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PC XT에 대중이 만족했던 시절도 있었다 (사진 출처: Wikipedia)
[LA타임스] [연합뉴스] '스타급' 윈도 OS의 시대는 갔는가기사의 논지는 현재 사용하는 OS에 대중이 만족하고 있어서 새로운 제품에 관심이 없다는 얘기.
글쎄, 이러한 얘기는 20년 전부터 있었다.
8비트 PC에서 64KB 램을 쓰던 시절에도, IBM PC XT에서 640KB 램을 쓰던 시절에도 말이다. 대중은 현재 자신이 사용하던 환경에 익숙하며 또 그것 외에는 알지 못한다.
알지 못하므로 원하지 않는다.하지만 새 제품이 출시되면, 그때서야 시야가 열리고 돈지갑도 열린다. 유행을 타게 되고 집단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굳이 필요없는, 사용하지 않을 제품도 유행에 의해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개별 대중은 현명할지라도, 집단으로서의 대중이 언제나 현명한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예로, 정치인에 대한 지지와 투표 결과를 보면 안다.)
생각해보자. 아이팟이나 PSP가 대중이 원해서 나온 것일까? 출시 전부터 대중이 강렬히 원하고 있던 기기인가? 많은 사람들이 완전히 새롭게 받아들이는 제품들이지만, 사실 그것들은 MP3 플레이어나 휴대용 게임기의 일종(내지는 변종)일 뿐이다.
상당수의 사람들은 1980년대든 2000년대든 자신이 사용하는 게임기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휴대폰, MP3 플레이어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수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왜냐하면 "대중은 미래에 어떤 기능이 제공될 지 모르기 때문이다."
윈도우 3.1을 쓰면서 대중이 만족했던 시절도 있었다 (사진 출처: Wikipedia)
LA타임스의 기사를 쓴 사람은 언제나 시대에 뒤떨어졌던 루저 내지는 비혁신주의자들의 관점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그런 사람은 어느 시대에나 존재하며 혁신의 시기가 오면 일자리를 잃는다. 어설픈 통찰력의 글이 기고되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한 가지 추가적인 관점을 밝히자면,
MS든, 애플이든, 아니면 또 다른 기업이든, 기업을 우습게 보지 말기 바란다.
그들은 대중이 갈망하든 아니든, 어떻게든 중독될 수 밖에 없는 기능을 포함하여 새 제품을 출시할 것이다.
대중이 원하든 아니든, 끊임없이 소비를 유발하는 것. 그것이 바로 기업 생존의 미션이고, 자본주의 유지의 본질적 속성이다. 그들 또는 새로운 그들은 반드시 그것을 해낼 것이다.
멀지않는 미래에 사람들이 비스타 화면과 XP 화면을 번갈아 보고 제대로 느끼게 되면, XP는 소위 ‘구려서’ 더 이상 사용할 수가 없게 된다. 장담하건대 비스타가 출시되면 ‘분명히’ OS 및 하드웨어 업그레이드의 열풍이 불 것이다. 출시 직후가 될 지, 또는 출시 6개월 후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유행을 타게 되는 계기가 분명히 생긴다. 그리고 그 계기는 OS 자체의 기능보다는 비스타에서만 동작하는 킬러 애플리케이션, 킬러 게임의 인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이 바로 PC용 OS에 있어서 30년 역사의 법칙이다. 이번에도 예외일 리 없다. 아직 갈 길이 멀고, 궁극적인 OS 형상의 1/00도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30년 전 PC에서 쓰이던 커다란 키보드가 아직도 책상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사용되고 있는 것을 보면 당연 그렇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