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좋은 글 하나를 읽어 보세요.
[한겨레] 이룰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꿈 / 박범신
작년 블로거컨퍼런스때 직접 섭외하여 강의도 들었던 박범신 작가님. 글도 잘 쓰시고 말씀도 잘하시고 거기에다 인간적으로도 참 멋진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의 글을 읽어보면, 딱히 어떤 결론에 도달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상념이 묻어나고 더불어 읽는 이가 스스로에 대해서 되돌아보게 만들죠. 제가 좋아하는 종류의 글입니다.
자기자신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 참 중요합니다.
이 소비주의 시대에(물건을 소비하기 위해 벌고 살아가고 더불어 자신도 소비하는), 사람들은 회사에 시간을 쓰고 타인을 만나 시간을 쓰는 것만큼 자기자신의 마음에 대해서는 시간을 쓰지 않습니다. 무서운 일입니다.
눈 앞에 닥친 정신 없는 일들을 처리하느라, 실상은 가장 중요한 자신의 영혼과 마음은 돌보지 못하는 것이죠. 그런 시간을 계속 보낸다면, 50세를 맞이하고 60세를 맞이하게 되었을 때 “나란 존재는 과연 무엇인가? 나는 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과연 즐겁고 뜨거운 삶을 살았는가?”라는 생각을 하며 서글프거나 어쩌면 억울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때도 결코 늦은 건 아니죠.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남은 삶에서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사람) 또는 소년 시절의 꿈을 찾아 떠나보면 어떨까요? 실제로 그런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습니다. 두 가지 사례를 소개해보죠.
1. 물리학 공부를 하러 유학을 떠나는 강봉수 변호사 (관련기사)
66세의 원로 변호사가 어릴 때의 꿈이었던 물리학도가 되기 위해 유학길에 오른다고 합니다. 나이가 뭐 중요한가요?
2. 마이크로소프트 중역에서 뮤지션이 된 짐 알친 (공식 사이트)
마이크로소프트의 핵심 중역으로서 Windows 개발을 총지휘했던 짐 알친(Jim Allchin). Windows Vista의 출시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를 그만두고 현재는 뮤지션의 길을 걷고 있죠. 출시한 음반이 한 잡지의 차트에서 TOP 100에도 들었다고 하네요. 하단은 그의 곡 Enigma Machine입니다. 꽤 괜찮은 연주곡입니다.
위의 사례들은 나름 한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이룬 분들이 인생 이모작을 위해 다시금 분투하는 사례입니다만, 지금까지의 삶이 성공을 했으면 어떻고 또 실패를 했으면 어떻습니까? 용기 있게 다시 시작하면 되는 것이죠.
성공한 사람만 꿈을 추구할 자격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파이팅~
비록 실패를 하더라도, 후회가 없는, 아쉬움이 없는 삶을 사는 분들이 보다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사회가 꿈이 있는 사회이고 희망이 있는 사회가 아닐까요?
댓글 8개:
잘 계시는지요 :-)
이런 글을 볼때마다 부럽기는 합니다만 소위 말해서 먹고 살만한 분들이 시도를 하지 먹고 살기 빡빡한 분들은 아에 시도조차 하기 힘듭니다.
자신의 꿈을 위해서 사는 것도 좋지만 자신의 꿈을 위해서 주변사람들 특히 가족들의 꿈을 희생시킬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분들을 너무 멋지게 포장하기 보다는 현재 자신의 맞는 꿈을 찾아보는 것이 더 현실적이고 좋지 않을까 합니다.
결혼하고 가족이 생기기 전에 뭔가 시도를 해본다면 추천해주고 싶지만 가족이 특히 아이들이 생기면 이런 시도는 다른 사람의 희생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신중해야죠.
다만 바라는 것은 젊은 분들이 이런 꿈을 꿀수 있도록 사회적인 분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주변에서 소위 성공한 분들 보면 한 분야를 꾸준히 10년 이상 했던 분들이 성공을 하더군요. 자신의 꿈을 위해서요..
갑자기 김광석의 서른쯤에 라는 노래가 생각이 나네요.
To 상우님/ 누구신지요..? T,T
To keenchin님/ 지인들, 형제들을 보니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면.. 많은 것이 달라지더군요.
싱글로 살기에도 힘든데, 부양가족까지 있을 경우 우선순위를 자신의 꿈에 두는 건 더욱 힘들겠지요. 또한 그러면 무책임한 사람이 될 가능성도 크고요.
저는 청소년기에 가족의 일원으로서 겪어봐서 압니다. 그런 성장기의 경험으로 인해, 제가 40세에도 여전히 미혼인 것이고요.
현 사회에서는, 꿈을 이루고 결혼을 하든가(평생 못 할지도) 꿈을 포기하고 결혼을 하든가.. 선택을 해야할 거 같습니다.
가족들에게 무한한 이해를 바라고 강요하기에는, 이 사회에서 가족들이 치루어야 할 대가가 너무 크군요.
그러니 말씀하신 것처럼, 적어도 젊은 시절에라도 최대한 자신이 꿈을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아, 본명으로 나왔네요. 로아 입니다. 작년 말에 연극을 같이 보았었지요^^
이메일이 newromancers 지메일이랍니다.
오.. 짐알친 아저씨는 뮤지션이 되셨군요. 그동안 기타들고 다니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보이더니만. 멋지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To 상우님/ 아, 반갑습니다. ^^
잘 지내시죠? 12/31 이벤트는 언제나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힘 얻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쓰기
댓글을 환영합니다.
스팸으로 인해 모든 댓글은 운영자의 승인 후 등록됩니다. 스팸, 욕설은 등록이 거부됩니다. 구글의 블로그 시스템은 트랙백을 지원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