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18일

어떤 20대 청년으로부터 메일을 받고서

가끔 제게 개인적으로 메일을 보내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뵌 적이 없는 분이라도, 저는 99% 답장을 해드립니다. (나머지 1%는 자신에 대한 소개도 없이 다짜고짜 필요한 것만 물어보는 무매너의 메일, 또는 제가 까먹고 잊어서 답장을 못한 경우입니다. 죄송합니다.)

최근 제게 20대 후반의 청년이라며 메일을 보내신 분이 있는데요. 질문을 무려 일곱 개나 하셨더군요. 그 중 첫 번째 질문이 이것입니다.

질문: 앞으로 어떤 마인드와 시각을 가지고 배움에 임해야 될까요?

답변: 배우기만 해서야 되겠습니까? 실행을 해야죠. 배움과 실행은 결합되어야 하며 모두 목표 달성을 위한 것입니다. 실행 없는 배움은 기름 없는 자동차와 같습니다. 차가 벤츠라도 아무 데도 가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배움보다는 실행에 대해 말씀을 드리죠. 결국 같은 것이지만요.

먼저, 마크 트웨인의 글을 전해드립니다. 이 글은 최근에 지인의 메일링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20년 후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앞으로 20년 후에 당신은 저지른 일보다는
저지르지 않은 일에 더 실망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밧줄을 풀고 안전한 항구를 벗어나 항해를 떠나라.
돛에 무역풍을 가득 담고 탐험하고, 꿈꾸며, 발견하라.

- 마크 트웨인

이런 교훈적인 글이나 어투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죠. 그런 사람들은 타인을 존경하거나 타인으로부터 배우는데 인색한 사람들입니다. 그런 인색함이 개인의 성장을 막죠.

각설하고.

불안감과 두려움을 버리고, 많이 시도하세요. 젊은 시절에 많이 실패해야 합니다. 성공보다는 실패를 해야 합니다. 사주에서도 젊었을 때의 성공은 좋게 보지 않습니다. 젊었을 때 성공하면 필연적으로 자만심과 교만을 갖게 되고 그로 인해 점차 불행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대기만성(큰 그릇을 만드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형이 좋습니다.

저는 젊었을 때 자수성가와 사회 변화를 위해 발버둥을 치며 살았는데요. 아, 능력이 부족하여 제가 기대한 만큼 잘 되지는 못했습니다. 어렸을 때는 30세가 되면 대단히 성공할 줄 알았죠. ^^

별로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이것저것 시도했던 것으로부터 많이 배웠고 강해졌고 조금 더 현명해졌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제 자신의 장점과 결함을 분명히 알게 되었죠.

많은 시도를 통해 내 자신이 누군지 정확히 알게 되었다는 것. 이것만큼 큰 재산이 있을까요?

시작부터 알고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저는 머리가 나빠서 사회생활 10년을 하고서야 깨닫게 되었답니다. 흑,

그러한 많은 시행착오와 교훈을 바탕으로 이제서야 본게임을 시작하고 있죠. 이제서야 말이죠. 그렇지만 저는 제 자신이 자질 부족이라기 보다는, 대기만성형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

그런 제가 마음속으로 크게 아쉽게 생각하는 일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과거 20대 때 대학 졸업 후 병역특례를 마친 사회경력 만3년의 시점에서 외국에 갈 수 있었는데, 가지 않기로 결정했던 일입니다. 당시에 제가 구축해놓은 사회적 기반(지금 보면 정말 아무 것도 아닌 것들)과 두려움(그때는 인정하지 않았지만 사실은 두려움이었죠) 때문에 외국에 가지 않았던 것인데, 정말 큰 아쉬움을 갖고 있습니다.

P님은 제 나이가 되어서 젊은 시절을 되돌아보실 때 그런 아쉬움이 없기를 바랍니다. 실패를 할 망정 아쉬움이 없는 삶. 저 또한 100% 달성을 못하고 있습니다만, 그것이 바로 제가 추구하는 삶입니다.

그러므로 정리하자면,
불안감/두려움/열등감 같은 것은 한강에 던져 버리고 많이많이 시도하여, 자신을 알고 자기 삶의 목표를 깨닫고, 도전과 시행착오를 통해 자신을 강하게 단련해서, 자기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를 완성하는 것이죠.

아직 별로 성공 못한 사람의 얘기이니, 그냥 참고만 하시고요. -> 이것은 디펜스 문구. ^^

무엇을 어떻게 하실 지는 모르겠지만, 아쉬움이 없는 삶 그리고 우주적 행운을 기원하겠습니다.

달성 못한 목표는 후세에서 계속 추진하면 됩니다. 진심입니다. ^^

댓글 10개:

하늘상자 :

좋은 글 잘 일고 갑니다.

벌써 20대 중반이 다 되어 가는 이 시점에서도 나의 갈 길을 정하지 못한 저에게 도움이 된 글 같습니다. 용기있게, 밀어붙여 보기~ ㅎㅎ

sunny :

대학때 제가 좋아하던 교수님이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50이 되기전에 하고싶은 걸 다해라. 50이 되면 하던 것만 하게 된다."

그분은 영문과교수셨는데 50이 넘어서 연극배우가 되셨었죠. 이 글을 보면서 그분 생각이 나네요.

좋은 글 잘 읽었어요.^^

Archmond :

너무도 좋은 내용이네요.
글만 읽어서 모든 걸 느낄 수는 없겠지만, '...많이많이 시도하여, 자신을 알고 자기 삶의 목표를 깨닫고, 도전과 시행착오를 통해 자신을 강하게 단련해서, 자기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를 완성'
할 수 있도록 힘 내 보렵니다.

굳게 먹는 다짐을 하구요.
글 고맙습니다.

균재 :

Explore, Dream, Discover 가 마크 트웨인이 했던 말의 핵심인가요.

도전하고 또 도전하겠습니다.
고마운 포스팅입니다^^

디아 :

훈훈하네요. 잘보고갑니다.

Tom :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제 친구의 추천으로 들어왔다가 읽고 갑니다. 저는 대학교 4학년 학생으로 앞으로의 진로에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있습니다. 현제 졸업을 반년 앞둔시점에서 취업준비를 해야할지 전공공부를 더 해야할지..고민이 됩니다.
류한석님은 실퍠를 두려워하지말고, 후회하지 않게 도전을 하라고 하셨는데..쉽지만은 않은것 같네요..

디벨로 :

제 내면속에도 불안감/두려움이 내포되어 포기한 적이 많았습니다.
20대 후반이 되어 포기한 것이 후회가 되네요. 더 늦지 않게 말씀하신 것 처럼 불안감을 한강에 던져버리고 시도하려 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살짝 퍼갈게요.

icarosss :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요즘 매일같이 메일을 썼다 지웠다 하면서 고민만 하고 있습니다..

실행한다는것은 먼저 두려움이 앞서네요.
모든것을 충족할수는 없지만..
어느정도 최선의 길로 가고싶은데 제가 무지한지 선택이 참 어렵네요..

"실행" 이말 명심하겠습니다.

icarosss :

앗.. 날라간줄 알고 다시 썼는데.
승인대기란게 있군요.. ㅠ_ㅠ
부끄러워서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과감히 삭제부탁드려요..ㅠ_ㅠ

임백호 :

아,,마음이 따뜻해지네요..힘을 얻고 갑니다.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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