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월 18일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신문 기사 제목 트렌드

관련기사: [디지털타임스] 구글ㆍ야후 `휴`

인터넷에서 뉴스를 보다가 제목을 보고 클릭한 기사입니다. 기사 내용은 미국 인터넷 검색 시장에서 구글과 야후의 점유율이 소폭 상승했다는 내용입니다.

이 기사의 제목이 “미국 검색 시장에서 구글, 야후의 점유율 소폭 상승”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관심이 없는 사람은 아예 스킵하면 되고, 대충 관심이 있는 사람은 제목만 봐도 핵심 내용은 알 수 있고, 아주 관심이 있는 사람은 수치 등 자세한 사항을 보기 위해 기사를 클릭할 테지요.

예전의 신문 기사는 제목을 붙일 때 기사 내용을 핵심적으로 요약하여 제목만 보고도 주제를 알 수 있게 했습니다. 독자의 입장을 고려할 때, 기사 제목만 보고도 자신이 읽을 기사를 선별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않습니까?

하지만 최근의 인터넷 뉴스 제목을 보면, 제목을 봐서는 절대 내용을 알 수 없게 만드는 싼 “기법”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일단 제목을 붙여놓고는, 만일 기사 내용이 유추되면 제목을 다시 붙이는 공식적인 프로세스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위에서 언급한 기사는 낚시 제목이 힘을 발휘한 관계로, 제가 확인한 시점에서 가장 많이 본 기사에 선정되어 있더군요. 기사 제목은 “마치 구글과 야후가 대형 사고에서 살아났다는 식의 느낌”입니다만, 기사 내용은 그냥 단순한 보고서 인용입니다. 글을 본 많은 사람들이 저와 유사한 생각을 했을 겁니다.

이것이 바로 소탐대실(작은 것을 탐하다 큰 것을 잃는 것)입니다. 결국 미디어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이런 류의 제목을 보면(소위 따옴표 제목) 더 이상 클릭하지 않는 시절이 필히 올 것입니다.

참고1: 하나 부연하자면, 종이 신문에 게재될 때에는 대제목과 소제목이 함께 나와서 독자의 큰 혼란이 없다는 얘기도 있는데, 그렇다면 인터넷에 게재될 때에도 그래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니면 기사 제목을 조정하던지요. 이것은 미디어 신뢰성에 대한 인식 수준과 상관이 있는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참고2: 이 글은 예전에 제가 썼던 “요즘 뉴스 제목의 트렌드는 낚시와 따옴표”와 관련이 있는 글입니다.

댓글 6개:

익명 :

제목으로 낚아서 뭘 얻으려는 걸까요?

독자들은 선별된 중요 정보를 알고 싶어하는데..그걸 역이용하는 사람들은 죄를 짓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익명 :

클릭으로 먹고사는 인터넷 미디어의 속성상...쩝...

바비(Bobby) :

To tired님/ 안타깝게도 세상이 계속 그런 쪽으로 향해가고 있는 거 같습니다. 제가 든 사례는 그러한 흐름의 일부일 뿐이겠죠.

To ihwan님/ 그런 싼 기법으로 당장의 클릭은 좀 더 얻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상당한 대가를 치루어야 할 것으로 봅니다.

익명 :

당장은 클릭 유도가 되겠지만, 이를 계기로 아예 그쪽 신문은 쳐다도 안 볼 유저들이 있다는 것은 생각 못하는 걸까요...

익명 :

"연예인 누구누구 결혼!" 이라는 기사는 어떤 드라마에서 결혼씬을 찍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는 정말 기자들이 인터넷 유저들을 많이 낚는 것 같더라구요 -_-;

바비(Bobby) :

To Heart님/ 스스로 무덤을 파는 일이 언제나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죠.

To Rhox님/ 연예 관련 기사에는 예전부터 그런 일이 많았는데, 백번 양보하여 그것은 연예 기사의 말초적인 특성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이제 시사 뉴스에도 그런 기법(?)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적어 본 포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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