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월 31일

IT 논평을 허용하지 못하는 기업 문화를 지적하며

에피소드가 하나 있습니다.

먼저, 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제가 이번 주 수요일(어제)에 인터넷 미디어인 K모바일이 주최하는 “차세대 웹 기술 & RIA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했습니다. 발표 청탁을 거절하였다가 담당자가 몇 번이나 연락을 해 온 관계로, 어렵게 수락한 발표였습니다.

[발표 자료] 차세대 웹 애플리케이션 트렌드 (무료 파일 호스팅 사이트를 이용했습니다. Download 링크를 클릭하세요.)

어쨌든 발표 자체는 잘 마쳤습니다. 차세대 기술에 대한 전도 활동에 흥분한 나머지, 발표 시간을 약간 오버하기는 했지만 IT 업계의 선배 및 동료로서 간절하게 전하고 싶은 얘기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트렌드가 이러하니 빨리 준비하시라는 얘기였죠.

그리고 하루가 지났습니다.

조만간 웹 기술에 관심이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WebappsCon이라는 행사가 개최됩니다. 해당 행사에서 저는 “리치 웹의 미래는?”이라는 패널토론 시간에 좌장을 맡기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어제 류한석님의 발표가 편파적이어서 리치 웹 패널의 좌장이 바뀌지 않으면 한국어도비가 패널로 참석하기 힘들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위에 첨부한 제 발표 자료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자료 자체에는 그 어디에도 편파적인 내용이 없습니다. 다만 제가 스피치한 내용을 더듬어 보면, 제 기억에 각각의 기술에 대해 하단과 같은 코멘트를 한 바 있습니다.

1) MS의 Silverlight: MS가 은근슬쩍 가랑비에 옷 젖듯 기술을 전파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또한 개발툴인 비주얼 스튜디오 및 닷넷과 연동이 되어 있기 때문에 Silverlight이 주목 받을 가능성이 크다. 거기에다 비용적인 장점도 많이 작용할 것이다. 하지만 MS라는 ‘거부감의 장벽’을 극복해야 할 것이다.

2) Adobe의 Flex: 기술적으로 상당히 유의미하다. 서버 상에서 리치 UI를 생성해서 SWF로 보내준다는 측면에서 아키텍처 상으로 볼 때 좋은 힌트를 던져주고 있다. 다만 가격이 비싸고 관련된 여러 기술들을 알아야 하므로 사실상 개발이 쉽지 않다. 개발자를 구하기도 힘들다.

3) Abode의 Apollo: 웹-데스크톱 통합 추세를 보여주는 주목할만한 기술이다. 아직 정식판은 아니지만, 중요한 기술이므로 사이트에 가서 꼭 데모를 확인하기 바란다.

4) OpenLaszlo: Flex와는 경쟁 기술인데 오픈소스이고 무료라는 것이 큰 장점이다. 다만 안정성과 성능에 있어 개선 사항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난 기술이다. 한국에서 활성화가 안되어 아쉬우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위와 같습니다. 제가 모든 기술을 직접 경험해본 상태에서 말씀 드리는 내용입니다. 혹시 제가 기억하지 못하는 편파적인 스피치가 있었다면 행사 참석자분들께서 상기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발표자는 같은 자료를 이용하더라도 그때그때의 상황, 분위기와 영감에 따라 상당히 다른 스피치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발표가 끝난 후 발표자 스스로는 내용만 기억할 뿐 정확한 문구나 단어를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는 도구에 대한 종교적 사고 방식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단편 기술이 아닌 IT 그 자체를 사랑하며, 나름대로 균형 잡힌 논평을 지향합니다. 그렇지만 100이면 100사람 생각이 모두 다르고, 모든 기술들의 강점과 약점에 대해 언급했으므로, 듣는 업체나 관련 개발자에 따라 심기가 불편한 점도 있었을 것입니다.

어쨌든 그 결과, WebappsCon의 후원 업체인 한국어도비의 요청에 따라 제가 패널토론의 좌장을 맡지 않고 완전히 빠지기로 했습니다. (한국어도비의 요청을 듣고서, 그럼 제가 빠지겠다고 주최측에 말씀을 드렸습니다. 행사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주최측의 결정 전에 제가 먼저 결정한 사항입니다.)

