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 23일

글 쓰기 공부에 좋은 글 (반면교사)

반면교사(反面敎師)라는 말이 있지요. 이렇게 글을 쓰면 좋지 않다는 사례를 보여주는 글입니다.

[링크] 좋지 않는 글의 전형을 보여주는 어떤 신문 기사

물론 이런 스타일의 글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시원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자극적인 글은 사람들을 손쉽게 도발하고, 이슈화 시킬 수 있지요. 벌써 천 개 이상의 댓글이 순식간에 달려버렸지 않습니까?

하지만 이러한 글은 사람들을 자극시킬 수 있을 망정, 인간애가 담긴 좋은 글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특히 다음 부분.

그런데 어떻게 다시 떴지? 사람들 성의식이 변해서? 한 일간지 말마따나 "새로운 패러다임의 도래"? 여자 연예인의 몰카 비디오에 이제 우리 사회도 관대해진 방증?

천만에다. 다 웃긴 이야기다. 새로운 패러다임은 무슨 얼어죽을 패러다임이냐? 남자들 성의식이 여자에게 관대해질 때는 같이 자고 싶은 여자를 만났을 때뿐이다. 같이 자려니 여자의 성의식에 관대해야지 별 수 있나?

하지만 그 때뿐이다. 일반 여자 이야기엔 다르다. 얼른 공자 찾고 말세 찾고, 여성의 문란한 성의식을 개탄한다. 한 손으론 '야동'을 내려받고, 다른 손으론 여자들을 손가락질한다. 그게 대한민국 평균 남자다. 그게 아니면? 평균이 아니겠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편협된 자의식을 드러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남자들을 아주 단순하게 일반화하여 재단하는 그러한 식의 표현은, 마찬가지로 여자를 재단하는 것만큼이나 좋지 않은 일입니다.

사람이 글을 쓴다는 것, 특히 기자가 글을 쓴다는 것은 세상을 좋아지게 만드는 노력이라고 볼 수 있고 또 그래야 합니다.

굳이 제 블로그의 주제에 맞지 않는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해당 기사의 아이템이나 주제를 얘기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글 쓰는 이의 마음의 자세”를 언급하고자 함입니다.

인간에 대한 이해의 노력, 결국 인간애가 담겨있지 않은 글은 좋은 글이라고 볼 수 없고, 또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해당 기사와 같이, 어떤 한 사람을 두둔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깎아 내리는 이러한 글은 인간애를 가장했을 뿐 올바른 인간애는 아니죠.

물론 글을 쓰는 목적이야 다 다를 것이고 또한 그것은 쓰는 사람의 마음이겠지만, 저는 인간에 대한 애정어린 이해의 노력이 담겨있지 않은 글은 이 사회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 또한 결함이 많은 사람이고 여전히 인격이나 필력이 부족합니다만, 적어도 글쓰는 이의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항상 각성하고 있습니다.

많은 블로거들이 그럴 거라고 믿고 싶고, 또 그랬으면 좋겠군요. ^^

할 말은 하되, 인간애를 갖고서 합시다.

댓글 3개:

익명 :

"뉴스게릴라들의 뉴스연대 - 모든 시민은 기자다"

글 끝에 있는 이 문장이 보이네요...

그런 글이 괜히 나오는게 아닌거 같습니다...

익명 :

포털은 이런류의 기사를 메인에 올려놓고 "봐라~" 그러죠.
그게 더 문제인거 같아요.

너무 쉽게,, 그런 글을 읽게 만들어 놓다니.

사람들은 이런 글을 읽으면서, 언론사에서도 이런 기사를 쓰는데 내가 댓글에 욕 좀 하면 어떠냐..이렇게 합리화하게 됩니다.

포털은 정신이 없는 육체같습니다.
아니 포털은 돈에 영혼을, 정신을 팔아먹고도 웃는 백치같습니다.

바비(Bobby) :

TO 애(?)독자님/ 글쓴 사람은 시민 기자가 아니라 해당 신문사의 기자로 알고 있습니니다.

네이버 뉴스에서 해당 기자 이름으로 한번 검색을 해보시죠. 제가 지적한 글에 대한 소회를 담은 기사도 올라와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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