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8일

아이폰 4의 핵심과 전망

한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 2시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애플 WWDC에서 드디어 아이폰 4가 발표되었습니다. 새벽에 직접 실황 중계를 보신 분도 계실 거 같습니다.

이미 디자인이 유출되어 깜짝쇼의 위력이 덜하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여전히 매력적인 발표였습니다.

이미 애플 코리아 사이트에 아이폰 4에 대한 내용이 게시되어 있으니 직접 확인하시고, 관련 뉴스와 블로그, 동영상도 살펴보세요.

아이폰 4 공식 사이트
[뉴시스] 아이폰 4G vs 갤럭시S, 같은날 공개 '정면충돌'
[온달왕자 블로그] 삼성 갤럭시S 출시..아이폰4 때문에 김샜다!

언론에서 아이폰 4G라는 표현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마치 4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것으로 소비자들이 오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애플이 밝힌 공식 명칭은 아이폰 4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아이폰 4의 몇 가지 핵심 포인트를 적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9.3 mm의 두께 (3GS보다 24% 슬림 해졌음)
2. Retina 디스플레이 장착 (OLED보다 좋다고 하는데 직접 봐야 알겠음)
3. 640x960의 해상도 (경쟁폰들을 능가)
4. HD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500백만 화소의 카메라 및 LED 플래시 장착
5. 전면 카메라가 추가되어 셀카 및 영상통화 가능
6. 멀티태스킹 & 폴더 기능 (폴더는 특히 제가 기다려온 기능!)
7. 전자책(iBook) 기능 (한국에서는 글쎄..)
8. 모바일 광고(iAd) 기능 (이건 개발자의 수익 모델로서 의미가 있음)
9. 배터리 성능 대폭 향상 (음성통화 대비 40%가 향상되었다는데..)
10. 자이로스코프 센서 기능 (섬세한 모션 센싱 가능)


가격은 32GB가 299달러, 16GB가 199달러이고, 6월 24일에 5개국에서 먼저 출시되고 한국도 7월 출시 확정되었습니다. (7월 18일 출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이폰 사지 않고 기다려오신 분들은 바로 다음 달에 지르시면 되겠습니다. ^^ 기존에 3GS 쓰던 사람은 OS를 4.0으로 업데이트함으로써 여러 새로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데요. 혹시 KT에서 보상 프로그램 같은 게 나오지 않을까 모르겠네요(예를 들어 약정기간 연장하고 아이폰 4를 구입할 수 있게 하는 형태로 말이죠).

새로운 기능들 중에서, 무엇보다 아이폰 4끼리는 어떤 설정도 없이 Wi-Fi 하에서 무료로 영상통화가 가능하다는 건 놀라운 점입니다. 이 점에 대해 통신사들이 많이 씁쓸해할 듯. 또한 스카이프도 걱정이 많을 듯.

무료통화, 전자책, 광고 등 이번에 애플이 서비스 범위를 확장한 내용들이 많습니다. 과거 애플은 한정된 분야에서 사업을 하는 업체였는데 이제 공룡이 되어가는 느낌이고, 많은 부분에서 경쟁업체들의 치열한 방어에 직면하리라 예상되네요.

아이폰 4은 디자인이나 하드웨어 성능, 기능에 있어서도 경쟁폰들을 능가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장점은 앱스토어입니다. 스마트폰은 앱을 통해 기능이 사실상 무한대로 확장되며, 그런 의미의 확장성이야말로 스마트폰의 가장 큰 구매 포인트이기 때문입니다.

잡스의 발표에 따르면 앱스토어에는 현재 225,000개의 앱이 있고, 일주일마다 15,000개의 신규 앱이 올라오고, 30개 언어를 지원하고, 95%의 앱이 일주일 내에 승인된다고 하네요.

그 동안 경쟁사들로서는 아이폰 3GS와 경쟁하기에도 벅찼는데, 이제 아이폰 4가 출시됨에 따라 그 격차가 더욱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업그레이드된 3GS 8GB 모델을 저가(99달러) 아이폰으로서 가격 경쟁에 투입합니다. 경쟁사들로서는 지금까지보다 더 무서운 미래가 펼쳐지는 겁니다.

그렇다면 과연 국내에서는 아이폰 4가 얼마나 선전을 할까요?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아이폰 4의 디자인, 하드웨어 성능, 기능, 앱을 통한 확장성은 확실히 우월하고, 가격 경쟁력도 경쟁폰에 뒤쳐지지 않습니다. 다만 AS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발목을 잡는 부분이 있고, 또한 경쟁사들의 엄청난 마케팅 공세와 언플이 변수입니다.

