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9월 9일

감정적 다툼이 가져다 주는 나쁜 결과들

제가 바로 직전에 쓴 사례 글을 읽고, 이 글을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저는 “반면교사를 통한 자아성찰”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자신이 당사자일 때 그리고 흥분한 상태에서는 배우기 힘듭니다. 어떤 말도 귀에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평온한 상태에서는 반면교사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반면교사의 사례를 통해 바로, “저렇게 해서는 안되겠다. 나는 저렇게 행동한 적은 없나?”는 자아성찰을 할 수 있습니다.

현실을 보면 하단과 같은 법칙이 우리의 삶에 작용하고 있습니다.

1. 사람이란 대개 타인의 잘못된 점은 너무나도 잘 발견하면서도, 자신의 잘못은 잘 발견하지 못하거나 발견했다고 하더라도 아주 관대합니다.

2. 사람이란 대개 타인이 자신에게 한 행동만큼 돌려주려고 합니다. 그래서 비난에는 비난을, 감정적 대응에는 감정적 대응을, 욕에는 욕을 돌려줍니다. 대개의 경우 주장의 내용보다는 상호간에 주고받는“상대방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과격한 표현”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그 결과로 상황과 관계는 계속 악화되고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상처를 남기고 상황이 종료됩니다. 문제가 해결되었다기 보다는 단지 시간이 흘러 지루해지고 잊혀지는 것입니다.

사실 그러한 감정적 다툼에서는 어느 일방이 잘못된 것이라기 보다는, 각자의 이해관계가 상반되고 “너와 나의 진실은 다르다”는 것이 근본적인 원인입니다. 그에 따라 그것을 지켜본 사람들의 기억에는 구체적인 내용이 남는다기 보다는, 그냥 추한 기억만 남습니다.

그것이 당연하겠지요. 각자의 입장 차이가 있고, 어떤 결론이 난 것도 아니고, 지켜보는 사람들은 계속 밝혀지는 추가 정보에 따라 이쪽으로 생각했다 저쪽으로 생각했다 헷갈릴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래서 길게 잡아 한 달만 지나면, 진실은 알 지 못한 채 스캔들만 남는 것입니다.

그것이 감정적 다툼이 남기는 결과입니다. 언제나.

* * *

제 자신 스스로에 대한 조언이자 제 견해를 듣고 싶어하는 분들을 위한 조언을 남기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어떤 경우에든 감정적 다툼을 유발하지 마십시오.

그런 공격적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 똑똑하고 사프한 유형도 많은데, 아마도 자신이 발견한 사실에 대한 지나친 확신 때문이겠지요.

그런 유형의 경우 젊은 시절에는 특유의 똑똑함과 사프함으로 어느 정도 인정을 받기도 하겠지만, 경륜에 걸 맞는 “타인에 대한 배려심”을 갖추지 못하면 40세를 넘기기가 힘들며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사라져간 인생의 선배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고백하건대, 저도 그럴 뻔 했습니다)

위에서 40세라는 나이는 제가 임의의 기준을 둔 것인데 그것은 바로, 세상이 그 사람을 참아주는 한계선입니다. 그 나이가 될 때까지 태도가 변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더 이상 참아주지 않으며, 나쁜 평판만이 그에게 가득하며, 젊음으로 인해 얻을 수 있었던 새로운 기회마저 더 이상 주어지지 않으며, 결국 쓸쓸히 잠수하게 됩니다.

물론 제가 발견한 법칙에 예외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만은 그 예외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곤란합니다.

둘째, 누군가 감정적 다툼을 걸어오면 그것을 최대한 객관화하여 문제 제기를 하십시오.

그것만이 추한 스캔들의 주인공이 되지 않는 길입니다. 상대방에 문제의 원인이 있고 잘못이 있다면, 그것을 “합리적으로” 지적하고 사과를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객관적인” 행동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상대를 비난하고 욕하고 감정적 대응을 한다면 결코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기억하십시오. 바로 이 부분이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 살아오면서 제대로 자아성찰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흔히 빠지는 “감정적 함정”입니다.

저 또한 그런 적이 많으므로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런 행동을 해본 적이 없고 이해하지 못한 자가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저의 과거 행동을 반면교사 삼아서, 제 자신 그리고 여러분이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자제하는 것이 힘들겠지만, 그것을 통해 자신이 발전하고 성숙해가는 것을 깨닫는다면 언제부터인가는 아주 쉽게 그것이 될 것입니다.

쉬운 길(감정적 대응)은 누구나 가는 길이라서, 아무도 잘 될 수 없습니다. 사람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세요. 희소한 것은 좋은 것이고 대단한 가치를 가져다 줍니다.

인생의 모든 부분에 바로 이러한 지침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가만히 한번 생각해 보세요. ^^

댓글 4개:

익명 :

이런걸 원론저이라고 하죠.
그게 되나요.
내가 아무리 객관적이어도 상대가 감정적으로 나서면 감정적이지 않을 수 없다는 데 100억 걸겠습니다.
못믿으시겠다면!
여자친구와 싸워보십시요.

바비(Bobby) :

To 이름님/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뻔한 결과"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해서 감정적 함정에 빠지는 것을 당연시한다면 더욱 더 고통을 받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할 것입니다.

그것을 줄이고자 쓴 글입니다.

그리고 가족, 부모, 형제, 여자친구 등 기본적으로 감정으로 얽혀있는 관계와 다른 사회적 관계는 본질적으로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익명 :

좋은 글 감사합니다.

원칙을 가지고 있으면 순간적으로 화가 났을 때 좀더 쉽게 참을 수 있겠죠?

분명한 것은 화를 잘내고 잘 다투는 사람보다 싸움없이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곁에 더 많은 사람이 모인다는 겁니다.

할말은 하되, 상대의 감정을 건드리는 단어는 최대한 자제하는 지혜가 저에게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익명 :

저의 경우는 감정적인 대응이라도 했으면 좋겠는데, 상대의 감정적인 공격에 혹은 무례한 공격에 보통은 스스로 흥분해서 하고픈 말을 하지 못하고 맙니다.

결국은 나중에 "아 이런 이런 말을 했어야 했는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 가슴을 치죠.

그사람이 나와의 다툼에서 승리했다고 느낄걸 생각하면 속상하고, 그런 상황에서 당황하고 마는 스스로가 속상해서 결국은 저만 상처를 입습니다.

연습하고 훈련해서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대응하고 싶은데.. 잘 안되네요.
좋은 훈련법 있으면 소개좀 해주세요.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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