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2월 19일

MS와 구글의 DNA적 유사성

현재 IT 업계의 기업들 중 시가 총액 1위인 MS와 4위인 구글. 재미있는 사실은 MS의 성장기 모습을 가장 많이 닮은 회사가 구글이라는 점이다. 얼마 전 빌게이츠도 인터뷰에서 그러한 부분을 인정한 바 있다.

MS에게 있어 가장 강력한 도전자는 구글이다. 마치 동일한 DNA를 가진 듯, 구글의 마케팅 방법은 바로 과거 MS의 모습과 너무나 비슷하다. 차이점은 MS가 OS를 기반으로 구글은 검색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고, 유사점은 그것과 연계된 S/W(또는 서비스)를 무료로 뿌리며 경쟁자들을 제압하고 있다는 점이다.

MS는 “데스크톱 OS"을 기반으로 하여 연계된 S/W를 무료로 배포하면서 지속적으로 세를 확장하여 세계 제1의 S/W 업체가 되었다. 그 과정에서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M&A 및 경쟁업체 죽이기 등으로 인해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사실 MS가 택한 방법은 기업 입장에서는 아주 현명한 방법이었다. 인기 있는 제품인 OS를 기반으로 하여 OS와 통합된 S/W를 무료로 제공하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능적으로나 비용적으로나 그것을 마다할 리 만무했다. 그러한 방법은 실패할 가능성이 현저하게 적었다.

구글은 바로 그러한 MS의 성장기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웹에서의 “검색”을 기반으로 하여 연계된 S/W 및 서비스를 계속 만들어 내면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또한 M&A를 통해 인수한 회사들의 유료 서비스조차 무료로 전환하면서 계속적으로 세를 확장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MS의 고전적인 방법이었던 것이다! 상황이 이러니 MS로서는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

자신이 경쟁적 우위를 가진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여 그것과 연계된 S/W 및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단품 S/W 또는 서비스로 경쟁하는 경쟁자들을 손쉽게 물리칠 수 있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현재 MS와 구글의 호감도 차이를 내세우며 MS와 구글은 다르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성장기의 MS 또한 구글처럼 높은 호감도를 유지했던 시절이 있었다.

모든 기업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하며 초심은 퇴색된다. 돈 있겠다, 성공하는 확실한 방법을 알겠다, 욕심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또한 성장 과정에서 희생당한 기업들이 늘어나고 루머가 퍼지면서 안 좋은 소문에 휩싸이게 된다.

유사한 DNA를 가진 MS와 구글의 전쟁 결과는 IT 역사의 한 페이지에 흥미로운 기록으로 남을 것이다.

지금보다 훨씬 치열한 전쟁을 기대해 본다. 아, 그렇게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댓글 4개:

익명 :

구글에서 오피스 제품을 만든다고 하며 OS도 만든다고도 하는데 이보다 더 치열할수 있을까요?

Bobby Ryu :

TO 익명님/ 그것은 아직 루머이며, 그것이 설사 사실이라고 하여도.. 본 게임은 아직도 시작도 하지 않은 것이지요.

익명 :

이런 폭풍전야에 새로운 서비스들에 대한 눈 요기 꺼리나 기사 꺼리 많아서 좋긴 하지만.. 한편 개발자로서 어떤 흐름을 타야 할지 의문이기도 합니다. 개발에 대한 새로운 것들이 나온다고 휘둘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이번에도 마찬가지 일까요?? 한석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Bobby Ryu :

TO 익명님/ 커다란 기술의 흐름은 따라가되 세부 기술은 현명하게 취사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저는 .NET 플랫폼에서는 C#이 아닌 VB를 선택할 것을 추천하고, 웹 2.0의 RIA 분야에서는 여타 X인터넷 기술이 아니라 플래시 또는 라즐로를 추천합니다. 이것은 단지 예이며, 정답은 당연히 없습니다.

인기있는 흐름은 대부분 방향 자체는 옳습니다. 다만 그 속에 많은 기술이 경쟁하고 있으므로, 스마트하게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기준이 무엇인가? 묻는다면, 그것은 경험이고 감이고 통찰력이라고 밖에 답해 드릴 수 없습니다. 세부적으로 설명하면 물론 근거는 있습니다만, 논쟁의 여지가 있기에.

오늘은 여기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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