저로서는 안 맡아도 OK입니다만.
유감 표명, 해명 요청도 아니고 곧바로 압력 행사라니 안타깝습니다.

이 일의 교훈은 이것입니다.

업체들에게 고하건대, 합리적인 논평 문화를 수용해야 합니다. 저는 특정 기술을 비난한 바도 없고 다른 특정 기술을 찬양한 바도 없습니다. 제 지식과 경험에 비추어 본 강점, 약점에 대한 코멘트를 했을 뿐입니다. 전문가의 관점에서 그 정도의 논평도 못한다면 그저 제품 소개일 뿐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WebappsCon 행사 진행 측에는 죄송합니다만) 이 에피소드를 공개하는 이유는 업체들의 각성을 위해서 입니다. 한국어도비만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지금은 소위 웹 2.0 시대입니다. 개인 및 기업의 진정성, 개방성, 투명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죠.

좋은 얘기든 나쁜 얘기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동의하지 못할 경우 치열하게 논쟁을 하십시오. 아니면 이렇게 공개가 됩니다. 이것이 바로 트렌드죠.

저는 논쟁을 환영합니다. ^^

엔지니어의 외국기업 이직금지 주장에 대한 단상

제가 이에 대한 글을 스플에 올렸으니 제 블로그의 구독자분들도 한번 보시고요. 관련 코멘트는 스플에 해주시기 바랍니다.

[스플] 엔지니어의 외국기업 이직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읽고

에피소드를 추가로 하나 더 말씀 드리겠습니다. 스플에 올린 에피소드와 비교하여 보세요.

이것은 저의 사례입니다. 제가 전직장에서 기술 인센티브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어느 날 담당 임원이 조용히 저를 개인적으로 부른 후 어떤 계약서를 주면서 바로 서명을 하라고 하더군요. 근로계약이 있는데 또 무슨 계약서인가 싶었는데 읽어볼 틈도 주지 않고, 돈을 준다며 서명을 하라고 했습니다. X천만 원의 금액이었습니다.

종용하는 분위기라서 계약서 내용을 상세히 읽어보지도 못하고 서명을 하고 나왔습니다. 나와서 내용을 차근히 읽어보니 돈을 받는 조건으로 2년간 필수 근무 조항이 있더군요. 만일 돈을 받은 시점부터 2년을 계속 근무하지 않을 경우 돈을 그대로 회수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일종의 이면계약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조항들이 많았습니다. 당시 상황은 제가 경력 입사 4년 차가 될 때까지 최우수 고과를 계속 받았고, 그에 따라 제가 일한 성과로서 받은 인센티브임에도 불구하고 의도가 좋게 생각되지 않는 여러 조건들이 붙어 있었습니다.

참고로, 근로기준법에는 근로자에게 근로 대가로 지불한 모든 임금은 어떤 조건을 전제로 다시 회수할 수 없다고 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만일 그렇지 않을 경우 고용주가 나쁜 의도로서 이미 지불한 임금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인센티브는 월급 통장이 아니라 다른 별도의 통장으로 입금이 되었고(추후 법적 분쟁 발생시 임금이 아닌 것으로 주장하기 위해 그런 것으로 추정), 모든 근거는 페이퍼로 이루어졌고 회사측에서는 어떤 디지털 자료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2년을 채우지 않은 채 퇴사를 하였고, 기존에 받은 인센티브는 한 푼도 빠짐없이 회수 당했습니다. 퇴직금에서 제한 채로 나왔는데, 그래서 퇴직금을 거의 못 받았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인센티브 받은 것 자랑하는 거냐고 구박하지 마십시오. 결국 한 푼도 못 받았으니까요. ^^

이 글의 교훈은 무엇인가요?

그것은, 인센티브를 주려면 기분 좋게 주고 애사심을 가질 수 있게 주라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 오히려 역효과만 있었으니까요.

아직도 서명 후 이면계약서를 보았을 때의 불쾌한 느낌이 떠오릅니다.

