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6/27) 상암동 DMC에서 오마이뉴스가 개최하는 제4회 세계시민기자포럼 행사가 있었습니다. 저도 발제자로 참여하여 20분간 발표를 했습니다.
참고:
오마이뉴스 제4회 세계시민기자포럼시간이 짧아서 많은 내용을 담지는 못했고 제가 요즘 몸이 안좋아서 제 스스로도 발표와 토론에 아쉬운 점이 있는데요. 어쨌든 경청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
저는 블로그 관점에서 바라본 ‘미디어’에 대한 얘기를 했는데, 몇 페이지만 살펴보죠.
먼저, 프롤로그로 (비록 블로그 관련된 사항은 아니지만 뉴미디어의 큰 틀에서) 근래에 주목할만한 미디어 현상에 대해 복기했습니다.
김이태 연구원의 글에는 덧글이 1만 5천 개가 달려있죠. Daum 시스템의 한계로 더 이상 덧글이 달리지 못해서 그렇지, 10만 개는 넘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군요.
장난 삼아 보낸 SMS 한 통이 단지 29분만에 전국의 모든 학생들에게 퍼져나간 일은 어떻고요.
현재의 한국은 하향식(Top-Down) 문화와 상향식(Bottom-Up) 문화가 충돌하는 시기입니다. 권위주의와 추종주의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시대를 넘어서서, 이제는 권한위임과 배려/관계로 구성된 새로운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트렌드라고 할 수 있는, 미디어의 범위 확장과 분산화에 대한 내용을 얘기했습니다. 몇 가지 중요한 데이터가 나와 있으며, 미디어의 분산화는 지속될 트렌드입니다. 이는 기존의 미디어 산업에 엄청난 충격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영향력을 행사하는 블로거란 어떤 사람들인가에 대한 소개입니다. 블로그는 뉴미디어, 소셜미디어의 대표적인 사례 중의 하나이고, 그것은 개개인에게 하나의 미디어가 주어진 것과 흡사합니다.
그리고 많은 블로거들이 단지 온라인에서 글만 적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위의 슬라이드에 적힌 것과 같은 행동을 취하고 있습니다. 2006년 말의 조사에서 이미 한국의 블로거들은 주요 선진국의 2배에 육박하는 실행력(실제로 어떤 구체적인 행동을 취함)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데이터로 조사를 한다면 그 수치는 더욱 상승되었을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이러한 블로그에는 긍정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많은 경우 어떤 개체가 가진 장점이 곧 단점이 되죠(사람도 그렇죠).
블로그는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닙니다. 어떤 의도로 활용하는가에 따라 그 존재가치가 달라집니다. 블로그의 활용 행태는 계속 진화되고 있으며, 그 기능이나 표피적 모습보다는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의 의도와 의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어떤 디지털도구도 인간의 감성과 결합하지 못한다면, 감동을 줄 수 없고 또한 실제적인 영향력과 가치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집단지성을 넘어서는 ‘집단감성’이랄까요.
블로그가 인기를 얻고 있는 주요 이유 중의 하나는, 글쓴이의 감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아날로그적 촛불과 디지털 도구들이 결합하여 만들어낸 한국의 새로운 문화적 현상(촛불시위 + 블로그, 다음 아고라, 아프리카 생중계 등)에 대해 얘기 했습니다. 다만 이 이슈는 현재도 여전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으며 더군다나 그 모습이 다양하며 계속 바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전세계적으로도 유래를 찾기보기 힘든 이 독특한 현상에 대해, 지금 시점에서 그것에 대한 맹목적인 '환호 내지는 불신'보다는 적어도 1~2년이 지난 후에 그 가치에 대한 평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얘기한 세 가지 내용을 정리해보면,
첫째, 지금은 구문화적 가치와 신문화적 가치가 충돌하고 있는 시기이며 이러한 혼란스러움을 극복해야 사회적 가치관이 재정립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레벨5 리더십(해야 할 일에 대한 강한 의지와 인간적 겸손을 함께 갖춘, 최상의 리더십)이 요구되는 시기입니다.
둘째, 미디어 지형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기존 미디어들의 지위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으며 블로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으로 뉴미디어의 범위가 확대되고 있고, 미디어 권력은 독과점에서 한 없는 분산화로 치닫고 있습니다.
구미디어는 이러한 현실을 인정하는 가운데에서 생존 방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이것은 거부할 수 없는 전세계적인 트렌드입니다.
셋째, 도구는 도구일 뿐입니다. 디지털 도구와 아날로그적 감성이 결합되는 지점에서 폭발적 임팩트가 생깁니다. 그리고 그것이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문화적/환경적/산업적 변화의 흐름 속에서 엄청난 이슈와 강력한 디지털 도구들을 갖고서 무엇을 할 것이며 또한 어떤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지금 우리는 어떤 길로 가고 있는 것일까요?
미래는 우리가 선택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 결과를 조만간 직접 눈으로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바램이 있다면, 그 결과가 우리 자신과 이 사회를 위한 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