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에 이런 기사를 보았습니다.
20대 여성 자살 4년새 2배 '남성 첫 추월'
자살률의 1위의 나라에서 또 하나의 특이한 현상이 나왔네요. 씁쓸.
그 원인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하나의 추론은 가능할 거 같습니다. 이런 사회이니 살기가 쉽지 않겠죠. 남성들도 취직이 힘들고 살기가 빡빡한데, 남성 위주의 이 사회에서 여성들은 그보다 몇 배나 더 힘들 거 같습니다.
좀 길지만 딴지일보에 어떤 분이 올린 글도 한번 보세요. 경제 얘기 뒤에 개인의 얘기가 나오는데, 공감하실 만한 내용이 있을 겁니다.
공부하기도 힘들고, 대학 들어가는 것도, 대학 생활도, 취직도, 직장 생활도, 결혼 생활도, 아이를 키우는 것도, 모두 모두 힘든 이 사회입니다. 지금도 충분히 힘든데 진짜 무서운 점은, 앞으로도 이런 상황은 점점 더 심화되어 갈 것이고, 삶은 더욱 더 빡빡해져만 갈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건 ‘세상의 트렌드’이니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그 경향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 전인류의 혁명이 일어나기 전에는 바뀌지 않겠죠. 빈부의 격차는 계속 심해지고, 기업은 어떻게든 신상품을 만들어서 그것을 사게끔 만들 것이고, 경제 발전이라는 미명하에 사람들은 점점 더 생산성과 효율성, 경쟁을 강요 받을 것입니다. 우리는 치킨게임에 들어와 있으니까요.
이 무서운 게임에서 우리는 무엇보다 스스로의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비록 학교에서, 직장에서, “이 사회의 훌륭한 일원”으로서의 삶을 강요 받고 그런 연기를 잘 해내가더라도, 한편으로 마음 깊은 곳에서는 자신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 무언지 깨닫고 장기적으로 그것을 위해 꾸준히 준비하여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요. 어렵죠. 압니다. 자신이 뭘 원하는지 알기도 어렵고, 설사 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추구하는 것이 비현실적으로 생각이 될 수도 있죠.
하지만, 자신의 마음속 깊은 곳을 들여다보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조금씩이라도 무언가 노력하지 않는다면.. 미래가 어떻게 될까요?
그렇게 살면 그렇게 됩니다. 어쩌면 미래는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지금 이 글에서... 처세를 잘하라거나, 어떻게든 출세를 하라거나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물론 그런 것이 중요한 분은 그렇게 하셔야죠. 그치만 세속적인 성공은 허무할 수 있어도, 자신을 찾는 여정은 그 결과가 어떻든 허무하지 않을 겁니다.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하는 마음으로의 여행 말입니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원하는지, 그것을 알면 인생의 과제 절반은 해결한 것이죠. 나머지 절반은 그것의 실행에 있는 것이고, 결과는 하늘의 뜻이니, 실행을 했다면 그것으로 만족스러운 겁니다. (저도 여전히 시행착오하면서 계속 가고 있어요)
그래서 이 글의 제목이 The Wonder Of You 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Ray Peterson의 1959년도 노래 제목 입니다. 이 노래는 나중에 엘비스가 리바이벌하기도 했죠. 미성의 Ray 목소리가 좋고, 가사도 좋답니다.
댓글 10개:
딴지일보에 올린 분의 글을 읽고 울컥하고 눈물이 나더군요. 공부를 많이 하느라 성큼 30대중반이 되어 있는 지금, 앞만 보고 달리느라 우물한 개구리처럼 살았는데, 제가 유학 하는 동안 대통령이 2번 바뀌었고 그리고 그 한분은 자살을 하셨고...
지금도 일본에서 직장생활 하느라 한국의 현실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터넷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글들을 읽으면 솔직히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안듭니다 ㅠㅠ
20대 여성의 자살율이 이렇게 높은것 또한 아주 충격입니다.
제가 지금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나 혼자만의 행복을 위한 것이 될까봐 두렵기도 하구요~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 답은 없겠지만 이 세상에 이렇게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 같아요. 가슴이 아프네요.
아, 좋은 글이에요. 한석님의 글을 보면 비록 차가운 기계를 다루는 사람이라도 따뜻한 마음을 가질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상처 받는 일이 있어도 저처럼 늘 한석님의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 있으니까 꾸준히 글 써 주세요.