저는 부품이 아니라 인간입니다.

2007년 5월 27일

IT 아키텍트가 하는 일

IT 아키텍트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해주는 좋은 애니 동영상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이 비디오는 엔지니어, 개발자들에게도 도움이 되겠지만 그보다는,

경영자들이 봐야 할 것입니다. ^^

제가 가장 애용하는 소프트웨어 - Avant Browser

생각보다 이 소프트웨어에 대해 아시는 분들이 적더군요. 저는 수년전부터 정말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거든요. 이거 사용하다 IE 7 사용하면 불편해서 못씁니다. 물론 한글화도 잘 되어 있으며 거기에다 프리웨어입니다.


IE를 엠베디드해서 동작하기 때문에 IE와의 호환성은 100%입니다. 이 브라우저는 아주 많은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만, 특히 제가 좋아하는 것은 북마크를 서버에 보관할 수 있어서 집에서 북마크를 하든 사무실에서 북마크를 하든 동일한 내용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주소 별칭 기능도 아주 유용합니다. 예를 들어, 주소 별칭에 다음과 같이 설정을 해놓으면 주소창에 g만 치면 구글이 뜹니다.

별칭- g
주소- http://www.google.co.kr

저는 업무상 구글을 많이 이용하니까 아주 편하게 이용합니다. 이런 식으로 별칭을 많이 저장해 놓고 있습니다. 북마크 찾아서 클릭하는 것도 귀찮으니까요.

저는 이 프로그램 덕분에 상당한 시간 절약을 하고 있는데 여러분도 한번 써보시면 어떨까요? 약간의 적응 시간만 투자하시면 생산성 증대가 있을 것임을 보장합니다. ^^

PS: 모든 웹브라우저가 그렇듯이 메모리 누수 현상이 있어서, 가끔은 완전 종료 후 다시 띄워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2007년 5월 25일

인생이라는 여행

여행은 굳이 어떤 목적을 갖지 않아도 좋다는 말은 어떤 의미일까? 아마도 정해진 시간 내에 어느 곳에 도착을 해야 한다면, 나의 눈과 귀는 많은 것을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할 것이란 의미가 아닐까. 아마 인생이란 것도 그럴 것이다. - 체 게바라

위대한 혁명가이자 시인이자 의사였던 체 게바라. 그는 전투 기간 동안에도 괴테, 보들레르, 네루다 등의 책을 탐독하였다고 합니다. 얼마나 아이러니한가요? 총알이 쏟아지는 전투 현장에서도 괴테의 작품을 탐독했던 체 게바라.

그의 인생에 대한 느낌이 어렴풋이 짐작됩니다. 그는 이런 말도 했습니다.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성공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은 개인적 승리에 불과하다.

나는 라틴아메리카 전역을 여행했고
거기에서 빈곤과 기아, 질병에 죽어가는 무리들을 보았다.

나는 돌이킬 수 없는 길 보다는, 돌아오지 않는 길을 선택하겠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그와 같이 살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이고요. 하지만 그가 살아온 길과 생각을 되짚어 봄으로써, 인간으로서 사는 목적과 가야 할 길에 대해 다시 한번 각성할 수 있어서 그를 좋아합니다.

아마도 인생의 스승이란 이런 것일 겁니다.

2007년 5월 24일

비즈니스 블로그 서밋 주최자의 자평

제가 10년 전부터 컨퍼런스 발표자를 종종 하면서 수천 명이 참석한 행사에서 발표를 해보기도 했지만, 이렇게 직접 유료 행사를 주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예상과 딱히 어긋난 점은 없었고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잘 진행되었습니다. 자평하자면, B+(85점) 정도는 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행사에 대한 참석자들의 소감은 소프트뱅크미디어랩 블로그에 속속 트랙백, 덧글로 올라오고 있으니 그것을 보시면 좋을 것이고요. (칭찬도 있고 아쉬움도 있고 그렇습니다 ^^)

지금 쓰는 후기는 개인적인 감상이 담긴 편한 글이라서 개인 블로그를 통해 적어 봅니다.

