] 예당온라인, 벅스에 91억 가압류 진행

저작권을 무시하고 덩치만 키웠던 한 회사가 겪는 고난을 여실히 보여주는 소식입니다. 만일 해외였다면 그래도 공격적인 사업을 해야 하는 대기업 또는 대형 인터넷기업에 M&A되어 나름의 살 길을 찾을 수도 있었을 텐데, 아무래도 독자 생존은 영 무리한 일이었죠.

그리고 이것은 곧,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일입니다. 동영상 UCC라고는 하지만, 실상은 일반 사용자가 직접 찍은 동영상 외에 TV나 영화 등 저작권이 있는 동영상들이 훨씬 많이 올라와 있으니까요.

그러므로 판도라TV와 같은 동영상 서비스 회사들은 대형 기업에 인수가 되어 자금 및 협상력을 갖추거나, 그렇지 못할 경우 사용자들이 직접 만든 진짜 동영상 UCC, 그리고 그것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커뮤니티를 형성하지 않으면 그 미래가 결코 밝지 않습니다.

(벅스처럼) 급격한 성장세에 도취해 리스크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어느 시점이 되는 순간,

즉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커지고 돈을 버는 순간, 저작권을 가진 업체들이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 전통적인 콘텐츠 기업들은 상당히 보수적이고 소심하거든요. ^^

역사는 언제나 반복됩니다. 시운의 흐름도 그렇고, 인간의 욕심과 결함은 태초부터 여전히 동일하니까요.

어떤 부도덕한 행위에 대한 단상

관련 글: FON 공유기 설치 후기 - 타인과 공유하지 않는 방법

FON은 무선 공유기를 함께 공유함으로써 무선 활용을 극대화하려는 서비스입니다. 글을 보면 꽤 열심히 사진까지 찍고 캡처까지 해서 글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포스트의 마지막 멘트가 인상적(?)이네요.

남에게 공유 해 주는것이 싫으신 분이 계시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그리고 글에 대한 비판 코멘트에 대해, 해당 블로거는 “저 같은 불량 사용자는 사업자 입장에서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예측가능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업자의 예측 부족과 특정 개인의 부도덕한 행위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사업자가 그런 것을 예측하지 못했다고 해서, 개인의 나쁜 행위에 면제부가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더군다나 혼자만 그렇게 쓰는 것이 아니라, 그 방법을 여러 사람에게 알림으로써 나쁜 행위를 전파하는 것은 더 나쁜 행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저를 포함해서 완전한 도덕군자는 없을 것입니다. 저도 나쁜 짓을 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경우 죄의식을 느낍니다.

만일 인간이 죄의식조차 없다면, 더 큰 권한을 갖게 될 수록 거리낌없이 더 커다란 악행을 저지르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이 사회(또는 조직)의 상층부에 있는 그런 사람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관련 글에서 소개한 행동이 아주 대단한 악행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죄의식도 없이 블로그를 통해 이런 사항을 자세히 공개하였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퍼질 경우 FON 서비스 자체가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각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저는 FON 사용자는 아닙니다)

이런 제 글이 해당 글을 프로모션하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만, 보다 거시적인 각성의 차원에서 글을 올려 봅니다.

어쩌면 선행과 악행은 종이 한 장 차이지만, 그 결과로서 파급 효과는 상당합니다.

이 커다란 우주에서 미약한 하나의 인간으로서, 기왕이면 선행을 퍼뜨리는 것이 멋지지 않습니까?

이번 일을 통해 저 또한 다시 한번 인간이 추구해야 할 가치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2007년 2월 14일

쓸쓸한 컴퓨터광을 위한 발렌타인데이 동영상

말이 필요 없습니다. Geek만이 이해할 수 있는 사진들이 많이 나옵니다. 이 동영상을 만든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Geek입니다. ^^

2007년 2월 11일

사내 정치에 대한 어느 직장인의 고백

요즘 사내 정치에 대한 서적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직장 생활하기가 힘들다는 뜻이겠죠. 그러다 보니 하단과 같은 뉴스도 나오고 그러네요.

관련기사: [쿠키뉴스] 아직도 직장동료와 고민을 나누세요?…직장생활 ‘게임의 법칙’

새롭게 출간된 사내 정치 서적 내용의 일부를 소개하고 있는데요. 착한 마인드를 가진 보통 사람들의 상식과는 다른 내용들이 많습니다. (물론 직장 생활 오래하면 다 알게 되는 사실들이라고 생각하는 분도 계시겠죠? 그런 분은 이미 숙련된 분이니 이런 책 안 봐도 됩니다. ^^)

서적 내용 중 다음은 정말 중요한 사실입니다. 저는 직장 생활 15년 동안, 7번의 회사를 거치면서 다양한 기업을 경험했는데 하단의 내용에 120% 동의합니다.

