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11일

LP의 추억

관련 글: 레코드판(LP)의 화려한 부활

PC의 MP3가 CD를 대치했지만, LP는 오히려 생명력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가끔 신보가 LP로 발매되는 경우도 있는데, 사람들은 주로 오래된 LP에 관심이 많죠.

일반적으로 골동품이라는 것이 원래 그 시절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데, LP는 거기에다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을 담고 있으니, 골동품 + 음악이라는 환상의 결합이 아닐까요?

저도 수년 전에 옛날 가요 LP를 찾아서 회현동과 황학동의 중고 LP판매점을 헤매고 다녔던 시절이 있습니다. 별로 모으지는 못했죠. 대학생 때부터 모은 CD는 3천장이 넘는데, 여전히 LP는 몇 백장 없네요.

저는 CD로 갖고 있는 건 LP로 모으지 않고, 주로 CD 발매가 안된 것을 모으죠. 저는 올드팝, 올드가요를 좋아하는데 옛날 가요 음반은 거의 CD로 나오지 않아서 LP가 아니면 아예 들을 수가 없습니다. 요즘에는 라디오에서도 잘 안 나오니.

제가 생각하는 LP의 가치는 다음의 세가지.

1) 디지털(CD, MP3) 음악과는 확실히 음질이 다르다. 디지털 음악이 명료하고 가벼운 느낌이라면, LP는 무겁고 깊숙한 느낌.

2) 음악을 듣는 작업 자체가 하나의 경건한(?) 활동이며, 고로 음악 자체에 집중하게 된다. CD는 데크에 넣은 후 버튼으로 트랙을 선택하면 되고, MP3는 그냥 더블 클릭만 하면 되는 반면, LP는 조심스럽게 꺼내서 판을 잘 닦고 턴테이블에 올려놓고 원하는 트랙을 듣기 위해 바늘을 조심스럽게 옮겨야 한다. 확실히 시간을 뺏기지만 그만큼 소중한 음악 감상의 시간이 된다.

3) 소장의 가치가 있다. 예컨대, 국내에서 가수 Bobby Vinton의 'Mr. Lonely'를 (빽판말고) 오리지널 LP로 들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물론 듣고 싶어하는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 ^^)

아, 오랜만에 황학동에 가보고 싶네요.

댓글 1개:

달리만듦 :

황학동에 아직도 예전의 중고상가 볼 수 있나요?
저두 황학동 가본지 오래되어서...

동대문 운동장 철거 전에 그곳에 모여있던 것 볼 수 있었는데, 동대문 운동장 이후엔 어디로 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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