먼저 행사를 준비하면서 느낀 바를 밝히자면,
일단 비즈니스 블로그에 대한 엄청난 관심에 깜짝 놀랐습니다. 준비한 200석이 금방 동이 나버린데다가 취소자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급기야는 실시간 등록 시스템을 통해 잔여좌석을 공개하고, 취소자 및 좌석 배치 조정을 통해 확보한 좌석을 4일에 걸쳐 매일 오후 1시에 공개하는 독특한 방법까지 동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빈 좌석을 공개하면 그 즉시 동이 나버렸습니다. 준비한 최종 좌석은 261명이었습니다.

결국 이번 행사의 좌석은 한정판이 되어 버렸고, 행사에 참석하신 분들은 그 자체로 정말 어려운 자리에 참석하시게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인연인 것이죠. ^^

그리고 행사대행사를 쓰지 않고 모든 준비를 자체적으로 해결하다 보니 정말 자질구레한 사항들이 참 많았습니다. 그래도 저는 별로 많은 신경을 쓰지 않아도 착실하게 준비가 되었는데, 그 점은 정말 120% 소프트뱅크미디어랩 스탭들 덕분입니다.

이번 행사에서 제 스스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점은, 무엇보다 다양한 분야의 발표자들을 14명이나 섭외하였고 또한 시간지연 없이 딱 맞춰 진행하였다는 점입니다. 세션 종료 15분전, 10분, 5분전, 1분전 피켓을 준비하여 매 세션마다 효과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라운드걸(?)로 수고해준 스마트플레이스의 데니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그리고 다른 행사들처럼 점심식사를 몇 천 원짜리 쿠폰 내지는 도시락으로 제공하지 않고 제대로 제공하였다는 점도 좋았던 거 같습니다. 오후 커피까지 해서 저희가 지불한 식대 비용만 인당 6만원 정도 되었으니까요. 그렇게 식사를 제공한 것은, 소프트뱅크코리아 문규학 사장님의 강력한 권고 및 비용 지불에 의한 것임을 밝힙니다. (역시 밥이 중요합니다. ^^)

그 외에도 고객 응대 등 잘한 일이 많습니다만(^^) 각설하고,

아쉬운 점 또는 불만사항(자기가 주최했으면서 자기가 불만사항이라니!)을 얘기하면,

가장 큰 아쉬운 점은 행사 장소의 협소함이었습니다. 이렇게 인기가 좋을 줄 알았더라면 좀 더 큰 곳으로 할 것 그랬어요. 유료 등록자 5백 명이 충분히 가능했을 텐데요. 정말 오고 싶어했음에도 불구하고 좌석이 없어 못 오신 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오직 블로그에 대해서만 다루다 보니, 일부 내용에 중복이 있거나 발표자에 따라 너무 자기 회사 서비스 소개에 치우친 부분도 있었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발표 자료 취합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특히 발표자 중 일부는 전날까지도 자료를 주시지 않아서(물론 독촉을 수십 번 했죠!), 맘 고생이 심했습니다.

등록 지연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면 그것은 제 탓이고요. 소프트뱅크미디어랩 블로그를 보시면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또 있네요. 오후에 간식을 더 많이 다양하게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준비한 것이 다 떨어져서 오후에는 초코파이 밖에 없었는데, 그 이유는 행사 도와주시던 분께 초코파이 같은 것 좀 사다 달라고 부탁 드렸더니 정말 초코파이만 사오셨더군요.

기타 신경 쓸 일이 많아서 간식에 좀 신경을 못 썼네요. 딱히 불만사항으로 취합된 것은 아닙니다만, 제 스스로 좀 아쉬워서 적어봅니다.

그리고 또 하나, 협찬 문제. 기업들이 블로그라면 너무 몸을 사리는데다가 투자 효과에 대한 의심이 많아서 협찬을 얻는 게 쉽지가 않았습니다. NHN의 경우 발표까지 안 한다고 하고, 제일기획에서도 마찬가지였고요.