“수많은 사람이 뒤늦게 깨닫는 진실은, 조직은 위에서 바꿀 수 있을 뿐이며 밑에서는 절대 바꾸지 못한다는 사실”이라며 “게임 플레이에 능한 사람만이 최고 자리에 오르는 악순환을 바꾸기 위해서라도 당신은 게임의 룰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략)

그런데 해당 기사를 읽고 덧글을 남긴 어떤 분의 코멘트가 눈에 띄네요. 한번 읽어보세요.

안타까운 일이네요. 덧글을 올린 분께는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방향을 그리 잘 잡으신 거 같지는 않습니다. 싸고 나쁜 정치를 배우셨네요.

그런 나쁜 정치를 하게 되면, 그냥 착하기만한 사람 정도는 이길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좋은 정치를 제대로 하는 사람”을 경쟁자로 만나면 지고 말 것입니다. 그렇지만 덧글을 올린 분께 한가지 다행스런 소식은, “좋은 정치를 제대로 하는 사람”이 아주 소수이기 때문에 그런 사람을 만날 가능성이 적고 그때까지는 잘 나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날이 오면 비참한 말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사라져간 나쁜 게임 플레이어들이 꽤 많습니다.

센스, 충성심, 칭찬, 협상력 등과 같은 좋은 정치력을 배우세요. 잔머리, 아부, 학대, 공포심 조장 등과 같은 나쁜 정치력 말고요.

나쁜 정치를 하다가 추락해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간 사람들의 전철을 밟지 마세요.

특히 정치적인 조직에 있는 사람이라면, 이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2007년 2월 9일

피자 두 판의 법칙

오픈마루의 구인 광고를 보다 보니, “피자 두 판의 법칙”에 대한 얘기가 나오네요. 이것은 비즈니스 위크지에 실린 Amazon의 창업자인 Jeff Bezos의 방법론 중 일부인데, 원문과 번역문은 Amazon.com의 베스트 Practice라는 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수 명에서 수백 명의 프로젝트 팀을 경험해 보았는데 결론적으로 말해, 이 의견에 120% 동의합니다.

제가 프로젝트 스폰서를 하는 경우 저는 반드시,
그 어떤 프로젝트를 하더라도 4~8명(최대 8명 이하)의 작은 팀을 유지할 것입니다. 최대한 아메바 조직으로 만들 것입니다.


오해가 없도록 부연 설명하자면, 이것이 80명의 참여자가 반드시 필요한 프로젝트를 8명이 수행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럴 경우 팀을 10개 이상으로 쪼갠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각각의 아메바 팀이 책임감과 투명성, 열정을 갖고서 전력 질주할 수 있도록 합니다.

안 그러면 팀의 불투명성이 심화되고 일을 하는 사람과 안 하는 사람, 방해하는 사람들이 섞여서 (팀을 잘 구성했다면 피할 수도 있는) 온갖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경험상 갖게 된 저의 팀 철학인데, 제가 존경하는 분들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더군요.

어쨌든, 여러 면에서 정말 멋있는 Jeff Bezos입니다.

[사진 출처] http://www.photomediagroup.com

2007년 2월 5일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특강

얼마 전, 게임 회사인 엔트리브 소프트에서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관련 특강을 했습니다. 게임 회사 직원들의 업무 및 캐릭터에 대한 사전 정보가 부족해서 좀 더 최적화된 강의를 하지 못한 것이 아쉽게 생각됩니다만, 강의 반응은 좋았습니다. ^^

특강을 청탁 받기 전까지는 잘 몰랐는데, 엔트리브 소프트는 바로 골프 게임인 팡야를 만든 회사이고(팡야는 잘 알고 있는 게임이었죠), 근래에 닌텐도의 새로운 게임기 위(Wii)용 게임을 만들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더군요.

특강 후기로, 또한 저도 콘솔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멋진 일이라고 생각되어 소개해 봅니다. 하단의 두 번째 글은 예전에 몇몇 블로그에서 소개되기도 했던 엔트리브의 작년 송년회 관련 포스트입니다.

