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사람인 1000대 기업 연봉 공개
제가 웬만하면 “참고라도 하십시오”라고 말씀 드리고 싶었으나, 참고조차 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제가 아는 기업들의 연봉 정보가 실제와는 상당히 괴리가 있더군요.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최근 많은 기업들이 같은 직급이라 할 지라도 인사고과 평가에 따라 연봉에 차이를 두고 있는데(요즘이 어떤 세상입니까? 같은 직급이라도 연봉이 똑같을 수 없지요), 그런 것을 다 무시하고 평균으로 나와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같은 직급이라도 연차에 따라 연봉의 차이가 있고, 신입이라고 할 지라도 직종과 실적 보너스에 따라 연봉에 차이가 생깁니다.
그러한 여러 요소들을 다 무시한 평균값 정보는 거의 효용성이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에게는 해당 사이트에 공개된 연봉 금액이 너무 많게 느껴지고, 어떤 사람에게는 너무 적게 느껴질 것입니다. 입사의 기준이 될 수 없는 정보입니다.
다만 업체별 평균값을 비교하는 용도로는 조금 의미가 있겠군요. 하지만 그것도 최근에는 회사마다 직군과 사업부에 따라서 연봉에 차이가 있는 경우가 많아서, 모두 무시하고 그냥 산술적으로 평균을 한 정보로는 의미가 많이 떨어지지요.
이런 정보가 의미가 있으려면 다음과 같이 공개가 되어야죠.
부서는 상품마케팅부, 직종은 마케팅, 직급은 대리 3년차, 고과는 평균, 보너스(회사 실적에 따라 변동. 월 기본급 기준 100~500% 수준) 올해의 경우 200%일 때: 연봉은 3500만원
하지만 이렇게 상세한 정보를 확보하는 것은 무척 힘든 일입니다. 모든 회사의 규정상 개개인의 연봉 정보를 외부에 공개할 수도 없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재미로 한번 보는 것 외에는, 해당 사이트의 정보를 그다지 신뢰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마도 해당 사이트는 정보의 무의미성을 알면서도 “홍보 목적”으로 공개를 한 것일 겁니다.
하지만 잘못된 정보로 인해 기업체의 항의를 많이 받을 것이므로, 언제까지 유지될 지 한번 두고 보도록 하죠. ^^
PS: 아마도 일부 분들은 제가 왜 이런 것에까지 관심이 있는지 궁금하실 텐데, 사실은 제가 한때 국내 모 리크루팅 회사의 CTO를 했던 적이 있답니다. 그때 고생 많이 했지요.
댓글 3개:
구색이 잘 갖춰져 있는 것 같은데, 금액이 틀린 모양이죠? 힘들게 만들었을텐데 안타깝네요.
데이터가 틀리면 아무리 모양이 좋아보여도 거짓으로 낙인이 찍혀버리는데 사람들은 그걸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틀릴 수도 있지.. 뭐. 너가 한번해봐라. 이만큼이라도 알아낼 수 있냐??"
틀린정보를 알려주는게 얼마나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하는지 .. 틀린 정보가 진짜처럼 난무하는 인터넷이 괴물같습니다.
예전 근무했던 회사라면 R사를 말씀하시는건가요? 사람인의 경우엔 신문기사,커뮤니티,인터뷰등을 통해서 연봉자료를 재구성 했다고 나와 있네요. 저도 이 회사의 이런식의 서비스 오픈에 당황스럽긴 합니다.
To not yet님/ 물론 쉽지 않는 노력으로 준비한 서비스일테지만, 너무 부정확해서 의미가 없는 정보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제 정보가 폭주하므로, 개인에게 필요한 중요 능력 중 하나는 필터링 능력이 되어버렸습니다.
To ejourney님/ 그 R사가 제가 일했던 R사라면 맞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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