아직 다들 눈치만 보고 있는 거 같아요. 액션보다는 일단 분위기 파악 중이랄까요. 그러니 이런 서밋에는 많이 오셨죠. 행사를 준비하면서, 앞으로 블로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대되고 비즈니스 블로그의 활성화가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에피소드를 하나 말씀 드리면, 기획 초기에는 이은우 변호사님 세션이 원래 법률 검토가 아니고 블로그 광고 등을 다루기 위해 광고대행사에 할당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광고대행사들이 다들 블로그 잘 모르고 안 하겠다고 해서, 순간적으로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블로그와 법률” 주제로 바꾼 것이거든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볼 때 오히려 그게 더 잘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그와 법률”은 흔히 접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닌데다가, 제가 들어도 많이 도움이 되었고 재미있는 세션이었습니다.

끝으로 (저를 포함) 발표를 해주신 14명의 발표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발표자이면서 행사 홍보에 많은 도움을 주신 에델만의 이중대 부장님, 그리고 스마트플레이스 블로거들, TNC의 꼬날님, 맥퓨처님, 루나모스님, 삼구님, 유노님, 파이님, 레이니스타님 등 많은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혹시 제가 빼놓은 분이 있으면 섭섭함의 덧글을 남겨주세요. ^^)

그리고 참가해주신 모든 분들께, 쌩유~

출처: http://www.caror.org
다음에 또, 더욱 생산적이고도 즐거운 만남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2007년 5월 23일

드디어 오늘이 비즈니스 블로그 서밋 행사날이군요!

지금 직원들과 버닝 모드입니다. ^^

Jason과 Kate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회사에서 영문 이름을 써요)

참가하시는 분들을 위해, 의미 있고 즐거운 행사가 되기를 바랍니다. 발표자로서 컨퍼런스에 많이 참여해봤습니다만, 발표도 하고 주최도 하는 것은 처음이군요.

"실망스럽지 않은 행사가 되도록 할께요.. 그것을 기원합니다.." 라는 마음과 함께 두근두근~

2007년 5월 22일

구글이 세일즈포스닷컴을 인수할까요?

관련기사: [디지털타임스] 구글-세일즈포스 `반 MS 동맹`

제가 생각했던 시나리오 중 하나가 곧 현실이 될 거 같군요. 그냥 평범한 MOU는 아닐 겁니다.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소위 웹 2.0의 강자인 구글.
SaaS(Software as a Service), 기업용 서비스의 강자인 세일즈포스닷컴.

세일즈포스닷컴은 기업용 웹 세계에서의 구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콘슈머 시장에 구글이 있다면, 엔터프라이즈 시장에는 세일즈포스닷컴이 있는 것이죠.

과연 구글이 세일즈포스닷컴을 인수할 것인지 한번 지켜보도록 하죠. ^^

2007년 5월 20일

CC Salon 참석 후기

어제(토요일) CC Salon 행사가 있었습니다. ^^

(CC를 모르시는 분은, http://www.creativecommons.or.kr 을 참고하세요~)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의 포장마차에서 했다는 것이 특이했던 거 같습니다. 교통이 좀 불편해서 그렇지, 장소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행사 내용 중 코드잼과 패널 토론은 좀 Geek스러운 내용이라서 개발자가 아닌 분들로서는 아무래도 공감하기 어려울 수도 있었을 거 같습니다. 하지만 흔히 접하기 힘든 내용들이고, 뒷풀이가 잘 되어서 전반적으로 즐거운 행사였다고 생각합니다.

행사 주최자인 윤종수님, 행사 기획 및 진행을 맡은 김국현님, 그리고 행사를 도와주신 CCK 발룬티어분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참석해주신 분들, 행사장에서 인사 나눈 분들 모두 반가웠습니다.

이런 행사를 종종 만들어서 변화를 위한 여러 가지 실험을 하고, 생활의 활력소로도 삼고 인적 교류도 활발해졌으면 좋겠습니다. ^^

하단의 사진은 패널 토론 때 제가 8비트 키드로서의 생애에 대해 얘기하는 사진입니다. 덕분에 24년 전 그때를 생각하여 잠시 즐거웠습니다. (사진을 찍어주신 me2day 박수만님 감사합니다~)

2007년 5월 15일

반드시 설치되지 말아야 할 소프트웨어: nProtect

관련 글: 짜증나는 보안 프로그램 nProtect

안그래도 저 또한 한번 지적하고 싶었던 프로그램입니다.