관련 글:
[한국일보] 국산 골프게임 ‘팡야’ 日서 인기몰이
[왕멀 블로그] 엔트리브 회사 송년회

젊은 회사라서 그런지 뭘 해도 재미있게 하네요. 실제 특강 시에도 젊은 분들이 가득하던데 회사 직원의 평균 연령이 28세라고 얘기 들었습니다.

* * *

강의 했던 내용을 여기에서 다 소개할 수는 없습니다만, 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요구되는 소프트 스킬에 대해 얘기를 했습니다. 하드 스킬과 소프트 스킬은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습니다.

1. 하드 스킬 (Hard skills)
- 해당 Job을 수행하는데 있어 필요한 기술적인(Technical) 요구사항
- 체계적인 학습에 의해 향상시킬 수 있는 능력
- PM 관련해서는 프로세스를 다루는 능력, PM 소프트웨어/툴을 다루는 능력

2. 소프트 스킬 (Soft skills)
- 자아와 타인을 다루는 능력
- 학습에 의해 취득하기 어려운 능력
- 책임감, 존경심, 사교성, 자기 관리, 정직성, 팀 구성원으로서의 태도, 클라이언트/고객을 다루는 능력, 리더십, 협상력, 이해관계자 관리 능력, 문제 해결 능력, 프레젠테이션 능력 등

기본적으로 하드 스킬이 중요하기는 합니다만, 그것은 필요한 상황에서 대개의 경우 적절한 시간 투자로 습득할 수 있습니다. 개인차는 있을지라도 어느 정도 비슷하게 지식과 능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반면에 소프트 스킬은 일단 마인드 각성을 한 후, 상당한 경험 및 훈련 기간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단시간의 시간 투자로 습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닐 뿐만 아니라 개인차도 아주 큽니다.

예를 들어, 직장상사에 대한 태도가 쉽게 바뀔까요? 또는 팀원을 대하는 태도는요?

그런 것은 개인의 가치관 및 성격과 깊은 관계가 있어서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생긴 대로 살면 될까요? 그럼 곤란하죠. 성격적 결함, 그리고 잘못된 태도로 인해 프로젝트를 망치고 인생을 망치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예를 들면, 자신의 생사를 쥐고 있는 보스에게 미움을 산 나머지 능력 발휘를 못한다든가, 또는 소중한 부하직원을 막 대한 나머지 프로젝트를 실패하게 만드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재미있는 카툰 하나 소개할게요. ^^ (출처는 그림에 나와있어요)


저는 사람들에게 하드 스킬과 함께 소프트 스킬을 얘기합니다. 지식을 갖추는 것은 무엇보다 당연한 일이고, 흔히 간과되는 “일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얘기를 하는 것이죠.

프로젝트 매니지먼트에 대한 내용은 제가 블로그를 통해 좀 더 자주 소개하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제 책을 기다리시는 분들께 죄송한 마음을 표합니다.

종종 청탁을 받아 특강을 하면서 여러 매체에 글도 쓰고 단행본도 집필 중입니다만, 작년에 끝냈어야 할 단행본 집필을 아직까지 끝마치지 못해서 요즘 마무리 중입니다. 기다리시는 분들께 많이 죄송하네요.

끝으로 제가 좋아하는 매니지먼트 관련 문구를 하나 남기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매니저에게 가장 요구되는 덕목이 바로 이것이죠.

매니지먼트란 가장 창조적인 기술이다. 그것은 재능을 적절하게 배치하는 기술인 것이다 - 로버트 맥나마라, 미국의 기업가

마이크로소프트와 네이버의 DNA적 동질성

추가로 얘기할 점이 있어서 남깁니다. 하단에 소개한 칼럼에서는 지면의 한계가 있고 또한 제가 요즘에 네이버와 좀 민감한 이슈가 있어서 일부러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만, 마이크로소프트와 네이버의 (전략적 특성에 있어서의) 유사성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 대해 아흐다롱디리님께서 자신의 블로그에 쓰신 “[후기] 무서운 네이버 - 네이버 블로거 간담회를 다녀와서” 포스트에서 제 칼럼을 언급하며 MS와 네이버의 전략적 유사성에 대해 써주셨군요.

둘 다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반보 앞서나가는 전략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MS는 OS를 기반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여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고, 네이버는 검색을 기반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여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기술의 혁신성과 임팩트에 있어서는 아쉬운 감이 있지만, 비즈니스적으로는 현명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죠. 기업은 돈을 버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불특정 사용자들을 위해 기술을 연구하고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기술, 비즈니스, 대중과의 관계에 대해 분명한 철학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네이버는 그런 점에서 많은 교훈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칼럼] Windows Vista가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이유

ZDNET에 칼럼을 게재하였습니다. 지난주 금요일에 올라온 글인데 벌써 덧글들이 많이 붙었습니다.

