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 29일

NHN이 '첫눈' 지분을 100% 인수했군요

[머니투데이] NHN, 200%무증..'첫눈'지분 100%인수(종합)
[머니투데이] NHN이 '첫눈'을 품은 이유는?
[ZDNET] 첫눈의 목표「인수당하기」였나?
[아이뉴스24] [일문일답] 최휘영 NHN 사장·장병규 첫눈 사장

미국에서는 최근의 인터넷 업계 상황에 대해 좀 시니컬하게 이런 말들을 하죠.

“최근 창업된 인터넷 기업들은 수익 모델도 없고, 구글이나 야후에 인수되는 것이 회사의 창업 목표이다”

그렇지만 국내에서는 그러한 창업 모델을 부러워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국내 실정에서는, 베타 서비스 중이고 수익 모델도 없는 회사를 M&A 해주는 풍토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과 다른 그러한 상황이 기업가 정신의 발휘를 막는 측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고, 그런 이유로 국내 상황에서는 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위 Web 2.0 기업들’을 많이 만나볼 수 없는 형편입니다.

하지만 (Web 2.0 기업이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첫눈(1noon.com)이 NHN(naver.com)에 지분 100%를 350억에 팔았으니, 나름 90년대말의 닷컴시절스러운 일이 다시 벌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지분 100%를 넘긴 것일까요? 경영권을 넘기는 수준이라면 51%면 되었을 텐데요.

그래도 국내에서 몇 안 되는 인터넷 기술 기업으로 기대를 모았던 첫눈의 창업 초심이, M&A 후 창업자가 손 털고 떠나는 그런 창업 모델이 아니었기를 바랍니다. (당분간 장병규 사장이 계속 근무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런 케이스에서는 대개 얼마 안가서 회사를 떠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비록 지분은 100% 넘겼더라도 (M&A가 아닌 기술적 임팩트의) 석세스 스토리를 한번 만들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지분 100%를 넘겼다는 사실은, 이미 그 역할이 NHN으로 넘어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겠지요.

어쨌든 새로운 출발에 건투를 빕니다.

추가: 블루문님에 따르면, 지분 100% 인수가 NHN의 인수 조건이었을 것이라는 의견이네요. 물론 반드시 NHN에 회사를 넘겨야 하는 상황이라면(또는 그럴 의도였다면) NHN의 조건에 협상의 여지가 없었을 테지요.

그렇다면 "협상의 여지없이 회사 지분 100%를 NHN에 넘겨야 하는 상황적 이유는 무엇일까?" 하는 점이 이슈가 되겠네요. 즉 그렇게까지 NHN에 회사를 팔아야 하는 상황이냐는 뜻입니다.

이 점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견을 내고 있고 저도 의견을 적었습니다만, 어쨌든 장병규 사장의 결정은 그 자체로 존중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눈은 주식이 공개된 회사도 아니고, 상용 서비스를 하고 있는 상태도 아니고, 그러므로 고객에 대한 책임도 미약한 상태이고, 사실상 개인 회사에 가까우니까요. (직원들하고는 충분히 협의를 했다고 하는군요)

저는 여전히 "반드시 첫눈을 NHN에 넘겨야 하는 상황인가?"하는 점이 궁금하기는 하지만, 그것은 단지 개인적 궁금함일 뿐 이번 인수에 대해 전 어떤 특별한 가치 판단을 하지는 않습니다. 제게는 이번 일에 대해 스마트한 판단을 할 근거 데이터가 부족합니다.

그리고 비즈니스는 그것이 사회적 해악이 없고, 이해당사자들이 해피하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니까요. 비즈니스에 감상이나 감정이 개입되면 바보됩니다. 제게는 한때 바보였던 시절이 있었기에. ^^

댓글 2개:

익명 :

소문이 결국은 사실이 되었군요...

익명 :

350억의 값을 할까요?
차라리 첫눈의 훌륭한 인재들을 후한 연봉으로 영입을 하는게 경제적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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