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5일

따라쟁이들이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이유

1. 창시자의 철학과 애정까지 따라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비슷하게 보이는 카피 제품을 만들 수는 있겠지요. 그 뿐입니다.

2. 다만 간혹 예외적으로, 창시자를 능가하는 철학과 애정을 갖춘 사람이 등장하여 성공을 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에는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여 또다른 창시자가 되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현재 내가 따라쟁이짓(벤치마크도 마찬가지)을 하고 있을 때 1번과 2번 중 어디에 해당될 지를 어떻게 알 수 있는가 하면, 결과물이 완성된 후가 아니라 단지 그 과정 중에 있다고 하더라도 분명히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자신의 마음이 압니다.

어떤 신념과 애정으로 막 불타오르고 있다면 새로운 단계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겠지만, 그저 형식적으로 누군가 시켜서 왠지 불안하고 자신 없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면 그것은 만드나마나 뻔합니다. 또는, 비록 어느 정도의 애정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창시자의 애정을 능가하지 못한다면 결국 그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세상 모든 것은 ‘사랑’의 문제입니다. 그 대상이 사람인가, 사물인가, 아니면 보이지는 않지만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어떤 것인가 하는 차이이죠.

그렇듯 대상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가진 사람을, 그렇지 않은 사람이 이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자신이 하는 일을 많이많이 사랑하세요~

댓글 7개:

익명 :

공감 가는 글입니다.

같은 생각을 넓은 차원에서
국가에으로 적용시킬수도 있
을까요?

대한민국의 지난날의 발전모델은
어느정도 '따라쟁이' 모델이
있었고, 또 그걸로 성공적인
경제성장을 해왔지만,

이젠 정말 패러다임을
바꾸어서, 남의것 모방및
개조가 아니라 모든 아이디어를
'사랑' 하는 그런 인프라를 가진
선진 산업국이 되어야
할텐데요.

하지만, 현실(교육,업계현실)
은 과연 그런쪽으로
흘러가고있는지...

그래도 한석님같은 분이
작은 변화의 파장을
만들고 있는게 아닌가
합니다.

익명 :

다음 메인 UI 개편된 거 보고 하시는 말씀인가 보네요...

그동안 네이버가 다음 따라했으니 이제는 다음이 네이버 따라할 차례죠...

바비(Bobby) :

To 독자님/ 저는 다음이 개편되었는지 몰랐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것은 일반론입니다.

상상력을 발휘해주세요~ ^^

익명 :

120% 공감가는 내용입니다.
그러지 않기 위해 우린 늘 노력해야 합니다.

익명 :

쉽게 따라할 수 있어도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나를 고통스럽게 하지만, 나를 사랑하는 방법미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왜? 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면서 나만의 답을 찾아야지요.
그럴 수 없다면, 그 길은 제 길이 아니라고 생각해요.가지말아야 할길이죠. 세상엔 가지 말아야할 길도 많습니다. ^^

익명 :

기업이나 아이디어 뿐만 아니라 진로나 미래의 결정 또한 비슷한 맥락으로 하는 것 같습니다.

1. 제 유학시절 독일 교수도 "왜 너 같은 한국 학생들은 선배들 쫓아다니면서 정보를 얻냐?"는 말 때문에 기분도 나빴지만 대체적으로 그런 경향이 많다는 점을 알았구요

2. 취업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누가 '증명'을 해야지만이 그 문을 넓혀가는 것 같습니다. 우스개소리지만 박세리랑 김연아가 우승하고 나니 클럽/코스 스케이트 산업이 생겼다지요?

화끈하고 몰아붙이거나 단기전을 이끌어내는 산업동원력 또한 우리나라처럼 작은 나라의 원동력(플렛폼)이 될 수는 있지만 '힘의 코딩'으로 밀어붙이는 모모기업들은 한계는 이미 왔다고 생각합니다("자, 이제 20%는 먹었으니 35%를 차지하는 1등을 따라잡자"는 식의 생각도 너무 짧다고 생각합니다.)
. 이제는 좀 더 위층의 아키텍쳐를 슬슬 개발할 차례가 된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말 하긴 싫지만, 이게 바로 한국과 일본/스웨덴의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련지요? 다양성, 창의성 그리고 새로운 것들에 대한 포용력. 이 점들이 너무 부럽습니다.

udanax :

정말 멋진 글이군요.

주변에 따라쟁이들이 많아서 저도 이에 많은 생각 (결국 얕았지만) 을 해보았던 적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신라면만 찾는 이유, 아무리 신라면을 능가하더라도 신라면만 찾는 이유도 무시하지는 못하는것 같습니다.

라면만지작거리다 "짜파게티"라도 나오면 모를까, 신라면은 쉽게 깨기 힘들죠.

때문에 저는 신라면을 (이미 거대한 오픈소스) 응용해서 신라면 확장 요리를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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