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5일

이해관계자 관리와 공감대 형성

PM(프로젝트매니저)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많은 할 일들을 결정하고 그것들이 실행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런데 해야 할 일, 올바른 일을 추진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이해관계자 관리’입니다. 일의 명분을 얻고 그것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사용자, 고객, 팀원, 스폰서 등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동의를 구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PM은 실제 일을 실행하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이해관계자들이 일을 실행할 수 있도록 명분을 부여하고 독려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일정과 비용을 관리하는 것이 PM의 주업무입니다만) 실제로는 상당한 시간을 이해관리자의 욕구와 만족도를 관리하는데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이것은 정치라기 보다는 커뮤니케이션입니다. 물론 어떤 경우에는 자신의 의도하는 바를 달성하기 위해, 정치력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에도 결과적으로 이해관계자가 만족해야 프로젝트가 성공하는 것이죠.

결국 프로젝트의 최종 지향점은 결과물의 완성이 아니라, 이해관계자들의 만족인 것입니다.

국정수행도 이와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최근 미국 소고기 수입에 대해 말들이 많습니다. 저는 여기에서 미국소가 안전한가 아닌가를 얘기하기 보다는, 졸속 추진에 대해 한마디 하고 싶네요.

한국사람들이 먹는 것에 얼마나 민감합니까? 그리고 여론의 파워가 너무 쎄서, 어떤 사회학자는, 한국은 헌법 위에 국민정서법이 있는 나라라고도 했습니다.

리스크가 상당한 이번 일의 경우, 섬세하고 신중하게 추진하면서 핵심 이해관계자(국민)의 공감대를 얻어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그냥 불도저(무대뽀)식으로 추진하다니 정말 아마추어적이거나 정말 싸이코적이거나, 둘 중의 하나이거나 둘 다 입니다.

이번 일은 좋은(?) 반면교사 사례입니다. 향후 강의할 일이 있으면, 나쁜 매니지먼트 사례로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PS: 총선출마 힙합가수 김디지가 이런 노래까지 만들었네요. 해당 글의 뒷부분에 있는데, 가사가 자극적이니 미성년자 또는 아름다운 세상에 사시는 분들은 클릭하지 마세요. ^^

댓글 1개:

익명 :

사전에 설명도 설득도 없다가 일을 저지르고 그 다음에 설명( = 변명)하는 식이니 신뢰를 받을 수 없죠.

그리고 음식으로 맘 상하면 오래간다고 하는데.. 신뢰를 회복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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