칼럼 보기: [스마트 모델링] 윈도우 비스타가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이유

MS에 대해 글을 쓰면 주로 감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습니다. 사실 저는 합리적이고도 생산적인 논쟁을 해보고 싶은데 그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저는 특별히 편애하는 기술(또는 제품, 업체)가 있지도 않고 증오하는 기술이 있지도 않습니다.

기술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중요한 것은 용도에 맞는 기술입니다.

저의 경우 최근에는 주로 MS쪽 기술 전문가이기는 합니다만, 나름대로 객관적인 관점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실 10년 전 Java 개발자 협회 첫 멤버였고, Windows Server를 쓰기 전에 Unix를 먼저 썼었고, SQL Server를 쓰기 전에 Oracle을 먼저 썼었다는 얘기는 큰 의미없는 항변이겠죠? ^^

우리는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MS는 왜 그 어떤 소프트웨어 기업들보다도 오랫동안 성공을 유지하고 있을까요? 단순한 안티적 개념으로는 “오로지 독점과 마케팅의 힘”이라고 말하겠지만, 세상 일이 그렇게 단순한 것은 아닙니다.

언젠가는 깨지는 것이 독점입니다. 독점에는 빈틈이 있습니다.
그리고 마케팅도 기업의 중요한 역량입니다.

해당 칼럼을 통해 저는, 제가 생각하는 MS의 지속적인 성공 비법 중 일부를 소개했습니다. “대중의 눈높이”라는 관점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저도 사실 그것을 잘 맞추지 못하는 편입니다.

하루에 10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사람이, 일주일에 10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는 일반 유저의 눈높이를 이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많은 IT 엔지니어들이 제품과 기술을 오버하고 시장에서 외면 당하죠.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익숙하든가, 아니면 매혹 당하든가”의 특성이 담긴 제품이 중요합니다. IT Geek과 일반 유저들은 눈높이 자체가 다릅니다.

안티 MS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MS는 어떻게든 성공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그것은 단지 독점의 힘이 아니라, 끊임없이 일반 대중의 눈높이를 연구하고 최적화하는 MS의 전략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칭찬일 수도 있고, 씁쓸한 미소일 수도 있습니다. 세상 모든 일에 세 가지 정도의 의미는 담겨 있다고 봅니다.

저는 그러한 MS의 전략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 위해 글을 썼습니다.

참고로, 제 칼럼에 덧글로 어떤 독자분이 남긴 글이 있는데 하단과 같습니다.

NT에서 2000으로 넘어갈때, 2000에서 XP로 넘어갈때 모두 '뭐 별거 없네'라고 폄하 하는 의견들이 많았는데 저도 별 바뀐걸 못 느끼고 안정성이 증가되거나 Gradation등의 추가로 뽀대가 나거나 인터넷 공유 기능이 추가되거나 드라이버가 추가되는 식이 되어야 성공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와~ 싹 바꼈네' 라고 느끼면 전환해야할 명분이 없는 이상 안 바꾸니까요. (작성자: 유겸애비님)

* * *

그리고 Windows Vista와 관련된 다양한 의견 파악을 위해 하단의 글도 함께 보세요.

관련기사: [오마이뉴스] "윈도비스타 안 쓰면 'e뱅킹'도 못해 독점폐해 무시하는 정부가 더 문제"

기사를 보면 마지막 단락에 이런 말이 나오죠.

“비스타의 출시로 온 나라가 홍역을 치르는 경우는 한국이 유일하다.”

현재 국내의 상황을 보면,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에 남용한 ActiveX 컨트롤이 80%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종의 유행처럼 사용한 것이죠.

남용된 ActiveX 컨트롤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며, 최대한 빨리 시정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ActiveX 컨트롤 관련 글은 워낙 많이 올라와서 제가 따로 정리를 하지는 않았는데, 컨퍼런스에서 발표 청탁을 받아서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할 생각입니다.

사실 제가 VBX 컨트롤(ActiveX 컨트롤의 원형이며, Visual Basic에서 사용하던 16비트 컴포넌트) 제작 기법을 월간 마이크로소프트웨어에 처음으로 소개한 사람이거든요. (1993년으로 기억합니다)

정리한 내용은 블로그를 통해서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2007년 2월 4일

그 많은 돈은 내 가족에 행복을 줄 수 없어요

관련기사: [조선일보] 현금 3억6천만원 주워 주인 찾아준 러시아 여성

가끔 신문에서 볼 수 있는 미담입니다만, 눈에 띄는 부분이 있어 코멘트를 남겨 봅니다.

