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정할 수 없는 것은 (대개의 경우) 관리할 수 없다.
매니저에게 있어 측정(measure)이 중요하기는 하다. 하지만 측정할 수 없다고 해서 관리(manage)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세상에는, 무엇이든 통제(control)해야 하고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통제 중독자"가 많다. 반복되고 지속되는 운영(operation) 업무의 경우, 측정이 용이하고 의미가 있겠지만.. 지적인 능력과 통찰력, 열정이 중요한 크리에이티브 업무의 경우, 측정할 수 없고 측정해서도 안된다.
그것을 측정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분명 한번도 크리에이티브 업무라고는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일 것이다. 만일 크리에이티브 업무를 측정하고자 시도할 경우, 믿기 어려울 정도로 창조적 에너지가 저하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왜냐하면 측정은 필연적으로 문서 작업을 동반하고, 그것은 대부분 구태의연한 거짓 몸짓으로 채워지기 때문이다. 거짓 몸짓은 모든 긍정적 에너지를 극단적으로 저하시킨다.
필자가 일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산업에서도 측정은 중요한 이슈 중의 하나이다. 예를 들어, 개발자가 매일매일 작업한 내용을 타임시트에 기재해야 한다면? (시간 단위로 어떤 모듈을 작업했는지를 기록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그것은 개발자의 영적인 에너지를 통채로 빼았는 일이 될 것이다. (이것은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합리적인 노력과는 별개의 문제이다)
하지만 그러한 측정을 시도하는 업체들이 많다. 관리자의 입장에서는 유혹적일 것이다.
피플웨어 관점에서 충고를 하건대.. 그러한 시도는 결단코 실패할 것이 뻔하다. 무언가 측정되는 것처럼 보여도, 그 데이터는 거짓 몸짓에 따른 잘못된 데이터일 것이다.
훌륭한 소프트웨어에는 천편일률적으로 측정되고 통제될 수 없는, 어떤 영감(靈感: 신의 계시를 받은 것같이 머리에 번득이는 신묘한 생각)이 존재한다. 사실 멋진 소프트웨어의 핵심은 바로 그것이다.
영감(靈感)은 측정할 수 없으나, 관리할 수 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짐으로써 계속 향상되어간다. 애정이 식음으로써 점점 저하되어간다.
위의 사실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분명히 영감을 한번도 가져본 적이 없는 사람일 것이다. 어떤 일에든 영감은 존재한다. 인간은 그것을 통해 발전해 온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영감을 부정하며) 마치 측정이 소프트웨어 개발의 성공 요인인 것처럼 주장하는 "측정할 수 없는 것은 관리할 수 없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영감을 부정한다면, 우리 인간은 동물 또는 공장의 기계와 과연 무엇이 다른가?
어설픈 측정/통제 주의자들의 주장에 현혹되지 않기를 바란다.
댓글 1개:
영감과 그의 실행, 측정, 문서화에 관해서 고민하고 있는 초보 관리자입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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