결론적으로 아이폰 4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컨텐츠 등 스마트폰의 핵심 성공요인에 있어 아주 유리한 반면에, 불리한 요소는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소비자들의 선택이 저도 궁금한데요. 아이폰 4의 여러 장단점과 변수를 고려해 보았을 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소비자들의 상당한 호응이 있을 것이라는 거에 만원 걸겠습니다. ^^

"아이폰 vs. 안드로이드폰"에 대한 분석 글을 조만간 ZDNET 칼럼으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2010년 5월 25일

인터파크에서 도서 ‘슬랙’ 공동구매를 한답니다.

인터파크 도서의 컴퓨터 분야를 담당하시는 분께서 먼저 연락을 주셨습니다. 하단의 방법으로 구매를 하시면 기본 할인, 적립금 외에 추가로 2천원 할인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1. 인터파크 도서 회원은 아래의 링크에 들어가셔서, 인터파크 도서 계정으로 로그인을 하시면 할인쿠폰이 발급됩니다.

- "Slack" 쿠폰 발급 링크
- 위 링크를 클릭한 후 로그인을 하시면 쿠폰이 자동 발급됩니다. (추가 2,000원 할인쿠폰)
- 이 쿠폰은 해당 도서 구매 시에만 사용가능하며, 사용기간은 6월 13일까지 입니다.

2. 인터파크 도서 검색창에서 "Slack" 또는 "슬랙"을 검색하시거나, 아래의 "Slack" 도서 구매 링크를 통해 장바구니에 담으시고 결제 과정을 진행하시면 됩니다.

- "Slack" 도서 구매 링크

공구를 진행해주신 인터파크 도서의 김진해님께 감사 드립니다.

먼저 구입하신 분들께 제가 왠지 죄송하네요. 이미 구입하신 분들은 먼저 읽으신 것으로 위안을 삼으셨으면 해요. 이번 공구는 인터파크에서 하는 것이고요. 다음번 서적은 제가 미리 기획해서 출간 직후에 공구해볼게요.

2010년 5월 11일

삼성 갤럭시A폰은 과연 옴니아1폰처럼 될 것인가?

많은 사람들이 “갤럭시A폰이 옴니아1폰처럼 될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제 갤럭시A폰의 스펙다운 논란까지 일어났습니다.

관련 글을 찾아보다가 뒤늦게 갤럭시A폰과 관련된 성지순례(?)를 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삼성 공식 블로그에 올라온 하단의 글이었습니다.

갤럭시A에 대한 오해와 진실 (개발자가 바라보는)

안티가 아니었던 사람도 안티로 만드는 글이더군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보았고 댓글도 무려 600개가 넘게 달려 있었습니다. 저 또한 해당 글을 읽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개발자는 자신이 만든 제품이 좋다고 항변할 필요가 없습니다. 결과물 그 자체로, 그리고 이용자의 만족도로 그걸 증명하는 방법 외에는요.

그런데 단순히 개발에 대한 소회를 밝히는 내용도 아니고 엄청난 핫이슈에 대해 이런 수준의 글을 올리다니 무척 놀랐습니다. 그 동안 소통을 거의 하지 않다 보니 소통에 대한 감각이 없는 상태에서, 소통을 해야 한다는 스트레스와 강박을 최근에 많이 받다 보니 이런 이상한 결과물이 나온 거 같습니다.

글을 보면서 “이 정도로 소통 전략이 부재하구나. 외부 시각을 몰라도 정말 모르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건 정말 최소한의 소통 전략과 철학조차 부재한 겁니다. 삼성 내부인에 대한 인간적인 호감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서라면 그냥 개인이 편하게 쓰는 형식도 괜찮겠지만, 논란이 있는 핫이슈에 대해 이런 식으로 루즈하게 접근을 하는 건 최악의 선택입니다.

더군다나 삼성은 팬보이를 (‘전혀’라고 할 정도로) 가지고 있지 못한 회사입니다. 애플, 구글은 팬보이들이 많고 그들의 상당한 사업적 강점이지요. 충성스럽게 초기 제품을 구매해주고, 좋은 입소문을 내주고, 나쁜 얘기들에 대해 회사 대신 방어까지 해주지요.

그런데 삼성은 팬보이가 없습니다. 그러니 정말 더, 전략적으로 신중하게 친절하게 고객들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리스크 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해당 포스트에 올라온 댓글들 중에 눈에 띄는 글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댓글들을 보다가 언어구사의 기발함에 빵 터진 적도 몇 번 있었습니다.