선행을 한 러시아 여성이 사례금인 1800만원을 계속 안 받다가 마지막에 5만 5500원만 달라고 해서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돈으로 남편과 아들의 셔츠를 사고, 돈가방을 처음에 발견한 개의 먹이를 사주었다고 합니다.

바로 그 부분이 너무 인간적이어서요. ^^

보통은 “사례금을 끝끝내 안 받았다”로 끝나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러시아 여성은 남편과 개를 위해서 정말 최소한의 사례금을 받았다고 하네요.

행복한 가정일 거 같아요. 더욱 많이많이 행복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07년 2월 3일

추억의 사람. Only You

오늘은 전형적인 겨울의 우울한 날씨였어요. 어제 밤에 보일러의 온도를 약하게 해놓고 자서 그런지,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그다지 좋지를 않았는데 지금도 여전히 그렇네요.

딱딱한 얘기보다는 오랜 만에 노래 하나 남겨볼게요. 제가 예전부터 지금까지 오랫동안 좋아하고 있는 Yazoo(미국에서는 Yaz로 알려졌죠)의 Only You입니다.

이 곡은 Yazoo의 데뷔 싱글로서 1982년도 곡인데, 영국 차트에서 2위까지 올랐다고 하네요. 미국에서는 67위까지 밖에 못했고요. 뮤직 비디오가 컴퓨터 그래픽인데, 80년대 곡임을 감안해서 봐주세요.



팝송을 즐겨 듣는 사람들한테는 나름 유명한 노래죠. 요즘은 팝송이 거의 인기가 없어서 신세대들이라면 거의 잘 모를 거에요. 경쾌한 비트와 우울한 느낌을 함께 전달하는 특이한 노래입니다.

그리고 다음은 Flying Pickets가 아카펠라로 부른 Only You입니다. 오래 전 홍콩 왕가위 감독의 영화”’타락천사”에 이 노래가 삽입이 되어 국내에서도 인기를 끈 적이 있죠. 원곡과는 색다른 느낌입니다.

덧글: 글을 올린 후 YouTube에서 해당 동영상이 삭제되었습니다. 링크로만 볼 수 있는 것이 하나 남아 있어서 링크를 알려드립니다. (Flying Pickets의 Only You)

Only You
by Yazoo

Looking from a window above, it's like a story of love
Can you hear me
Came back only yesterday
I'm moving further away
Want you near me

(Chorus)
All I needed was the love you gave
All I needed for another day
And all I ever knew
Only you

Sometimes when I think of her name when it's only a game
And I need you
Listen to the words that you say it's getting harder to stay
When I see you

(Chorus)

This is going to take a long time and I wonder what's mine
Can't take no more
Wonder if you'll understand it's just the touch of your hand
Behind a closed door

(Chorus)

2007년 2월 2일

CC 라이센스에 대한 단상

제 피플웨어 블로그에도 반영하고 있는 CC(Creative Commons) 라이센스의 한국 리더를 맡고 계신 윤종수 판사님의 동영상 인터뷰가 ZDNET에 올라왔습니다. 해당 페이지를 보시면 관련기사도 링크가 되어 있으니 함께 보시면 좋습니다.

관련 페이지: [ZDNET] Creative Commons, 웹2.0시대의 진정한 UCC를 꿈꾼다

저는 윤판사님께서 ZDNET에 쓴 첫 칼럼의 글 하단에 달린 CC 라이센스를 보고서, CC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블로그를 만들면서 바로 CC를 붙였습니다.

윤판사님은 모임에서 몇 번 뵌 적이 있는데, 오픈 마인드를 갖고서 실천하는 리더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항상 다정다감하고 편하게 대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간단하고 편하게 적용할 수 있는 라이센스로 CC만한 것이 없는 거 같습니다. 제가 예전에 게시한 “블로그 글의 무단 도용: 네이버 vs. 독립 블로거” 글의 내용이 CC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사례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하단의 요약은 제가 생각하는 CC 라이센스의 핵심입니다.

정) 좋은 지식을 인류를 위해 공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생산적이고도 멋진 일입니다.
반) 그러나 해당 지식을 생성한 사람(원작자)의 권리를 보장받는 것도 중요합니다.
합) 지식을 공용으로 사용하면서 원작자의 권리도 보호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바로 CC 라이센스입니다.

