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블로그 TOP 100 블로거 발표를 보며국내 메타 블로그 중 가장 인지도가 높은 올블로그에서
2006 TOP 100 블로거를 발표했습니다. 상반기, 하반기, 총결산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저는 2005년부터 블로깅을 했습니다만, 상반기에는 전혀 순위에 들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하반기에 나름 애정을 갖고서 블로깅을 한 결과, 하반기 11위, 총결산 16위를 했네요. 순위 경쟁의 의미보다는, “이 정도의 애정을 투입하니까 이 정도의 결과가 나오는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의미가 큰 거 같습니다.
올블로그의 경우 아직까지는 주로 (포탈 서비스형 블로거들이 아닌) 독립형 블로거들의 활동 무대라서 “그들만의 잔치”인 느낌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가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포탈 서비스형 블로거와 독립형 블로거들이 격리되어 있는 현재의 상황이 고착화되느냐, 아니면 어떤 혁신을 통해 블로고스피어가 융합되는가의 과도기입니다.
올해가 “그들만의 잔치” 또는 “찻잔 속의 태풍”을 벗어나는 원년이 되기를 바랍니다만, 국내 인터넷 문화의 특성상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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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올블로그 순위 발표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뉴미디어 개척에 열심인 그만(명승은 기자)님, 떡이떡이(서명덕 기자)님이 톱 블로거에 선정된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기자라는 직업이 글 쓰는 직업입니다만, 블로그를 제대로 유지하는 기자가 극소수라는 점에서 볼 때 두 분의 활약상은 뉴미디어의 중요한 모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특히 IT 직종이 아닌 분들, 그리고 IT 분야가 아닌 주제로 인기를 얻으신 분들의 활약에 존경심을 표합니다. 아직까지 국내 블로고스피어의 많은 사람들이 IT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 또는 geek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블로그라는 툴에 익숙하고, IT 뉴스가 많으므로 글 쓰기 또한 상대적으로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주로 IT 분야의 글을 쓰고 있죠)
어쨌든 분야의 편중은 아쉬운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IT 분야가 아닌 삶의 다양한 관심 주제로 열심히 블로깅을 하여 인기를 얻으신 분들은 정말 개척자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겁니다.
블로깅의 명분익명의 블로거들이 많아서 모든 분들의 나이를 가늠할 수는 없습니다만, 아마도 제 나이가 가장 많은 축에 속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굳이 나이를 언급하는 이유는 제가 쓴 글 중 가장 인기 있었던 글이
“지적 호기심 없는 20대 노인들”이라는 포스트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70세가 되어서도 블로깅을 하면서 세상과 연결되고 젊은 세대에게 임팩트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70세가 되려면 아직 30년 정도 남았네요. 무엇을 하든 적어도 30년은 목표로 해야죠. ^^
물론 제가 블로그를 하는 첫 번째 목적은 자기 자신을 위한 지적 계발, 매너리즘의 탈피입니다. 그런 명분으로 블로깅을 하다 보면, 공감하고 자극을 주고받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어떤 생태계가 형성이 됩니다. 그리고 그것이 개인의 삶에 다시 영향을 줍니다.
많은 분들이 애정과 열정을 담은 블로깅을 통해 자기 삶의 주체가 되고 또한 관계의 생태계를 만들거나 기존 생태계에 합류함으로써, 삶의 에너지를 얻고 방향성을 발견하시기 바랍니다.
내 삶의 방향은 과연 어느 쪽을 향해서 가고 있는가? 그 답을 얻기 위해서는 많은 고민과 많은 시도가 필요합니다. 블로그는 그것을 도와주는 중요한 지적 자극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세상 모든 것이 그렇듯이, 아무리 사소한 사물 또는 사소한 일이라도 자신이 의미를 부여하기 나름이 아닙니까? 그것이 명분이고, 명분이 힘을 줍니다.
많은 분들이 블로깅을 통해 자신의 에너지를 발견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