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3월 24일

마음의 속임수


10년도 넘은 예전에, 나름대로 순수했던 때 작성했던 글들을 발견했다. "그 시절에 나는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라는 느낌. 정말 감상적인(지금의 나로서는 절대 그렇게 쓰지 않을) 그런 글도 있었다.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인생의 가치는, 스스로의 잘못과 한계를 깨우치는 인생 반성 내지는 수련의 과정에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가끔 하나씩 올려보겠다.



제목: 마음의 속임수

마음에 대해 이해 되어야 하는 것은, 마음은 항상 거리를 갈망한다는 것입니다. 결코 가까워지기를 바리지 않습니다.

가까워지면 당신은 권태를 느끼고 싫증을 맛봅니다. 거리를 가지면 당신은 꿈과 희망을, 그리고 즐거움의 가능성을 느끼죠.

그래서 마음은 늘 거리를 두려고 하는 것입니다.

마음은 반대의 것에 대해 자력을 느낍니다. 그리고 당신이 이해를 통해서 그것을 초월하지 않고서는 마음은 언제나 한 극에서 다른 극으로 계속 이동해 갑니다.

또다시 멀리 있는 것이 마음을 끌면 당신은 다시 순례의 길을 떠나는 거랍니다. 당신이 목적지에 도달한 순간 당신이 전에 알고 있던 것은 이제 거리를 두고 있고, 그래서 이제 그것은 다시 당신의 마음을 끕니다. 마음은 너무나 변증법적입니다.

마음은 언제나 되풀이해서 당신을 반대편으로 움직여가게 한답니다.

- 1994년 4월 17일에 작성

댓글 3개:

익명 :

예전 뿐만 아니라 지금도 고전 영화를 좋아하시고 또 튤립을 좋아하시고 그러시는거보면 지금도 나름대로 순수(?)하신거 같습니다...

익명 :

(1)10여 년 전 기록을 갖고 있다는 점 (2) 마음의 움직임을 세밀하게 읽고 있었다는 점.

이 두가지가 부럽네요.

전 10년전 제 마음을 읽지 않으려구 눈 귀 막구 일벌레가 되려구 결심 했었거든요.

지금은 일도 마음의 눈으로 해야된다는 걸 알지만..그걸 아는데 시간이 넘 오래 걸린 것 같아요.

바비(Bobby) :

TO time님/ 부러워 하시지 않아도 되요.

10년 전부터 그렇게 생각하고 고민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렴풋이나마 깨닫는데 그후로도 오랜 시간이 걸렸답니다.

지금은 어떠냐고요? 스스로에게 후하게 줘야 75점(C+) 정도 겨우 줄 수 있을 거 같네요.

time님이 어떤 분인지는 모르지만, 멋지게 발전해가는 과정에 있을 것이라고 감히 추측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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