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11일

대기업과 중소기업

경제가 어려우니까 대기업들이 소위 협력업체들에게 더욱 못할 짓을 많이 하는 거 같습니다. 하긴 자기 직원들도 챙겨주기 힘든데 다른 회사라면 말할 것도 없겠죠.

또한 중소기업이 어렵게 시장을 개척해 놓았더니, 대기업이 비윤리적으로 시장을 장악하려는 경우도 늘어가고 있고요. 가장 흔한 경우는 사업 제안을 받은 후 주요 자료만 취득한 후 팽하는 방식이죠. 어떤 대기업은 공식적인 RFP를 중소기업들에게 발송한 후, 상세한 사업계획서를 받은 다음 그 중에서 제일 잘된 것을 골라서 제휴 없이 혼자 하기도 합니다. 이런 형태는 참 미묘해서 법적으로 따지기도 뭐하죠.

하여튼 한국에는 다양한 형태의 불공정 내지는 비윤리적인 대기업 행위들이 존재합니다.

KBS에서 그런 사례들을 취재해서 방송을 한다고 합니다. 아마 스케쥴의 변동이 없으면 돌아오는 일요일에 KBS1 TV의 ‘취재파일4321’에서 방송이 된다고 하네요. 제 인터뷰도 나올 겁니다. (최근 저도 관련 스캔들을 겪었는데 해당 벤처의 요청이 있어 내용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젊은이들이 벤처를 하지 않는 이유와 중소기업을 둘러싼 페어하지 않은 산업 환경에 대해 얘기를 했는데, 어떤 부분이 편집되어 나올지는 PD가 결정할 거 같습니다.

그런데 취재기자말로는 취재한 케이스 두 개 모두, 바로 그 모그룹과 관련된 것이라고 하더군요.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의 사업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어 대기업의 실명은 공개를 안 한다고 하는데, 정확한 내용은 저도 방송을 봐야 알 거 같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방송이 된다고 해도 세상은 여전하겠지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한 것처럼, 10년 후에도 비슷하겠죠? 그럴 가능성이 크지만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의 저는 변화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지만(물론 계란으로 바위치기), 어쩌면 저도 누군가처럼 현 시스템에 적응하거나, 또는 말살 당해서 사라지거나, 또는 스스로 잠수할 지도 모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랬던 것 처럼...

댓글 6개:

익명 :

지난해 4분기에 많은 대기업들이 최악의 성적을 냈죠... 왜 그랬을까요?
지난해 후반에 대기업들은 법인세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었습니다.
방법은 2009년도 지출할 예산까지 2008년도에 모두 집행해 버리는거죠. 발주도 나가지 않은 제품의 예산을 미리 집행해 버릴정도였죠... 그래서 수익을 조작해 냈죠. 대단하죠? 중소시업들은 갑자기 매출이 올라버렸으니 세금 기준선에서 간당간당다던 기업들은 법인세의 대폭 인상이 불가피하게 됐죠. 결과 중소기업들도 지출을 늘려야 할 상황이 됐는데 다음 해에 지출해야 할 상여금까지 미리 집행해 버리서 매출을 줄여야했죠. 한국 기업들 참 대단해요...

익명 :

환율이 너무 올라서 장비 납품가격을 현실화 해달라고 했더니, 부품가격을 공개하면 도와주겠다는 답변을 하더라고요.
한마디로 훤히 다 보고 자기들이 가격을 정하겠다는 거죠. 게다가 S/W는 그냥 덤일 뿐입니다. 부품가격에는 S/W가 없으니..

용이 :

류소장님의 블로그처럼 꾸준한 필력으로 신념을 포기하지 않으시길 기원합니다. 꾸준한 글읽기와 덧글로 류소장님을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

익명 :

팽하다 라는 말은 내치거나 거절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잘못 사용하시는듯..

바비(Bobby) :

To 익명님/ 저는 "매몰차게 버리다"는 뜻으로 알고 썼습니다. Daum 사전을 찾아보니 "죄인을 끓는 물에 삶아 죽이는 형벌에 처하다"는 뜻이네요.

완전히 다른 뜻은 아니네요. 어떻게 보면 "죄인으로 몬다"는 뜻으로 해석을 할 수 있으니, 언어의 사회적 변화 과정에서 언어의 뜻이 조금 변화했거나 또는 추가되었다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위의 얘기는 그냥 생각이고. 어쨌든 사전의 뜻을 제대로 모르고 쓴 제가 잘못했습니다.

독자 :

지난 일요일 취재파일 4321 에 나오시길래래 블로그 와 보니까 나오신다고 되어 있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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