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11일
한국판 군주론의 실제
최근에 흥미로운 역사적 기록이 공개되었습니다. 정조가 우의정 심환지에게 보낸 비밀 편지 299통이 공개된 것이죠. 왕의 막후(즉, 커튼 뒤) 정치에 대한 기록이 무더기로 발견되어 공개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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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이번 사건은 마키아벨리가 주창한 ‘군주론’의 사례라고 볼 수 있는데, 한국에서도 그러한 군주론식의 정치에 통달한 왕이 있었다는 것이 실제로 증명된 것입니다.
그럴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그렇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죠.
군주론은 “목적이 정당하다면 수단은 아무래도 상관이 없다는 것. 그리고 중세의 도덕관과 종교관에서 벗어난 강력한 군주”를 역설하고 있습니다.
정조는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즉위 후 아버지 사도세자의 복수를 꾀했습니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아버지에 대한 복수심이 있었기에 일찍이 정조는 정치적 기술을 연마하고 강한 왕권을 추구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정조는 당쟁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고(사도세자는 당쟁의 희생양이었죠), 규장각을 정비하여 왕을 보좌하는 강력한 정치 기구로 육성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49살의 나이에 병이 악화되어 갑자기 죽음을 맞이하여, 많은 개혁이 무산되었다고 합니다. 독살설이 있지만 증명되지는 않았죠.
조선시대 가장 흥미로운 왕 중의 하나인 정조. 이번에 발견된 비밀 편지를 통해 정조의 재해석이 일어날 거 같은데, 비밀 편지의 핵심 내용이 정리되어 책으로 나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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