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의 간판인 ‘디지털 삼인삼색’ 프로젝트에 홍상수 감독이 참여했습니다. ‘첩첩산중’이라는 단편을 만들어 선보였는데 정말 그의 영화다웠습니다.
홍상수 감독은 언제나 일상 남녀의 평범한 사건을 통해 통속적인 속내(하지만 너무나 흔해서 주변에 언제나 존재하는..)를 신랄하게 까발리죠. 그는 평범한 현실에서 불편한 진실을 찾아내서는 관객에게 들이대며 “이거, 당신 모습 맞지?”라고 얘기하는 악동입니다.
이번 단편에는 문성근, 정유미, 이선균 등이 출연했는데요. 배우 문성근은 최근 영화 ‘실종’에서 싸이코역을 잘 소화했는데 이번 홍상수 감독의 단편에서도 위선자(하지만 바로 우리 자신)의 연기를 참 적나라하게 잘하더군요. 그리고 선한 인생의 배우 이선균, 독립영화의 히로인 정유미. 캐스팅도 굿이었습니다.
이번 단편과 관련해서 인터뷰한 내용을 잘 정리해 놓은 블로그가 있네요.
첫 단편 [첩첩산중] 발표한 홍상수, "원래 하던 대로 만들었다"
원래 하던 대로 만들었다니, 호홋, 정말 그다운 멘트네요. 정말 딱 그런 영화거든요.
모든 한국의 감독이 홍상수 감독 같을 수는 없고 또 그래서도 안되겠지만, 이런 종류의 영화를 한결같이 만드는 감독은 홍상수 감독뿐이죠. 딱 한명이에요. 그래서 참 소중한 한국의 감독입니다.
감상하면 참 좋지만, 쉽게 손이(아니 눈이) 가지는 않는, 그런 영화를 만드는 홍상수 감독. 이번 달에 신작 ‘잘 알지도 못하면서’가 개봉하는데, 이번에는 흥행 성적이 좀 좋았으면 좋겠습니다. (비평가들만 좋아하는 감독이라는 평을 좀 벗어났으면 좋겠어요)
언제나 자신의 갈 길을 꿋꿋하게 걸어가는 홍상수 감독을 응원합니다. 원래 하던 대로 계속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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