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 14일

이 동영상이 주는 교훈

제 블로그에서 사내 정치나 개인의 정치력에 대해서는 종종 언급을 하지만, 진짜 정치에 대해서는 거의 다루지 않고 있습니다. (일 년에 한 두 번 정도?)

제 정치적 성향을 굳이 따지자면 “프로페셔널리즘을 기반으로 한 진보성향”입니다. 하지만 그런 당이 없어 아무도 지지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 동영상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겠습니다.

관련 동영상: [YTN 돌발영상] 역사는 오늘도 기록된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많이 열 받고 참담한 심정이실 겁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한나라당은 비난 받아 마땅합니다. 제 생각에도, 지각한 원죄가 있는 한나라당이 오히려 소리를 지르며 책상을 두드리고 퇴장을 해버리는 것은 그들의 정치 철학과 국민에 대한 태도를 여실히 보여주는 행태라고 봅니다.

아마도 “이렇게 잘난 나한테 당신이 어떻게 소리를 지를 수가 있는가?”하는 마음이겠지요.

열우당에 완전 실망한 상태라서 “혹시?”라는 마음으로 한나라당에 잠시 관심을 가졌던 제가 부끄러워집니다. (그래도 퇴장을 말리는 일부 한나라당 의원이 있군요)

한나라당은 그렇다 치고 국회의장의 행태를 잘 보십시오.

국회의장이 잘못한 점이 있다면, 고함을 쳤다는 사실 그 자체보다 한나라당에게 트집 잡힐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입니다. 역시 한나라당은 그것을 빌미 삼아서 “X싼 놈이 성낸다”는 식의 행태를 보였습니다.

만일 국회 의장이 정중하게 경고하면서 할 말 다했다면 어땠을까요? 그 와중에도 한나라당에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잘못을 인정 안 하는 정치인의 특성상) 누군가 소리를 치는 사람이 나왔을 가능성이 크고, 결국 한나라당의 추문으로 남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서로 소리 치고 싸웠으니, 그 시작은 한나라당의 잘못으로 인한 것이라고 해도 결국은 시정잡배들의 싸움과 마찬가지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번 일은 우리에게 교훈을 줍니다. 정치적 판단은 알아서들 하시고요. 개인의 삶에 주는 교훈도 있습니다.

* * *

우리는 일을 하면서 사실 본질적으로 이와 유사한 상황을 많이 겪습니다. 상대가 잘못했을 경우 절대 먼저 흥분하지 마십시오. 흥분함으로써 상대에게 빌미를 제공하지 마십시오.

진정한 전문가란 “어떤 경우에도 타인에게 트집 잡힐 행동을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불완전한 인간이니까 화낼 상황에서 화내지 않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만, 진정한 선수라면 최대한 냉정한 자세로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상황을 처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먼저 흥분해버림으로써 일을 망치지 마시고, 최대한 냉정하게 처리함으로써 상대방이 잘못한 대가를 백분 치를 수 있도록 하십시오.

한번만 그렇게 해보면 그 다음부터는 쉽게 할 수 있습니다. 내가 흥분하지 않으면 상대방이 더 큰 대가를 치른다는 것을 경험으로부터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세상 모든 것에는 배울 점이 있지요. 반면교사가 더 많지만 말에요.

댓글 3개:

익명 :

저들은 싸움을 위한 싸움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학업에 뜻이 없는 깡패들이죠.

일상에서 저런 깡패들을 있습니다.
화나면 소리부터 지르는 사람, 공포를 주는 언행을 하는 사람은 철저히 격리시켜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격한 행동을 할 때 많은 착한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충격을 입게 되니까요.

제가 개인적으로 깡패들을 격리시키는 방법은 절대 대화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너무 약한가요? 그런데 처음부터 싸움이 없으려면 대화를 차단하고 정보를 주지 않아야 합니다.

바비(Bobby) :

To 차단님/ "그런 사람들이 격한 행동을 할 때 많은 착한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충격을 입게 되니까요."라는 부분에서 고개를 끄떡이게 됩니다.

권력의 힘이란 참 대단합니다. 소수의 잘못이 수백수천만의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을 보면 말이죠.

익명 :

예전에 어떤 분(?)이 당신들은 다른 세
계 사람들 같다고 하던게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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