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18일

[칼럼] 슈퍼 앱스토어(WAC)의 세가지 관전 포인트

칼럼 본문 링크

글을 좀 더 줄였어야 하는데 시간 부족으로 못 그래서 썩 마음에 들지는 않네요. 원래 글을 쓸 때는 멈추지 않고 빨리 막 쓰고, 리라이트에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하죠. 그런데 전자는 재미있고 쉬운 반면, 후자는 지루하고 힘들다 보니 적절히 타협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각설하고.

핵심 요지는 1) 폰 보급대수보다 앱 이용률이 더 중요한데 앱 이용률을 높이는 게 상당히 힘들다는 점 2) WAC가 밝힌 것처럼 12개월 내에 아이폰과 경쟁할만한 질 좋은 표준 플랫폼을 만들어 내는 게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는 점 3) 개발자들로 하여금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마켓이 아니라 WAC를 위한 앱을 만들게 하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애정공세와 돈)이 필요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위의 내용들은 하나하나가 소프트웨어 업에 능통한 업체조차도 무척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인데, 소프트웨어에 무지한 업체들로 구성된 WAC이 과연 탁월한 리더십과 실행력을 발휘하여 이 모든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글이 전반적으로 시니컬한 느낌이지만, 사실 제 속마음은 그들이 제발 해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애플과 구글도 더욱 긴장감을 느끼며 최선을 다할 것이고, 결국 그게 소비자들에게 이익이죠. 애플과 구글도 긴장해야 합니다.

그러니 WAC 파이팅입니다~

부디 잘 해서, 애플과 구글이 극한의 최선을 다하게 해주세요.

2010년 2월 16일

Windows Phone 7 소개 영상과 간단한 관전평

마이크로소프트는 앞으로 Windows Mobile 대신에 Windows Phone이라는 이름을 쓰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Windows Phone 7입니다.



블로거 칫솔님이 Windows Phone 7에 대해 쓰신 글이 있으니 함께 참고하시고요.

아직 만들고 있는 제품이라서 결론을 내리기는 힘들고, 이번에 공개된 내용에 대해 간단하게 제 생각을 적어보자면..

1. 전반적으로 UI가 참신하다는 평가인데 저도 괜찮아 보입니다. 애플이나 구글을 따라 하지 않았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네요. 느낌은 괜찮은데 손맛을 느껴봐야 확실히 알 거 같아요.

2. XBOX Live와 오피스를 강력하게 통합했다는 점에서, MS가 경쟁력을 가진 부분을 최대한 활용한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MS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래야겠죠. 준과 빙도 통합되어 있는데 그건 애플이나 구글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니까, 있으면 좋지만 크게 어필할 포인트는 아니고요.

3. 퀄컴과 찐하게 손을 잡았군요. CPU나 칩셋 등을 퀄컴에 의존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휴사 로고에서도 퀄컴이 가장 상위에, 그리고 크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과거 윈텔 동맹처럼 윈컴 동맹을 하려나 봅니다.

3.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MS가 드디어 플랫폼 통제가 들어갔다는 점입니다. 앞으로 제조사들이 Windows Phone 7 인증을 받아야 폰을 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군요. 통신사, 제조사들이 손 댈 여지가 많았다는 게 윈도폰이 가진 장점이라면 장점인데, 그 덕분에 윈도폰은 품질 관리가 제대로 안되었죠. 그것을 이유로 통제에 들어갈 명분이 생겼는데 윈컴 동맹과 윈도폰 인증 등을 보자니, 어째 PC 운영체제 Windows가 생각납니다. 이런 구조에서는 Windows Phone 7이 성공하게 되면 결국 제조사들은 가격경쟁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될 겁니다. 플랫폼을 통제하지 않자니 아이폰과 경쟁할 수가 없고, 통제를 하자니 제조사와 통신사들의 반발이 있고, 이것이 바로 MS의 딜레마(이건 구글도 마찬가지)입니다.

4. 기존 6.5 이하 버전과 앱 호환성 이슈가 있을 거 같습니다. MS가 운영체제를 새롭게 만든 관계로, 호환이 안 되던가 아니면 되더라도 에뮬 형태로 일부만 가능할 거 같은데요. 만일 이전 버전과 앱 호환성 문제가 있다면 나름 치명적일 거 같습니다.

5. Windows Phone 7은 빨라야 연말에 출시가 될 예정입니다. 그 동안 애플이나 구글이 가만히 있는 건 아니죠. 분명히 업그레이드된 운영체제를 출시할 것입니다. 지금으로서는 Windows Phone 7이 어느 정도 혁신적으로 보이는데, 과연 1년 후에도 그럴까요?

