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23일

세계 책의 날에 추천하는 책: 유가 인간학

오늘은 ‘세계 책의 날’이었습니다. 책을 정말, 정말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기념하지 않을 수 없네요. 오늘도 책 10권을 샀습니다. 조만간 독서여행을 떠나야 할 거 같아요.

지난 미국 출장 때 비행기 안에서 읽은 책이 있는데 내용이 좋아서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유가 인간학
렁청진 지음, 김태성 옮김/21세기북스(북이십일)

이 책은 직접적인 교훈을 나열하기 보다는, 중국 역사에서 실제로 있었던 여러 사례들을 통해서 “세상을 살아가는 자세와 개인의 수양”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줍니다. 저는 이 책의 내용이 마음에 듭니다.

책의 내용 중에서 춘추전국시대의 뛰어난 재상이었던 안영이 경공에게 “현자를 얻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직언하는 한 구절을 소개합니다.

인재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먼저 그가 어떤 사람들을 사귀는 지를 살펴야 합니다. 그의 언행과 습관을 살피되 화려한 언사로 그의 품행을 단정하지 말아야 하며, 다른 사람의 칭찬이나 비방을 듣고 그의 재능을 판단하지 말아야 합니다. 대왕께서 이런 방식으로 인재를 선발하시면 발탁된 사람들은 자신의 태도나 말을 꾸며서 대왕의 신임을 얻으려 하지 않을 것이며, 자신의 생각을 감추어 대왕의 총애를 구하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가 세력을 얻었을 때 무엇을 주장하는 지를 살펴야 하고, 세력을 잃었을 때 무엇을 거부하는 지를 보아야 하며, 부귀해졌을 때 무엇에 반대하는 지를 따져보아야 합니다.

이 책은 잘못된 유가적 지침에 대해서까지 지지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인간 본원의 덕성을 찾고 그것을 추구한 분들의 실제 사례를 통해 인간이 가야 할 길에 대해 많은 영감을 줍니다. 사례 중심이라서 아주 잘 읽힌다는 것도 장점이고요.

다만, 이 책은 삼국지와 같은 중국 고전을 좋아하고 개인의 수양에 관심이 있는 분께만 추천을 합니다. 그런 것을 고리타분하게 생각하는 분이라면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겁니다.

인간은 원래 타고나면서부터 결함이 많은 존재입니다. 자신의 결함에 대해 각성하지 못하고서, 평생 동안 본질적으로 동일한 시행착오를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인간 내면의 어떤 울림과 함께, 역사적 인물들에 대한 공감과 연민과 존경을 느끼고 싶은 분께 이 책을 강추합니다.

댓글 3개:

sunny :

좋은 책일꺼 같아요. 알라딘에 주문했습니다. ^^ 그리고 고리타분한 책에 좋은 글이 더 많이 있습니다. 지겨워도 참고 읽으면 두고 두고 생각나는 글들 ㅎㅎ

양준철 :

^^ '손정의' , '유가 인간학' 주문했습니다.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HJazz :

어제가 세계 책의 날이었군요. 독서습관 들이기 참 어려운 것 같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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