- 우선, 지금이라도 옴니아1, 2 사후지원 다시 시작하고나서 말씀하세요.
- 고생한것도 알겠고 내새끼 같은 제품인 것도 알겠는데 아이폰은 고생 안하고 누워서 자다가 나왔을까요??
- 유저들이 정작 우려하는건 스펙이 아니라 구매후 몇 개월 지나서 쓰레기처럼 버려지는겁니다.
- 햅틱 시리즈 참 가관입니다. 햅틱1 / 햅틱2 / 햅틱찹 / 햅틱팝 / 연아의햅틱 / 햅틱아몰레드 / 햅틱온 / 햅틱빔 / 울트라햅틱 / 햅틱8M. 와~ 이번엔 갤러시A~Z까지 만드시려고요?
- 개발자가 소비자를 가르치려 하는군요.
- 소비자의 욕구는 뒷전이고 자신의 욕구부터 해소하려는 기업의 마인드와 기업의 마인드를 알아서 뒷받침 해주는 임직원

급기야 삼성의 휴대폰 마케팅 전략을 분석한 장문의 댓글까지 올라왔습니다.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 판매 전략을 예상하는 글

올라온 댓글들을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삼성을 옹호하는 글은 거의 없었고, 있다고 하여도 “한국의 대표적 기업인 삼성을 믿고서 좀 더 기다려보고 싶다”는 기대 수준의 글이었습니다.

왜 여러 불만/의혹 등에 대한 책임 있는 사람들, 즉 임원들의 적극적인 해명은 없는 건가요?

소통에 대한 강박증으로 인해 사원을 통해서 “여러분이 잘못 알고 계신 거에요. ㅎㅎ”라는 식의 글을 올리면 곤란합니다. 그렇게 하면 불만/의혹이 해결되기는커녕 직원이 몰매 맞고 기업 이미지에 큰 손상만 생길 뿐입니다.

삼성전자를 다녔던 저의 경우에도, 지금까지 이 정도로 비판적인 시각을 담은 글은 올리지 않았는데 이번 사건은 너무나 실망스러워서 이렇게 일부러 글을 쓸 정도이지 않습니까?

부디, 이제라도 삼성이 소통 전략을 제대로 수립하고 실천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는 SK텔레콤과 함께 아무리 TV광고하고 마케팅에 돈 쓰더라도(일명 더블 에스 전략) 명백한 한계가 있을 겁니다.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경험하면서 많이 스마트해졌으니까요.

2010년 5월 6일

“Slack 슬랙” 이벤트 결과를 발표합니다

아~(짧은 탄성),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축하 메시지를 남겨 주셨습니다. 블로그 댓글 + 트위터 RT 및 신규 팔로잉 모두 포함해서 500여명이 되네요.

트위터에서 RT된 글들

댓글과 RT 해주신 건 모두 읽어 보았고요. 너무 많아서 일일이 답을 못 드려 죄송합니다. 또한 좀 더 많은 수량을 준비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출판사 인사이트가 참 알찬 책들을 출판하고 있습니다만 소규모인지라 더 지원하기는 힘들 거 같습니다. (이 대목에서, 인사이트 같은 출판사가 정말 잘 돼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장님께서 책에 대한 애정과 철학이 참 분명하시거든요.)

각설하고.

블로그 댓글에서 3분, 트위터 RT 및 신규 팔로잉에서 7분을 선정하였습니다. 남겨주신 글을 다 읽어보았습니다만, 글을 보면서 선정하면 마음이 약해질 듯하여 선정은 트위터/블로그 모두 완전 무작위로 하였습니다. 눈 감고 페이지 스크롤해서 마우스 포인터에 딱 걸리는 분을 선정했답니다! 친한 사람이 걸린 경우는 딱 한 번 있었는데 다시 했습니다. (K씨 미안해~)

블로그: 향무, designbloom, 해피씨커
트위터: @kasmir81 @seokjongyu @lantelt @RJhwan @hanlbada @neodisk @oscarplex

(추가 글: 출판사에 명단 전달 완료했습니다. 마감일 5/10까지 아무런 연락을 주지 않은 1분은 다른 분으로 대치했습니다.)

특히, 블로그에 댓글을 적어 주셨는데 선정되지 못한 분들의 경우, 머지않아 제가 직접 쓴 책이 나오는데 그때 3분을 선정해서 사인한 책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마워서 패자부활전(?) 하는 것이니 너무 실망하지 않으셨으면 싶어요.

그리고 온라인서점에 이번 책에 대한 성실한 리뷰를 남겨주신 분들 중에서 3분을 선정하여 제 책이 나오면 사인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럼, 이번에 선정된 위의 10분은 제 메일(hanseokryu@지메일)로 트위터계정(or 블로그 닉네임)/실명/연락처/주소를 알려주시면 제가 명단을 취합하여 출판사측에 전달하겠습니다. 출판사에서 직접 택배로 보내드릴 겁니다. (5월 10일까지 아무런 메일이 없으신 분은 무효로 처리하겠습니다)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서 책을 받게 되신 걸 축하 드리고요. 꼭 읽으시고, 간단하게라도 온라인서점에 리뷰를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PS: 여러분의 호응 덕분에 본 서적이 “컴퓨터와 인터넷” 분야에서 1위를 한 후, “비즈니스와 경제” 분야로 분류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