인터넷 뱅킹 또는 쇼핑몰에서 결제 시 강제 설치되는 프로그램 중 nProtect라는 것이 있습니다. 키보드 해킹을 막는다는 명분 하에, 한번 설치되면 뱅킹 사용과 상관없이 언제나 실행되어 시스템 리소스를 차지하고 충돌을 일으키는 스파이웨어스러운 프로그램입니다.

사용자 시스템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최악의 소프트웨어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키보드 해킹 방지가 100% 되는 것도 아니면서 시스템에 나쁜 영향만 미치기 때문입니다.

많은 뱅킹, 결제 회사들이 nProtect 프로그램을 강제로 설치하고 있는데 이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점입니다.

국가가 빚을 내서 망해가는 대학을 지원해야 하나요?

관련기사: [서울경제] 대학 재정지원위해 국채 발행 검토

김신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합니다.

대학 재정 지원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으로 국가가 빚을 내서라도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정부 내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것은 경쟁력이 없는 기업에게 공적 자금을 투입하여 억지로 생명 연장을 시키는 것과 전혀 다를 바 없는 조치입니다. 경쟁력이 있는 대학들은 이미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인구 대비 대학의 숫자가 너무 많습니다. 구조 조정이 강력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정부가 구조 조정을 촉진하지는 못할 망정, 국채 발행 운운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해외처럼 대학이 스스로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가가 개입할 수록 대학의 경쟁력은 점점 더 저하되기만 할 것입니다.

그래서 대학들이 이렇게 되지 않았습니까? 그것은 이미 검증된 사실.

대학에게 무한한 자율권을 주세요. 그것만이 특단의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덧글] 대학에 무한한 자율권을 주는 것 외에는 수십년의 교육 정책을 통해 모두 다 해봤고 다 실패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 밖에 남은 것이 더 있나요?

2007년 5월 14일

관료주의의 실체

미국의 철학자인 조지 산타야나는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습니다.

거대 조직은 틀에 박힌 일과, 약간의 악의, 이기심, 부주의로 구성되어 있다. 그 가운데 사고(思考)는 극히 일부일 뿐이다.

관료주의 하에서 사람들은 무엇을 해야 하건 하지 않습니다. 별다른 생각을 할 필요도 없고 실제로 하지도 않습니다. 그런 조직에 들어간 사람은 그러한 분위기를 견딜 수 없어 뛰쳐나오게 되고, 그 결과 해당 조직은 복지부동(伏地不動)의 사람들로 꽉 차게 됩니다.

저는 관료주의를 아주 싫어합니다. DNA 자체가 거부합니다.

관료주의를 조심하세요. 그것에 익숙해지면 “좀비족”이 되어 버리니까요.

2007년 5월 12일

변화, 그 자체가 되어야 합니다

바꿔야 할 것은 당신의 생각이지 당신이 있는 장소가 아니다. - 세네카, 로마의 정치가

또한 프리드리히 게오르크 윙거(독일의 작가)는 “네 자신을 바꿔야 머물 수 있다. 머물고자 하면 스스로를 변화시켜야 한다.”라고 얘기한 바 있죠. 비슷한 말입니다.

떠나든 아니면 떠나지 않든, 무엇보다 먼저 요구되는 것은 그리고 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 스스로가 변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것, 그것이 가장 큰 위험입니다.

2007년 5월 8일

기업에 블로그를 이해시키기 위한 컨퍼런스

제가 맡고 있는 소프트뱅크미디어랩에서 이번에 “블로그 비즈니스 서밋 2007”이라는 행사를 개최합니다.


그런데 유료라서 소개해 드리기가 좀 송구스럽네요. ^^

이번 행사는 블로거를 위한 행사라기 보다는, 기업 유저들에게 블로그와 블로고스피어를 이해시키기 위한 행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업은 PR, 미디어, 마케팅 등의 다양한 관점에서 블로그를 이해하고 또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기존의 컨퍼런스와는 다르게 재미있는 요소들을 준비하고 있으니, 참여하시면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혹시 실망스러우면 제 블로그에 와서 막 항의하시면 되겠죠? ^^

하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아마도 행사장에 가장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이 저일 텐데, 그래도 꼭 아는 척 해주세요.