어쨌든 스마트폰 삼국지가 시작되었습니다. 애플, 구글, MS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스마트폰 세계는 폭주하듯이 발전할 겁니다. ㅎㅎ 이런 느낌 꽤 오랜만입니다.

2010년 2월 10일

해명(海鳴)

뛰어난 어부는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는
해명(海鳴, 폭풍우의 전조로 바다에서 들려오는 우레와 같은 소리)을
들을 줄 압니다.

솜씨 없는 어부는
일기예보를 듣고 바다에 나가도
해명을 듣지 못하기 때문에
큰 사고를 당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 마쓰시타 고노스케 (일본 가전업체 마쓰시타의 창업자)

제가 좋아하는 글입니다.

바다 탓이 아니지요. 폭풍우 탓도 아니고요. 일기예보 탓도 아닙니다.

해명을 듣지 못한 제 탓이지요. 그렇게 생각하면 오히려 마음이 편하고 분발할 수 있습니다.

바다는 바꿀 수 없고, 폭풍우도 바꿀 수 없고, 일기예보도 바꿀 수 없지만, 자신을 변화시킬 수는 있지요. 물론 그것은 무지하게 어려운 일입니다만, 일생 동안 추구할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더라도, 역시 무척 어려운 일임은 분명합니다. 그럼요. 확실히 그렇고 말고요.

그것을 인정하고, 우리 살아나가는 겁니다.

음악은 John Carpenter 감독의 영화 Starman(1984)에서 All I Have To Do Is Dream.

2010년 2월 9일

중소기업 애로사항 해결에 참여하실 경영자를 모집합니다

먼저 배경을 말씀 드려야 하겠네요.

중소/벤처기업 규제애로의 해결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기업호민관이라는 기관이 있습니다. 메디슨 창업자이자 벤처기업협회 초대회장을 지내신 이민화님이 수장을 맡고 계십니다.

저는 전문호민관(명칭은 좀 있어 보이지만 그냥 발룬티어입니다 ^^)으로서 중소기업들의 규제애로를 발굴하여 건의하는 일을 돕고 있는데, 사업 분야별로 총 16개의 분야가 있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 IT 분야를 맡고 있습니다.

그간 했던 좀 의미 있는 일을 꼽자면, 아이폰 & 스마트폰 시장 개방에 기여한 점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최근에는 전자출판(e북) 관련하여 정부관계자, 업계관계자 등과 미팅을 갖기도 했고요. 관련 활동은 링크를 참고하세요.

작년에 IT업계 벤처 CEO들과 자리를 마련해서 규제애로에 대한 토론을 했는데, 향후에는 좀 더 체계적으로 진행을 하기 위해 IT업계 경영자들로 자문위원단(5~6명 내외)을 구성하려고 합니다. 이에 제가 아는 분들로만 채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여, 블로그를 통해 공개 모집을 하려고 합니다.

하는 일과 관련된 내용을 나열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기본적으로 중소/벤처기업의 사업에 지장을 주는 규제애로를 발굴하고 건의하는 일입니다.
2) 없애야 할 규제뿐만 아니라, 신규 사업을 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규제(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 & 공정 경쟁 관련 규제)도 해당됩니다.
3) 규제애로뿐만 아니라, 정부(공무원), 대기업과 일을 하면서 겪는 애로사항 또한 폭넓게 건의할 수 있습니다.
4) 본인이 사업을 하면서 겪는 애로사항을 직접적으로 건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종 업계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시는 의로운 일입니다.
5) 지속적인 활동이 가능하신 분은 기업호민관 자문위원으로 선정할 예정이며, 분기당 한 번 정도 오프 모임이 있습니다. (1년에 3~4번)

페이를 지불하는 일은 아니기에 명예로운 발룬티어 정도로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애로 수집 및 건의를 위한 오프 모임 외에 특별히 시간을 뺏길 일은 없습니다만, 이런 활동이나 타이틀이 사업에 도움이 되는 측면과 아닌 측면의 트레이프오프를 잘 고려하시어 신청을 해주십시오.

관심이 있는 경영자께서는 자기 소개를 적어 블로그 오른쪽에 나와있는 제 메일로 연락을 주십시오. 경영자가 아닌 분은 회사의 CEO나 임원에게 추천해 주셔도 좋습니다.

메일을 주시면 제가 답장을 드리겠습니다. 경쟁이 치열하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만, 혹시 그럴 경우에는 제가 순서를 정해서 미팅에 초빙토록 하겠습니다.

이번 주 목요일(2월 11일) 오후 2시에 광화문의 기업호민관 사무실에서 이민화 호민관님과 미팅이 있습니다. 1차로 선정되신 분은 그때 참석하시어 자기소개해주시고 함께 토론해주시면 됩니다.

