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경우 너무 많은데요. 하나만 얘기해 볼게요.
일단, 10년도 더 전에 수원에 있는 모백화점 오픈을 위한 전산 프로젝트에서 POS 개발자로 일할 때 얘기에요. 일주일 동안 집에 못 들어가고 전산실 내 창고의 시멘트 바닥에서 신문지 덮고 잤던 기억이 나네요.
오픈 후에도 데이터 정산 후 버그 확인이 필요해서 집에 못 들어가곤 했는데, 하루는 매장의 침대에서 잤어요. 여관방 가기에는 너무 피곤해서 그랬나 봐요. 아침에 일어나니까 매장의 침대에서 자고 있는 저를 직원들이 지나가면서 보고 웃어서 너무 창피했어요.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아, 섭섭하세요? 하나 더 얘기하면,
프로젝트 매니저로서 프로젝트를 성공시켰는데 (저보다 윗사람인) 시니어 매니저의 변심으로 인해 팀원들에게 충분하게 보상을 못해서 삶의 회의를 느꼈던 기억도 있어요. 그 후 잠시 폐인의 삶을 살았었죠. 이건 4년 전의 기억이네요.
그 외에도 다양한 유형의 기억들이 많은데 일단 제 얘기는 마치고,
다른 분들도 개인적 경험을 좀 얘기해 주시면 좋겠어요. 코멘트로 부탁드릴께요. ^^
댓글 17개:
1. Hotel ERP할?면 migration한다구
호텔에서 밤샘을 하는데 사실상 호텔일은
호텔방에서 자니까 좋긴 한데 Data Center가 지하에 있는데 망할놈들이 문을 닫고 퇴근했는데 여기까진 그래두 좋았는데
알람이 울려서;-- 경찰오구 난리 법석;-
2. 병원 ERP할때, 병원에 대한것두 잘 모르고 그저 ERP만 한다구 또 Migraion하러 가서 삽질하는데 잠은 잘만합니다 그냥
병실에서 자면되니까;- 문제는 의사들이나 간호사들은 병원균 무서운거 알아서 잘사는데 우린 뭘 아나;--- 병원균 노출에 바닥에서 눈도 좀 부치고 결국 병원균 감염으로 병원신세
3. 내 이야긴 아니고 친구 이야기
월드트레이드 센터가 무너지는 그날 그때
빌딩 맞은편쪽 Brooklyn에서 케이블 매설 작업한다고 (5층건물에 약 500개 회선) 그거 감수하러 나가있는데 머 전화두 잘 안터지구 (그저 안터지려니) 일 다 마치고 6시쯤 빌딩에서 나왔는데 밖에 보니까 건물이 없어져 있고 먼지가 뿌옇게 있어서 불났나 보다 하구 집에 가는데 길두 잘뚤리고;---
집에 갔더니 가족들이 죽었다구 생각하고 울고 있었다는 슬픈 전설이;--
To Cultcube님/ 저와 흡사한 '잠자기'에 대한 경험을 올려주셨네요. ^^
나머지 경험도 잘 읽었습니다. 많이 고맙습니다.
예전 회사가 시골 변두리에 잇었는데, 윗사람이 버그났다고 지랄지랄해서 버그 잡느라 새벽 2시에 퇴근하는데
그 시골길을 걸어서 차가 다니는 도로까지 나가야 했거든요.
어찌나 무섭던지...
동네 개들 짖고, 가로등도 안켜져 있고..
ㅜ_ㅜ
세상 사람은 다음의 4가지 유형이 있다고 합니다.
1. 중요한 일을 빨리 처리하는 사람.
2. 중요한 일을 덜 빨리 처리하는 사람.
3. 덜 중요한 일을 빨리 처리하는 사람.
4. 덜 중요한 일을 덜 빨리 처리하는 사람.
있다고 합니다.
보고하기 위해 충성하기 위해 덜 중요한 일을 빨리 처리하게 하고 그로 인해 중요한 일들을 빨리 처리하지 못하게 상황을 이끄는 사람을 볼 때 가슴 답답합니다.
프로젝트 에서는 그런 상황들이 더더욱 비일비재 한거 같구요...