블로그를 통해 갖게 된 인연을 언제나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You're Beautiful.

이 새벽에 일하면서 음악을 듣고 있는데요. ^^

근래에 제가 발견한 노래 중 가장 멋진 노래인 거 같아서 소개해 봅니다. (실은, 제가 주로 올디스만 들어서 뒤늦게 이 노래를 알았어요. 흑흑, 죄송해요.)

멜로디와 가사도 좋습니다만, 특히 뮤직 비디오가 참 좋네요.

제가 좋아하는, 왠지 페이소스한 그런 느낌입니다. 노래의 마지막 가사 “I will never be with you”가 꽤 쓸쓸하게 느껴지네요. 한번 들어보세요.



James Blunt - You're Beautiful

My life is brilliant.

My life is brilliant.
My love is pure.
I saw an angel.
Of that I'm sure.
She smiled at me on the subway.
She was with another man.
But I won't lose no sleep on that,
'Cause I've got a plan.

You're beautiful. You're beautiful.
You're beautiful, it's true.
I saw your face in a crowded place,
And I don't know what to do,
'Cause I'll never be with you.

Yeah, she caught my eye,
As we walked on by.
She could see from my face that I was,
Flying high,
And I don't think that I'll see her again,
But we shared a moment that will last till the end.

You're beautiful. You're beautiful.
You're beautiful, it's true.
I saw your face in a crowded place,
And I don't know what to do,
'Cause I'll never be with you.

You're beautiful. You're beautiful.
You're beautiful, it's true.
There must be an angel with a smile on her face,
When she thought up that I should be with you.
But it's time to face the truth,
I will never be with you.

신한은행의 잘못된 소프트웨어 배포 문제

관련기사: [아이뉴스24] 신한은행 '노피싱' 프로그램 골치

이 문제는 신한은행측이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고 싶어서, 적절하지 못한 소프트웨어를 충분한 검토 없이 배포했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뱅킹시 가뜩이나 별의별 프로그램이 다 설치가 되어서 골치를 썩고 있는 마당에 신한은행에서 오버했네요. 노피싱 프로그램은 그런 식으로 배포될 성격의 소프트웨어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다 고객들의 시스템 탓을 하다니요. 그런 것은 이미 사전에 백분 예상된 문제들이 아닙니까?

[그림] 제 PC에서 반복해서 계속 뜨고 있는 노피싱 프로그램 설치 메시지

소프트웨어 개발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면 신한은행측의 변명을 보곤 의심이 가면서도 “음,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개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번 문제는 신한은행측이 불안정한 소프트웨어를 배포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바로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변명들이 너무 궁색합니다. 다들 기본적인 사항인데 사전에 체크도 안했다는 얘기가 아닙니까?

그리고 피싱은 소비자의 각성 없이는 완벽히 막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피싱 자체의 특성이 그렇기 때문입니다. 이용자 신고 및 DB 구축에 의해 이미 알려진 피싱 사이트를 막을 수 있을 뿐이며 개선한 로직을 적용한다고 하더라도 완벽한 노피싱은 안됩니다. 그런데 신한은행이 이런 프로그램을 배포함으로써 오히려 정말 100% 노피싱이 되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불안정한 프로그램 배포보다는, 차라리 피싱에 대해 한 페이지짜리 간결하고도 핵심적인 안내를 하고,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노피싱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도록 권고하는 것이 적절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부탁말씀 한마디. 신한은행이여, 제대로 된 소프트웨어를 제대로 된 방법으로 배포하든가 아니면 차라리 무얼하든 하지 말아주세요. 이런 소프트웨어는 이용자가 스스로 설치할 성질의 것이지 그런 식의 막무가내로 배포될 소프트웨어가 아니랍니다.

신한은행 인터넷뱅킹 이용자로서의 고통을 이해해 주세요.

