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21일

진정한 감동

집에 TV가 없어서 식당에서 김수환 추기경님의 마지막 길을 보았습니다. 얼마 전 신문 기사에서 추기경님의 방 사진을 보았죠. 추기경님이 유난히 아꼈다는 침대 위의 곰인형. 곰인형을 보고서 왠지 울컥 했어요.

누군가 살아있음으로, 또한 죽음으로써,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감동을 줄 수 있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까요? 언행의 일치, 한결같이 이타적인 삶을 살다 가신 그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깊은 존경심을 느끼고 있는 거 같습니다.

존경 받는 원로가 많지 않은 우리 사회에서 큰 획을 긋는 놀라운 일입니다.

어떤 책에서 읽은 구절이 생각나네요.

“자기 희생이 없이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감동을 줄 수 없습니다.”

댓글 10개:

gt1000 :
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바비(Bobby) :

To gt1000@gmail.com님/ 과연 100% 퍼펙트한 사람이 있겠습니까..

호사롭게 살 수도 있는 위치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곰인형 하나 남기고 간 추기경님이 존경스럽지 않다면, 과연 어떤 사람이 존경할만한 사람인지 반문하고 싶군요.

익명 :

오랜만이네요...
글이 없으셔서 제 RSS리더기가 잘못된줄 알았어요. 정말 대단하신 분이죠.
그분이 장기기증하는 것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장기 기증을 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이시대에 진정한 지도자라는 생각이 들어요...

gt1000 :

//바비
제가 의사 표현 방식에 많이 서툴렀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전혀 다른 제 생각을 말하고.. 다른 이들의 생각을 듣고자 했던 것이 글을 쓰다 보니 조금 이상한 쪽으로 흘러 버린거 같습니다.
저도 그분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대학때, 그리고 사회 나와서 조금 관심을 가졌던 정도인지라 제가 잘못된 정보에 의한 판단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님 말씀처럼 백프로 완벽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 합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존경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지만 그것이 사회적으로 공론화 되는 과정에 조금 의아할 뿐입니다.
폄하 하고자 하는 맘도 아니고, 어쩜 표현의 모순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분을 잘 알지 못하는 저로서는 최근 5,6년간의 그분의 행동이 쉬이 납득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 생각이 쭈-욱 마음에 남았고 이런 표현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요 며칠 이런 제 생각 때문에 많은 비판을 들었지만 쉬이 납득이 가지 않은채...
오늘 아침 유사하 글을 바비님께서 남기셔서 ...
언짢으셨다면 죄송 합니다.
제가 표현이 많이 정중하지 못했습니다.
거듭 사과 드립니다.

익명 :

저도 뉴스를 보면서 그분의 말씀 하나를 가슴에 담았습니다.
"나를 사랑하듯이 타인을 사랑하고 그러면 우리는 함께 할 수 있다"

그리고 죽을 때 자신의 육신을 기증하여 타인이 더 행복해질 수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는 생각도 갖게 됐습니다.

익명 :

최근 10년간의 언행에 대해서는 저도 불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선입견적인 이야기이지만 나이들면 사람이 어쩔수 없는것 같다라는 생각하게 한 언행들도 있을 정도이니까요.정치적인 성향이 틀려지거나 한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뭔가 심정의 변화가 있었던것 같습니다.

다만 그 분의 인간에 대한 끊임없는 사랑과 애정과 그리고 인간을 대하는 그 분의 자세는 존경할 만 합니다.

지금 같은 시국에 70, 80년대의 김수환 추기경 같은 분이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gt1000 :

제 생각이 많이 짧았던거 같습니다.
부끄러워서...댓글 지웁니다.
참 부끄럽네요.

바비(Bobby) :

To gt1000@gmail.com님/ 자신의 의견을 밝힌 것 뿐인데 부끄럽게 생각하실 건 없을 거 같습니다. 저도 추기경님의 몇몇 말씀에 대해서는 의아하게 생각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점을 주로 생각하는 것은 존경할만한 어른 한 분쯤은 마음에 모시고 싶은 우리네 마음이 아닐까 합니다.

ftd :

사진이 정말 잔잔하군요. 정말 오래된 부부처럼 그 인형도 또한 닮은것 같네요

실리콘벨리(임상범) :

"자기 희생이 없이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감동을 줄 수 없습니다"
: 남겨주신 이 글귀 정말 마음에 들고
실제로 실천하고 실행하기에는 조금
어려울수는 있을 것 같네요.
하지만 앞으론 사회속에 꼭 도움이 되고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오늘 하루도
열심히 실력을 키워가며 노력해야겠네요.
저도 위와 같은 글귀의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며 "감동"을 전할 수 있는
진실을 전하고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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