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월 24일

비즈니스 블로그 서밋 주최자의 자평

제가 10년 전부터 컨퍼런스 발표자를 종종 하면서 수천 명이 참석한 행사에서 발표를 해보기도 했지만, 이렇게 직접 유료 행사를 주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예상과 딱히 어긋난 점은 없었고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잘 진행되었습니다. 자평하자면, B+(85점) 정도는 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행사에 대한 참석자들의 소감은 소프트뱅크미디어랩 블로그에 속속 트랙백, 덧글로 올라오고 있으니 그것을 보시면 좋을 것이고요. (칭찬도 있고 아쉬움도 있고 그렇습니다 ^^)

지금 쓰는 후기는 개인적인 감상이 담긴 편한 글이라서 개인 블로그를 통해 적어 봅니다.

먼저 행사를 준비하면서 느낀 바를 밝히자면,
일단 비즈니스 블로그에 대한 엄청난 관심에 깜짝 놀랐습니다. 준비한 200석이 금방 동이 나버린데다가 취소자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급기야는 실시간 등록 시스템을 통해 잔여좌석을 공개하고, 취소자 및 좌석 배치 조정을 통해 확보한 좌석을 4일에 걸쳐 매일 오후 1시에 공개하는 독특한 방법까지 동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빈 좌석을 공개하면 그 즉시 동이 나버렸습니다. 준비한 최종 좌석은 261명이었습니다.

결국 이번 행사의 좌석은 한정판이 되어 버렸고, 행사에 참석하신 분들은 그 자체로 정말 어려운 자리에 참석하시게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인연인 것이죠. ^^

그리고 행사대행사를 쓰지 않고 모든 준비를 자체적으로 해결하다 보니 정말 자질구레한 사항들이 참 많았습니다. 그래도 저는 별로 많은 신경을 쓰지 않아도 착실하게 준비가 되었는데, 그 점은 정말 120% 소프트뱅크미디어랩 스탭들 덕분입니다.

이번 행사에서 제 스스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점은, 무엇보다 다양한 분야의 발표자들을 14명이나 섭외하였고 또한 시간지연 없이 딱 맞춰 진행하였다는 점입니다. 세션 종료 15분전, 10분, 5분전, 1분전 피켓을 준비하여 매 세션마다 효과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라운드걸(?)로 수고해준 스마트플레이스의 데니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그리고 다른 행사들처럼 점심식사를 몇 천 원짜리 쿠폰 내지는 도시락으로 제공하지 않고 제대로 제공하였다는 점도 좋았던 거 같습니다. 오후 커피까지 해서 저희가 지불한 식대 비용만 인당 6만원 정도 되었으니까요. 그렇게 식사를 제공한 것은, 소프트뱅크코리아 문규학 사장님의 강력한 권고 및 비용 지불에 의한 것임을 밝힙니다. (역시 밥이 중요합니다. ^^)

그 외에도 고객 응대 등 잘한 일이 많습니다만(^^) 각설하고,

아쉬운 점 또는 불만사항(자기가 주최했으면서 자기가 불만사항이라니!)을 얘기하면,

가장 큰 아쉬운 점은 행사 장소의 협소함이었습니다. 이렇게 인기가 좋을 줄 알았더라면 좀 더 큰 곳으로 할 것 그랬어요. 유료 등록자 5백 명이 충분히 가능했을 텐데요. 정말 오고 싶어했음에도 불구하고 좌석이 없어 못 오신 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오직 블로그에 대해서만 다루다 보니, 일부 내용에 중복이 있거나 발표자에 따라 너무 자기 회사 서비스 소개에 치우친 부분도 있었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발표 자료 취합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특히 발표자 중 일부는 전날까지도 자료를 주시지 않아서(물론 독촉을 수십 번 했죠!), 맘 고생이 심했습니다.

등록 지연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면 그것은 제 탓이고요. 소프트뱅크미디어랩 블로그를 보시면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또 있네요. 오후에 간식을 더 많이 다양하게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준비한 것이 다 떨어져서 오후에는 초코파이 밖에 없었는데, 그 이유는 행사 도와주시던 분께 초코파이 같은 것 좀 사다 달라고 부탁 드렸더니 정말 초코파이만 사오셨더군요.

기타 신경 쓸 일이 많아서 간식에 좀 신경을 못 썼네요. 딱히 불만사항으로 취합된 것은 아닙니다만, 제 스스로 좀 아쉬워서 적어봅니다.

그리고 또 하나, 협찬 문제. 기업들이 블로그라면 너무 몸을 사리는데다가 투자 효과에 대한 의심이 많아서 협찬을 얻는 게 쉽지가 않았습니다. NHN의 경우 발표까지 안 한다고 하고, 제일기획에서도 마찬가지였고요.

아직 다들 눈치만 보고 있는 거 같아요. 액션보다는 일단 분위기 파악 중이랄까요. 그러니 이런 서밋에는 많이 오셨죠. 행사를 준비하면서, 앞으로 블로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대되고 비즈니스 블로그의 활성화가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에피소드를 하나 말씀 드리면, 기획 초기에는 이은우 변호사님 세션이 원래 법률 검토가 아니고 블로그 광고 등을 다루기 위해 광고대행사에 할당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광고대행사들이 다들 블로그 잘 모르고 안 하겠다고 해서, 순간적으로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블로그와 법률” 주제로 바꾼 것이거든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볼 때 오히려 그게 더 잘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그와 법률”은 흔히 접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닌데다가, 제가 들어도 많이 도움이 되었고 재미있는 세션이었습니다.

끝으로 (저를 포함) 발표를 해주신 14명의 발표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발표자이면서 행사 홍보에 많은 도움을 주신 에델만의 이중대 부장님, 그리고 스마트플레이스 블로거들, TNC의 꼬날님, 맥퓨처님, 루나모스님, 삼구님, 유노님, 파이님, 레이니스타님 등 많은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혹시 제가 빼놓은 분이 있으면 섭섭함의 덧글을 남겨주세요. ^^)

그리고 참가해주신 모든 분들께, 쌩유~

출처: http://www.caror.org
다음에 또, 더욱 생산적이고도 즐거운 만남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7개:

쥬니캡 :

류소장님,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종종 만나뵙겠습니다. 건승!

꼬날 :

쥬니캡님과 이하 동문이요. :-)

스팅구리 :

수고 많으셨습니다..항상 행사를 치루고 나면 아쉬움점이 많이 남는건 사실입니다..이런 아쉬움을 기반으로 또 다른 멋진 행사가 기획되지 않나싶습니다..다음 행사를 기대하면서!!

outsider :

수고하셨습니다!!!^^ 저는 찬찬히 후기를 훑어봐야겠습니다^^

miriya :

좋은 행사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익명 :

수고하셨단 말씀 꼭드리고싶네요.

김정선 :

제일기획이 협찬을 하지 않았던 것은 발표 며칠을 앞두고 갑자기 요청을 주셔서 였습니다. ^^다른 IT 기업들 기념품을 항시 가지고 있는 곳이 아닌데다가 최근에 만든 기념품도 보유하고 있는 물량이 너무 적었답니다. --;; 진실을 알아주세요.다음에는 미리 요청을 주시면 가능한 지원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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