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 시절 누구보다도 최전방에 있었던 사람 중의 하나로서, 요즘 웹 2.0에 대한 열기를 보면 만감이 교차한다. 사실 기술적으로는 대단치 않은 웹 2.0이기에, 지금의 열기가 과열되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그런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많은 경우 대중의 합리성은 과장되어 있다.
그리고 대중은 기술에 열광하는 것이 아니다. 대중이 기술자인가? 아니다. 그러므로 기술이 얼마나 훌륭하고 대단한가는 중요하지 않다. 그것이 대중들에게 어떤 value를 제공하는가가 중요한 점인데, 현재의 상황을 보면 웹 2.0이 “분명한 value를 제공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웹 전반에 대한 인식 제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적어도 대중의 관심을 끌어내는 데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참고] 위키백과의 웹 2.0 정의
그에 따라 최근 해외의 동향을 보면 (광고수입 외에는) 특별한 수익 모델 없이 웹 2.0에 기반한 서비스만으로 상당한 투자를 유치하는 신생 기업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아직 닷컴 시절의 과열에는 못 미치지만, 이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트렌드이다.
또한 얼마전 국내에서 최초로 개최된 웹 2.0 컨퍼런스에 유료임에도 불구하고 1천명이 넘은 사람들이 참가했다고 한다. 웹 2.0에 대한 관심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대단한 것이어서, MS도 3월에 라스베가스에서 웹 2.0에 대한 여러 주제를 다루는 MIX06 컨퍼런스를 대대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참고로 언급하자면, MIX06에서 어도비(구 매크로미디어)의 플래시와 직접적으로 경쟁하게 될 Windows Presentation Foundation Everywhere (WPF/E)이 소개될 예정이다. 필자가 아주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기술 중 하나이다. 그 외 MS 입장에서의 Ajax나 새로운 웹 디자인 도구, 모바일, 새로운 UI 기법, 디지털 홈에서의 비즈니스 기회 등 흥미로운 주제들이 많이 다루어질 예정이다.
지금은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관심으로 포장되어 있는 웹 2.0. 이것이 닷컴 시절처럼 투자로 이어져서 (어쩌면 말장난에 불과한 표현이기는 하지만) 닷컴 2.0 시절을 맞이하게 될 것인가?
닷컴 2.0 기업 : 변변한 수익 모델이 없으나 웹 2.0에 기반한 서비스만으로 투자 자금을 유치한 신생 기업 (웹 2.0에 대한 필자의 패러디)
나는 닷컴 2.0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기존 데스크톱에서 사용하던 애플리케이션들이 서비스 형태로 웹으로 올라가기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모바일 디바이스 및 와이브로 등의 새로운 인프라와 결합된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임팩트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업무 스타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MS도 오피스 라이브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닷컴 2.0의 시대가 온다고 믿는다면 준비하라.
닷컴 2.0 기업을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있어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닷컴 시절에 살아남은 닷컴 1.0 기업들이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비록 수익 모델이 없으나 매력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닷컴 2.0 기업을 인수해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또한 닷컴 2.0의 중요한 매력이 아니겠는가?
We're Holding Out for a Hero!
댓글 3개:
닷컴 2.0 기업이라는 용어를 님이 만들었다고요?
닷컴 2.0에 기반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면 작던 크던 투자를 받았던 받지 않았던 다 닷컴 2.0 기업 아닌가요?
TO 익명님/ 오해가 있으시군요. 닷컴 2.0이라는 말은 현재 쓰이고 있지 않습니다. 저는 웹 2.0을 패러디한 것일 뿐입니다.
좋은 글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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