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22일

이것이 신문의 사설?

관련 글: [중앙일보 사설] 노 대통령을 역사 속으로 보내며

저는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자는 아닙니다만 그것과는 별개로, 위의 사설은 인터넷 게시판에 아무개 일반인이 쓴 글만도 못하네요.

논리성이 많이 부족하고 또한 악의에 찬 감정적 글일 뿐만 아니라, 글 마지막의 “나라사랑을 실천하기 바란다. 조용히, 말보다는 침묵으로...”라는 문장이 참으로 놀라울 따름입니다.

“말보다는 행동으로”가 아니라 “말보다는 침묵으로”라고 썼네요. 뭘 하든 하지 말라는 뜻이죠.

와우, 이런 글을 일간지에서 사설로 게재하다니 얼마나 노무현 대통령이 싫었으면 그랬을까요? 그치만 우린, 어린 초등학생이 아니잖아요.

글 내용 중 노무현 대통령을 비난하는 다음과 같은 부분이 있습니다.

역사의식은 뒤틀렸고, 오만은 헌법을 넘었고, 지식은 짧았으며, 혀는 너무 빨랐다.

엄청나게 비논리적이고 감정적인 글이죠. 그런데 그런 지적을 하는 글쓴이야말로 그 자신이 “역사의식이 뒤틀렸고, 오만은 헌법을 넘었고, 지식은 짧았으며, 혀가 너무 경박한 것은 아닌지” 반성해봐야 할 거 같습니다.

이런 소리 듣기 싫었다면 좀 더 논리적이고 품위 있게 글을 썼어야죠. 이건 사설이잖아요! 그렇지 않나요?

이런 글은 독자를 심히 모독하는 글이죠. 일간지 논설위원조차 이렇게 필력이 떨어지니, 신문이 블로거들을 싫어하는 것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어쩌면 자신들보다 글을 잘 쓰는 것에 대한 질투? ^^)

이렇듯 언론이, 자신들이 싫어하는 모든 것에 대해 독하게 저주의 말을 퍼부으니 세상이 점점 더 나빠져만 가는 것은 아닐까요?

어쨌든 이런저런 고생 많이 하고 떠나는 대통령. 지적할 것은 지적하더라도, 물러나는 순간에는 박수와 함께 미소를 지으며 보내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우리에게도 그런 성숙한 문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런 언론 때문에 문화 업그레이드가 참 힘드네요. T.T

끄덕끄덕. 언론이 바뀔 때 한국이 바뀔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댓글 10개:

익명 :

그래서 조중동 사설은 논술 교재로도 적합지 않다고 하더군요...

그냥 배설하는건데 거기 무슨 논리가 있겠습니까...

Unknown :

딱 조중동 수준의 논조라서 그런지 별로 놀랍지도 않군요... 오히려 저 논조와 반대의 글이 실린다면 그게 더 놀라운 일이겠죠...

익명 :

"권위를 담을 그릇이 없었고"

결국 쟤네가 원하는건 처음부터 끝까지 할 거 다 알려주고 똥꼬햝아주면 떡고물 던져주는 독재자.

익명 :

한때 저는 신문에 난 글들이 진실이며, 객관적이며 합리적인 기준에 의해 선택된 글이라고 믿었었죠.
그런데 그들도 사람인지라 .. 또 언론이 하나의 권력인지라.. 객관성은 주관성으로 물들고 내 눈으로 본 진실만 진실이라구 우기는 경우가 많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제는 걸러서 읽고 있습니다. 자극적이며 감정적인 것을 합리화의 기준에 살짝 기대어 쓴 글이 무엇인지도 알게 됐고요.

사실 우리는 사설을 읽을 필요가 없는 시대에 살고있는건지도 모르죠.

전 신문을 열심히 읽지만 생각을 강요하는 사설은 읽지 않습니다. ^^

익명 :

사실 정치에 관련된 조중동의 사설을 보면 지극히 편파적이고 감정적인 글들이 많습니다. 저는 이런 글을 보면 화가난다기 보다 무섭습니다..

익명 :

조중동은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한다고 볼 수 없죠. 늘 기사를 보면 참 한심스러웠는데..
이제는 조중동은 아예 기사를 보지도 않습니다.

익명 :

노무현 대통령에게 기대도 많았고 또 그만큼 실망도 컸지만 그래도 잘한것은 인정하고 잘못한건 지적해야지 저런식의 개인적 감정을 담아서 쓰다니... 일간지의 사설을 개인 감정을 쏟아내는 쓰레기통으로 활용하는군요... 이게 현재 대한민국 주류언론의 현실이겠죠...

realbum :

이런류의 기사들이나 주장들을 보면 한결같이 논리가 없습니다. 논리적으로 말할 근거들이 없어서라고 밖엔 생각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저런 문장도 나오는 것이겠죠. 다만 많은 분들이 저런 감정적인 문장만을 기억한다는 것.

하루빨리 조중동이 없어져야할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익명 :

약간 다른 시각으로 얘기하자면...

직설적이고 감정적이긴 하지만 틀린 말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는 언론탄압의 그늘로부터 벗어난지 오래되지 않았기에, 저는 이런 글들을 보면서 '많이 컸다' 합니다. 한편으론 대견스럽기까지 합니다.

언론의 자유를 누리고 있음을 새삼 느낍니다. 비난의 정도가 심할 수록 자유스러워지는 느낌을 받는 저는...변태인가? ㅋ

익명 :

아직도 저런 중앙일보는 보는 사람들이 많다는게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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