[덧글] 레퍼러를 통해 신한은행 임직원분들이 이 포스트를 보고 계신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혹시라도 이번 일을 담당하신 분이 읽고서 많이 괴로우실 수 있는 내용은 일부 수정하였습니다. ^^

2007년 5월 5일

던킨 사태. 허위인가? 또는 합의인가?

저 또한 이번 사태에 대해 간략하게 글을 올렸던 바 있는데요. 다시 한번 이번 추문에 대해 글을 쓰고 싶지는 않았습니다만, 궁금한 사항이 있어서 글을 씁니다.

던킨의 공식 입장이라는 글을 보았는데요. 만일 최초의 고발자가 밝힌 내용이 허위였다면, 그것이 허위 글을 게시한 사람의 인정 및 사과, 글의 삭제만으로 넘어갈 일인가요? 회사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혔으니 법적 고발 및 손해 배상을 청구해야죠. 하지만 그랬다는 내용은 링크된 글에서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최초 고발자가 밝힌 내용이 허위가 아니라, 어떤 모종의 합의가 아닌가 강력히 의심이 됩니다. 최초 고발자의 현재 상태가 몹시 궁금하군요.

그가 고발을 당해 법적인 조사를 받고 있는지 아니면 머니를 받았는지, 알고 계신 분이 있다면 저의 궁금증을 해소해 주십시오. ^^

이런 글로 블로고스피어를 더럽히다니.. 아, 저의 호기심이 죄입니다.

안티 구글의 등장 예감

관련기사:
[한국경제] FT 선정 '글로벌 100대 브랜드'‥구글, 1위 껑충
[ZDNET] 미 시민단체들의 구글에 대한 조사 요구
[세계일보] 구글은 네가 지난 여름에 한 검색을 알고 있다

얼마 전에 기사에서 보니, 구글이 글로벌 브랜드 1위로 선정되었더군요.

구글의 행보를 보면 소비자들의 개인 정보, 웹 사용 히스토리를 등을 통해 개인의 모든 행적과 취향까지 분석해 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사용자의 입장에서, 서버 공간 어딘가에 일거수일투족이 기록되고 자신의 취향이 분석되는 것은 썩 내키는 일이 아닙니다.

구글이 너무 오버하면 안 될 거 같아요. 기계 검색도 좋고, 개인화도 좋지만, 그것을 너무 맹신하여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간과하거나 무시해서는 안되죠.

여러분 기억 나시죠? 수많은 SF 소설과 영화에서 광기의 과학자들이 과학을 맹신한 나머지, 부작용을 간과함으로써 가져온 재앙들을. -> 저는 SF 소설이 일종의 예언서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

제가 비록 첨단 기술 업무에 종사하고 있습니다만(실은 기술을 가장한 커뮤니케이션 업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 기계와 과학에 대한 맹신이 가져올 인간성의 상실에 대해 항상 우려감을 갖고 있습니다.

구글은 이에 대한 여론이 급속도로 나빠지기 전에, 사용자들이 강력하게 신뢰할만한 안전 장치를 마련하든가 아니면 자제해야 할 것입니다.

1위 자리는 정말 안티가 생기기 쉬우니까요. 평판관리 능력도 기업의 중요한 역량입니다.

* * *

하단의 사진은 구글의 중국어 서비스에서 민주주의, 티벳 등의 단어가 봉쇄된 것에 대해 영국 학생들이 시위하는 사진입니다.

“Google, Search your soul”이라는 문구도 보이네요.

출처: http://www.studentsforafreetibet.org

2007년 5월 1일

나쁜 매니저들이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이유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런 식으로 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런 생각으로 그들은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고 있으며,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사람으로서 그럴 수 있는가?”라고 생각되는 일을 행합니다.

죄책감 같은 것은 그들과는 전혀 상관 없는 일입니다. 그들이 조금이라도 죄책감을 느낄 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종족이 다르답니다.

사랑하는 후배여, 당신이 그것을 깨닫고 방어할 수 있을 때까지 순진한 시행착오가 계속 될 것입니다.

고통은 당신의 것. 기쁨은 그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