모회사 HTS 개발할때
3일정도 집에 못들어갔는데요
그 회사 사무실 바닥에 신문지깔고 자다가
8시에 출근하는 사람들 웅성대는 소리에
부시시 깨서 엄청 쪽팔려하며 화장실로
달려가서 세수하던 기억이...
마찬가지로 저 플젝할땐데,
60일정도 하루도 안쉬고 출근하면서
매일 9시출근 새벽1,2시 퇴근을 해본 경험
이 있네요. 생활비가 출근지하철+점심값
해서 한달에 채 20만원이 안들더군요.
개발도중에 중간 발표를 하려고 지방에 내려갔는데, 영업팀과 개발팀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어서 클라이언트에게 보여줘야하는 부분이 갑자기 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클라이언트 상위 책임자까지 오기로 한 상황!!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시연을 하루 연기하고 개발팀원들이 그시간으로 회사로 다시 올라와서 꼬박 밤세우고 기능 작동하게 한 이후에 다시 지방에 새벽에 내렸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프로젝트하면서 애로사항중에 하나가 영업부서와의 의사소통 문제가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된 계기가 되었죠.
그 이후에 영업팀장을 제가 무지 혼냈던 적이 있습니다.. 후후.
자주 얘기하세요. 안하면 다쳐요..
저는 무슨 유형이져...
강요에 의해서 일을 빨리 처리하는 사람
.
.
.
작년에 겪었던 일이 생각나네요...
프로젝트 시작되고 얼마후에 중간보고 좀 지나니까 현장적용 또 좀 지나니까 최종보고더군요...
거기에 맞춰야 했으니 몇일 내로 닥쳤을때는 집에 당연히 못 들어갔지요...
특히 연말 그 추울때 테이블 서랍 2개 빼서 그 위에서 자는데 추워서 자다가 몇번씩 깼습니다...
지금 대충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올해도 작년보다 심하면 심했지 덜할 거 같지는 않네요...
눈물나네요....
이런 수고들로인해
세상이 살기편해지는군요.
프로젝트를 하면서 겪게되는 신체적 고통은 수많은 영양제와 근성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프로젝트 도중 사람으로 인해 상처받는 정신은 치유되기 힘들더군요.
이해관계로 인한 갈등, 오해로 인한 갈등, 가치관의 차이로 인한 갈등등 사람간에 발생하는 문제로 인해 프로젝트가 완성된다 할지라도 팀은 와해되거나 상처 혹은 사망하는 사람이 종종 생기더군요.
그래서인지, 전 프로젝트를 하면서 겪은 가장 큰 고통이 사람과의 갈등이었습니다.
이건 어떠한 H/W, S/W도 해결할 수 없는 진실찾기 게임이니까요..
다만 조금씩 눈을 떠 갈뿐..
나는 프로그래머 8년차인데 프로젝트 하면서
회사에서 자본적이 없다는.....
타 팀원들은 회사에서 날밤 까는데...
꾸역꾸역 집에가서 자야 한다고 하는 사람..
접니다.. 잠은 집에가서 자야죠..
좋은꿈 꾸세요.
개발자가 야근하면 나도 야근
매니저가 야근하면 나도 야근
고객이 야근하면 나도 야근
일이 남았으면 역시 야근
일을 다했어도 역시 야근
누군가가 우정출퇴근이라 하더군요.
경험은 거의 없지만,
이런 상황이 되지 않을까? 해서 올려봅니다.
1. 자기는 일잘한다고 생각하는 상사 설득시키기
2. 잦은 요구상황
3. 결과발표시 업무변경
4. 동료들간의 의견차이 - 심리적 스트레스
5. 고생한 나를 알아주지 않는 상사
등등...
To erfile님/ 가로등 불 빛도 없는 상태에서 정말 깜깜했을 거 같군요. 저라도 많이 무서웠을 듯.
To 세티님/ 사람의 유형에 대해 적어주셨는데 구체적인 사례로 언급해 주셨으면 더 좋았을 거 같은데요?
