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월 11일

블로깅을 하는 이유, 그리고 올블로그 TOP 100 블로거

올블로그 TOP 100 블로거 발표를 보며

국내 메타 블로그 중 가장 인지도가 높은 올블로그에서 2006 TOP 100 블로거를 발표했습니다. 상반기, 하반기, 총결산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저는 2005년부터 블로깅을 했습니다만, 상반기에는 전혀 순위에 들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하반기에 나름 애정을 갖고서 블로깅을 한 결과, 하반기 11위, 총결산 16위를 했네요. 순위 경쟁의 의미보다는, “이 정도의 애정을 투입하니까 이 정도의 결과가 나오는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의미가 큰 거 같습니다.

올블로그의 경우 아직까지는 주로 (포탈 서비스형 블로거들이 아닌) 독립형 블로거들의 활동 무대라서 “그들만의 잔치”인 느낌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가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포탈 서비스형 블로거와 독립형 블로거들이 격리되어 있는 현재의 상황이 고착화되느냐, 아니면 어떤 혁신을 통해 블로고스피어가 융합되는가의 과도기입니다.

올해가 “그들만의 잔치” 또는 “찻잔 속의 태풍”을 벗어나는 원년이 되기를 바랍니다만, 국내 인터넷 문화의 특성상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 *

이번 올블로그 순위 발표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뉴미디어 개척에 열심인 그만(명승은 기자)님, 떡이떡이(서명덕 기자)님이 톱 블로거에 선정된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기자라는 직업이 글 쓰는 직업입니다만, 블로그를 제대로 유지하는 기자가 극소수라는 점에서 볼 때 두 분의 활약상은 뉴미디어의 중요한 모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특히 IT 직종이 아닌 분들, 그리고 IT 분야가 아닌 주제로 인기를 얻으신 분들의 활약에 존경심을 표합니다. 아직까지 국내 블로고스피어의 많은 사람들이 IT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 또는 geek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블로그라는 툴에 익숙하고, IT 뉴스가 많으므로 글 쓰기 또한 상대적으로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주로 IT 분야의 글을 쓰고 있죠)

어쨌든 분야의 편중은 아쉬운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IT 분야가 아닌 삶의 다양한 관심 주제로 열심히 블로깅을 하여 인기를 얻으신 분들은 정말 개척자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겁니다.

블로깅의 명분

익명의 블로거들이 많아서 모든 분들의 나이를 가늠할 수는 없습니다만, 아마도 제 나이가 가장 많은 축에 속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굳이 나이를 언급하는 이유는 제가 쓴 글 중 가장 인기 있었던 글이 “지적 호기심 없는 20대 노인들”이라는 포스트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70세가 되어서도 블로깅을 하면서 세상과 연결되고 젊은 세대에게 임팩트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70세가 되려면 아직 30년 정도 남았네요. 무엇을 하든 적어도 30년은 목표로 해야죠. ^^

물론 제가 블로그를 하는 첫 번째 목적은 자기 자신을 위한 지적 계발, 매너리즘의 탈피입니다. 그런 명분으로 블로깅을 하다 보면, 공감하고 자극을 주고받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어떤 생태계가 형성이 됩니다. 그리고 그것이 개인의 삶에 다시 영향을 줍니다.

많은 분들이 애정과 열정을 담은 블로깅을 통해 자기 삶의 주체가 되고 또한 관계의 생태계를 만들거나 기존 생태계에 합류함으로써, 삶의 에너지를 얻고 방향성을 발견하시기 바랍니다.

내 삶의 방향은 과연 어느 쪽을 향해서 가고 있는가? 그 답을 얻기 위해서는 많은 고민과 많은 시도가 필요합니다. 블로그는 그것을 도와주는 중요한 지적 자극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세상 모든 것이 그렇듯이, 아무리 사소한 사물 또는 사소한 일이라도 자신이 의미를 부여하기 나름이 아닙니까? 그것이 명분이고, 명분이 힘을 줍니다.

많은 분들이 블로깅을 통해 자신의 에너지를 발견했으면 좋겠습니다. ^^

댓글 12개:

익명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글본문중에 IT외의 주제로 블로깅을 하시는 분들 말씀을 하셨는데, 사담이지만 IT관련 주제로 블로깅하시는 분들...어찌나 아는 것도 많고 깊으신지! 저도 인터넷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왠지 모를 위기의식에 자극 많이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재미가 없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블로깅 하시는 분들 많이 늘었으면 합니다. 편의점 도시락, 간식 주제로 불로깅하시는 분, 영화 주제로 블로깅 하시는 분들, 여행 주제로 블로깅 하시는 분들! 사랑합니다:)

익명 :

구글 데스크탑을 쓰면 가제트(위젯)중에 OneFeed라는 rss reader기가 있습니다.