제가 CC 라이센스에 대해 관심이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한 추가적인 정리를 곧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백이면 백사람 생각이 다 다릅니다

어제 스마트플레이스에 네오비스가 올린 “네이버의 다음 소스코드 무단복제 의심” 글을 보고 많은 분들께서 의견을 주셨습니다.

[참고] 제가 개인 블로그인 피플웨어 뿐만 아니라, 팀 블로그인 스마트플레이스를 운영하면서 치프 블로거(필명 바비)로 활동하고 있는 것은 대부분 알고 계실 텐데 다시 한번 밝힙니다.

이번 일은 저희의 의도대로 온라인 난상토론이 되었는데(스플이 오프라인 난상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는 것 아시죠?), 스플 사이트도 그에 따라 평상시의 10배 이상의 트래픽이 몰렸습니다. 정말 많은 의견들이 개진되었습니다.

하지만 별다른 후속 조치가 없다면 이번 일은 그저 “성냥 불”처럼 쉽게 타올랐다 바로 꺼지겠죠. 이번 스캔들의 라이프사이클 기간도 충분히 감안하고 있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 얻은 소득이 있다면, 역시 의견들이 다양하면 배울 점이 많고 즐겁다는 사실입니다. 진실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많은 경우 진실은 “너와 나의 진실은 다르다”식으로 흐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의견의 다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된 의견을 타입 별로 묶어서 구분을 해보면,

1. 자바스크립트 코드도 저작권이 있는데 이것은 명백하게 잘못된 것이다.
2. 그 정도는 언제나 관행적으로 하는 것인데 그게 논란이 된 것이 우습다.
3. 주장이 공격적이어서 거부감이 든다. 좀 더 완곡하게 표현할 수는 없었는지?
4. 스마트플레이스가 어떤 의도를 갖고서 하는 것이 아닌가? 알바, 떡밥, 낚시 논란.
5.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이 어디 있나? 왜 네이버만 갖고서 그러는지?
6. 네이버 vs. 다음의 문제보다는 이번 일을 통해 소스의 저작권에 대해 각성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7. 기타 등등

의견을 스펙트럼을 보십시오. 얼마나 다양하고 넓습니까?

저는 위의 의견들이 모두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제 생각과 다르더라도 “아, 똑 같은 것을 보고서도 이렇게 다르게 생각할 수 있구나”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주니까요.

저는 그것을 인정하며, 바로 그것이 삶의 아이러니이자 다이나믹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의견의 다양성은 우리가 오픈 마인드로 즐겁게 논쟁해야 하는 기본 전제입니다. 그러니 의견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스마트하게 그리고 예의 바르고 합리적으로 토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스캔들이 흘러가는 중간 과정에서, 제 생각을 편하게 남겨보았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 얻게 된 교훈은 다음주초쯤 정리해서 스플에 올리겠습니다. 저도 이번 일을 통해 배운 점이 많습니다. 해당 글은 기존의 스플스럽게 참하고 얌전하게 주장하는 글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모든 과정을 통해 배우고 성장해야 하고 또 그럴 수 있습니다.

의견 주신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2007년 2월 1일

네이버의 다음 소스코드 무단복제 사건을 보면서

제가 운영하는 팀블로그 스마트플레이스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는 블로거인 네오비스가 “네이버가 다음의 소스코드를 무단복제한 것으로 의심됩니다”라는 글을 썼습니다. 우주가 아이디어를 제공했고, 네오비스가 분석/정리해서 글을 잘 써주었으며, 저는 글을 리뷰하고 일부 수정 및 추가를 했습니다. 나름 협업의 산출물이네요. ^^

제가 이전에 “이것이 네이버의 저력이다: 기획의 네이버”라는 글을 쓴 적이 있는데, 그 글에서 밝혔듯이 MIRiyA님은 네이버의 특성을 “베껴 후딱 재창조”라고 얘기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것이 네이버의 특성이라고 생각할 뿐 옳고그름에 대한 어떤 가치 판단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네이버가 너무 급해서 그런 건지 또는 컨셉(경영철학)이 그렇다 보니 좀 무리한 것인지 이번 일과 같은 사건도 생기고 그런 거 같습니다. 저희는 저작권 당사자가 아니니 그저 팩트를 공개한 것으로 역할은 다한 거 같고요.

해당 포스트와 덧글을 보시면 알겠지만, 마치 영화처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판단은 네이버와 다음, 그리고 유저 분들이 해주실 것으로 봅니다. 많은 의견 남겨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