To maceo님/ 저와 비슷한 기억을 갖고 계시네요. 60일을 하루도 안쉬고 출근하시다니 대단. 그렇게 일하면 돈 절약되는 점 외에 좋은 점이 하나 더 있기는 하죠. 잡생각이 안난다는 것. 물론 몸과 마음은 피폐해지는 상당한 부작용이 있지만 말이죠. ^^
To erik님/ 와우, 다이나믹 프로젝트. 그 지방이 서울에서 얼마나 먼 지역이었는지 궁금하군요. 영업팀장을 혼 낼 정도면 상당한 파워가 있으셨던 듯. 대개의 프로젝트 매니저라면 그렇게는 못 하죠.
To 익명님/ 아, 처음에는 글 내용이 무슨 얘기인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세티님의 댓글에 대한 커멘트였군요.
To 독자님/ 테이블 서랍 2개 빼서 그 위에 잤다는 말씀 듣고 안습. 저도 비슷한 기억이 있는데요. 서랍까지는 아니고 탁자 붙여서 그 위에서 잤지요. 떨어질까봐 꽤 불안해하면서요. 아마도 작년 얘기를 해주신 거 같은데, 올해에는 좀 더 나은 상황이기를 기원합니다.
To 익명님/ 이런 커멘트가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개발자가 아닌 일반 사용자이신 거 같은데, 정말 고맙습니다. 많은 개발자들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제가 곧 출간할 서적에 익명님의 말씀을 인용하겠습니다.
To 심의준님/ 좋은 얘기 감사합니다. 사례면 더 좋았을 듯. ^^
To 익명님/ 그렇죠. 잠은 편히 자야죠. 다들 기억해야 할 어드바이스입니다.
To yuzi님/ 너무 재미있는 표현 감사합니다. 우정출퇴근이라니. ^^
To 카페모카님/ 프로젝트가 아니더라도 조직 생활을 하신다면, 어떤 식으로든 직접 절절하게 경험해보실 기회가 생길 것으로 봅니다. 나중에 스토리가 많이 쌓이면 또 얘기 해주세요.
프로젝트는 사람으로 시작해서
사람으로 끝나기 때문에
사람으로 인해 겪는 고통이 대부분인 것 같네요.
같이 일하기 힘든 부류가
전체보다는 세부만 챙기는 마이크로매니저,
개발 지식이 전혀없이
자의식만 강한 매니저,
발언권이 전혀 없어서
타 팀에 양보만 하는 매니저
그리고, 책임감이 없는 매니저
이런 매니저와 의사소통하면서 발생하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더군요
문제는 같이 일하기 힘든 사람들은
이런 성격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점 과
보다 큰 문제는
같이 일하다보면 스스로
그 사람을 닮아 간다는 점인 것 같네요
은행에서 콜센터 서비스 구축을 위해서 거의 3달 넘게 고생하던 때였죠. 당시 팀장님 역시도 열흘에 한번씩 퇴근(?) 하시며 프로젝트 관리에 여념이 없으셨습니다.
그런데 그 팀장님은 위가 안좋아 항상 고생을 하셨는데요, 어느날 새벽 증상이 악화되셔서... 갑자기 서버실 바닥에서 배를 잡고 때굴 때굴 구르고 계신 겁니다. ^^ 당연히 엠블런스가 은행 전산센터에 불려와서 팀장님을 실어갔었죠.
참으로 대단한 것은 (이걸 대단하다고 봐야할지...) 기초적인 검사만 받고 바로 퇴근한 팀장님이 바로 다음날 부터 다시 프로젝트 지휘하셨다는 겁니다.
암튼, 그 이후 그 은행 사이트에서는 우리회사 사람들을 무슨 무적의 특공대 처럼 보았었죠. ㅋㅋ
참 괴롭습니다.
고객에겐 무조건 "YES!", "납기 맞추겠습니다!"
그리고 PL, TA, 개발자들에겐 신나게 몰아붙이는 PM... 참 싫습니다...
결과가 중요한 건 알겠지만,
유도리있게, 중간중간 팀원들도 챙겼으면 하는 바램이...
그저, 책임 면피만 고민하고, 자신의 커리어패스만 고민하는 PM은 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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