제목에서 의미심장함 ^^ 을 느낀데로 하나의 rss만 등록해서 글을 볼수 있더군요.

한참을 고민끝에 피플웨어를 등록 했습니다. 늘 가지고 갈만한 좋은 얘기를 올려주셔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 삶의 방향은 과연 어느 쪽을 향해서 가고 있는가?" 저도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지나온 발자취를 살펴볼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네요.

좋은 한해 되세요.

익명 :

Top100에 든것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좋은글 기대하겠습니다.

익명 :

사람들이 왜 블로그를 하는지 몰랐는데, 이제 조금 그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보여주기 위해서만 블로그를 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 지금의 생각입니다.생각이 변한거지요.

누구나 옷을 입고, 밥을 먹고, 인터넷을 하듯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도, 남의 블로그를 방문하는 것도 생활이 되었습니다.

축하드리구요. 앞으로도 쭉 건강한 사람들의 블로그가 되길 기대합니다.

바비(Bobby) :

To 익명님/ 저도 삶의 다양한 주제로 글을 써주시는 분들을 사랑합니다~

To 파란매직님/ 왠지 민망한 마음입니다.

블로그 타이틀에 쓰신 한마디 "젊음이란 나이가 아니라 내가 가진 에너지의 총량을 의미한다"를 보고서, 저와 같은 생태계에 사시는 분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또한 이나모리 가즈오는 제가 참 존경하는 경영자 중의 한 사람이랍니다.

To outsider님/ 저도 고맙습니다. ^^

To 겨울님/ 어떤 사람들에게는 블로그가 라이프 스타일의 일부이죠.

제가 사실 별로 건강한 사람은 아닙니다만, 부단히 건강하려고 노력하기는 합니다. 저는 그것을 인간수양이라고 표현하고 있죠.

계속 분발하겠습니다.

HyunKook Kim :

사람냄새가 물씬 나는 피플웨어 공간을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 합니다. 말씀하신것 처럼 30년간 할수 있는 목표.. 제가 존경하는 피터드러커님이 말씀하신 문구가 생각 납니다. "살아가는동안 완벽은 언제나 나를 비껴 갈 테지만, 그렇지만 나는 또한 언제나 완벽을 추구하리라 다짐했다."
한석님의 블로깅 - 30년 그 이상 완벽을 향해 발전되시길 기원합니다.

익명 :

올블 어워드 수상을 축하합니다~ 제일 가슴에 와 닿는 소감이었습니다. 트랙백 거는 걸 못찾아서 축하포스트 작성에 류한석님 말씀을 직접 인용했는데, 문제가 되면 링크만 걸겠습니다.
계속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 ㄳㄳ~

AddThiser :

정말정말 축하드립니다. ^o^
멋져요, 100위 안에 두개의 블로그라니...

바비(Bobby) :

To hyunkook kim님/ 칭찬을 해주시니 너무 민망합니다.

피터드러커의 좋은 문구도 감사합니다. 삶을 위해 분투하는 모든 분들의 행운을 기원합니다.

To sepial님/ 블로그에 써주신 내용 보았습니다. 역시, 민망하더군요. ^^

문제 될 게 뭐가 있겠습니까. 앞으로도 많은 지지 부탁드릴께요.

바비(Bobby) :

To 이삼구님/ 너도 팀블로그 시작한다는 얘기 들었다. 건투를 빈다~

어려운 일, 도움이 필요한 일 있으면 언제든 상의해라.

amychung :

회사 일핑계로 근 2달간 RSS 둘러보지 못했습니다. 둘러보지 못하는 동안 마음 한구석 항상 갑갑했었는데 아마 무의식적으로 둘어보는 제 습관이 몸에 붙어있었던거 같습니다. 순위에 오르신거 축하드리며 앞으로 30년(동일) 항상 구독하도록 하겠습니다.

바비(Bobby) :

To amy님/ 30년 구독이라니.. 너무 송구스럽게 느껴지는 말씀입니다.

방문하고 구독해주시는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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