대기업 중심의 이 대한민국에서 중소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일이니 관심을 가져 주세요. 변화를 위해서 뭐라도 해야 하지 않겠어요?

2010년 2월 2일

마법의 공룡 퍼프(Puff)

현실적이면서도 서정적인 칼럼을 보았습니다(링크).

내용은 우리 모두가 겪었거나 곧 겪게 될 얘기죠. 친구, 꿈, 인생.. 뻔한 말이지만 가슴 시린 단어들.

글 중에 언급된 노래 “Puff, The Magic Dragon”을 아시나요? 포크송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다 아는 노래죠. 유명한 포크 트리오 Peter, Paul & Mary가 불렀습니다. 동요틱하고 심플한 멜로디.

제가 존경하는 어떤 분이 노래방에서 이 노래를 부르길래 반가운 마음에 따라 불렀던 기억이 나네요. 이제는 이런 순진한 노래를 즐겨 듣는 사람이 별로 없는 거 같습니다.

그치만 전 언제까지나 이런 옛날 노래들을 사랑하렵니다. 중학생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사랑하고 있으니까요.

노래를 들어보시죠. 가사는 여기로.



더불어 유명한 반전 노래 "Blowin’ in the wind"도 함께 들어보세요. 원래 Bob Dylan의 노래입니다(스티브 잡스가 딜런의 광팬이라죠. 자세한 사연은 여기로). 가사는 여기로.

2010년 2월 1일

대두되는 스마트폰의 보안 문제

먼저, 관련기사를 보시죠.

기사 내용 중 “윈도모바일이나 안드로이드 OS의 경우 개방형이어서 보안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말은 결국 1) 보안 문제가 크게 발생할 수 있으며 2) 방화벽, 백신, 키보드보안 프로그램의 의무설치를 강제하겠다는 말이죠.

PC의 경우를 보면 방화벽, 백신, 키보드보안 액티브X뿐만 아니라 안티스파이웨어, 피싱방지 액티브X까지 까는 웹사이트도 있습니다.

사실 보안은 “필요악”입니다. 보안은 나쁜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필요), 이용자를 불편하게 하고 추가 비용을 지불하게 만들죠(악).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보안이 아니라, 얻는 것과 잃는 것을 냉정하게 따져서 균형감각을 갖추어 보안을 적용해야 합니다. 트레이드오프를 고려해야 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중요한 것은 잘 보안도 안되면서(SSL도 제대로 사용 안하고, 서버 관리 소홀로 개인정보를 유출시키고 등등),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는 부분은 전세계 유래가 없이 이상한 보안을 강제하고 있습니다.

사실 키보드보안 액티브X는 정말 최악이죠. 기술적으로 그거 깔아도 100% 보안이 되지도 않는데, 전국민이 키보드보안 액티브X를 설치하느라 낭비하는 시간 그리고 PC의 리소스 낭비, PC가 맛 가서 재설치하고 AS하는 시간 등을 고려해볼 때 “한국은 정말 어느 나라보다도 쓸데없이 과도한 보안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겁니다.

정부는 왜 해외 선진국들에서는 액티브X를 전혀 쓰지 않고서도 인터넷뱅킹과 인터넷쇼핑을 잘 하고 있는지 제발 스터디해서 전국민의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완벽하지도 않으면서 사람들만 불편하게 하는 액티브X보다는 학교, 회사에서의 보안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액티브X를 계속 유지할 생각이라면, 최소한 일정 수준 이상의 지식을 갖춘 이용자는 스스로의 책임 하에 과도한 보안 옵션을 끌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이상한 보안 프로그램들 때문에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이 너무 큽니다.

또한 스마트폰까지 망가뜨리려고 하는 정부의 과도한 보안 정책을 분명히 반대합니다. 망가진 것은 PC웹만으로 족하지 않나요? 보안 업체들, 정부에 로비 그만 하세요.

제 주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기술적 보안은 선진국 수준에 맞추어 주세요. (현재는 말도 안되게 과도합니다!)

2) 학교, 회사, 지자체 등에서 초보자를 위한 보안 교육을 강화 해주세요. (보안은 정신 교육이 아주 중요합니다. 교육 없이 돈으로 때우니까 이렇게 됐죠.)

3) 앞으로도 여전히 이용자를 불편하게 할 생각이라면, 최소한 검증된 이용자는 자기 책임하에 보안 옵션을 관리할 수 있게 해주세요. (무조건 설치해야 하는 키보드보안 액티브X는 폭력입니다!)


크롬과 사파리, 파이어폭스에서도 대한민국 모든 웹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