To 웅이님/ 감성은 저의 장점이자 제가 받은 저주(?)입니다. 많이 느끼면 더 많이 괴로울 때가 있죠. 특히 지금과 같은 난세에서는.
그치만 그것을 어떻게 잘 숙성시키고 전달함으로써, 좋은 사람들끼리 함께 이 세상에서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하는 숙제를 풀고 싶습니다.
그게 저의 소망이자 과제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즐거운 과제이죠. ^^
"자신을 찾는 여정은 그 결과가 어떻든 허무하지 않을 겁니다." 정말 공감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좋은 음악 감사합니다...
그런데, 사랑과 꿈 중에서 어떤 것을 먼저
원해야 할까요?
현실이 꿈을 갉아먹는다는 생각을 할땐 괴로웠는데 지금은 현실이 꿈을 향해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름위를 걸을 수도 물위를 걸을 수 없다면 비행기를 만들거나 수영을 배워야죠. 모계사회 이후 불평등이 사라진 때는 없었다고 할만큼 여성이 남성들보다 사회생활이 시작부터 쉽지 않습니다. 그걸 사회는 못본체 하는 거죠. 그걸 남자들 탓이라 하고 살수 없으니 열심 사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남자들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게 여자들의 운명이기도 하니까요. 좋은 글 잘 읽고 음악도 잘 들었어요. ^^
To 익명님/ 현 시점에 사랑과 꿈 중에 더 간절한 것을 먼저 하셔야죠. 그런데 막상 해보면 원래 생각과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죠. 같으면 계속 가시고, 다르면 수정 하시고요.
사람의 생각이란 계속 바뀝니다.
그러니 일단, 무엇보다 '실행'해 보시는 것이 중요할 거 같습니다.
10년동안 벤처를 전전 긍긍하면서 나름 꿈이 있었죠. 내가 만든 소프트웨어를 누군가가 즐겁게 쓸것이고 그것을 가지고 가치를 창출하면서 회사가 커가는 모습을 꿈꿔 왔었죠. 그리고 5년전에 결국 그것을 포기하고 지금 처럼 그 나마 안정적인 회사로 옮겼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가 더 행복했던것 같습니다. 다만 생활을 지금이 더 좋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이제 뭔가 하고 싶은것이 없다는 겁니다. 하고 싶은 마음도 모르겠고 나이 탓도 있겠지만 점점 사회가 저에게 또는 젊은이들에게 꿈을 꿀수 없는 그저 수동적인 형태로 만들어 버린다는 겁니다.
소득격차게 커지고 빈부의 격차가 더욱 심화될 수록 이런 수동적인 형태를 더욱더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자신은 99%의 일반적인 사람인데 눈은 상위 1%를 꿈꾸고 있죠.이 꿈꾸고 있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이 들면 도전이 되겠지만 그 격차가 너무 커져버리면 박탈감으로 빠져드는 것 같습니다. 그 박탈감을 이기지 못하고 좌절하거나 아니면 수동적인 형태로 그냥 상위 1%가 시키는 것이 마치 자신의 Bible인양 그대로 따라가게 되면서 수동적인 형태로 바뀌게 되죠.
그리고 사회나 매스컴이나 정부나 마치 1%가 진리인양 꾸미고 99%의 사람들이 1%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매스컴에 떠 벌이고 있습니다. 마치 그게 우리의 행복인 것 처럼...
이것을 해결하는 방법은 자신의 절대적인 행복을 찾는 수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나의 삶은 뭐 때문에 행복하다라고 될수 있으면 정신적인 것에 찾으면 어느정도 해결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게 쉽지는 않겠죠. 저 처럼 회사 생활을 하는 사람일 수록 남과 비교당하고 남과 비교하게 되는 구조에서는 쉽지 않겠죠. 하지만 그렇게 비교하게 되면서 우리는 행복을 잃어 가는것 같습니다.
요즘 뭐가 선진국인지도 조차 모르겠습니다. 소위 말하는 선진국으로 가면 갈수록 사람들이 불행해지니 말입니다.
한석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문득 눈길이 가는 제목에
읽고 또 읽고 동료들에게도 추천했어요.
취업을 앞둔 대학생입니다만,
전 웬지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와 부담감 보다는 제 인생에서 앞으로의 길을 어떤식으로 개척해야 할지 고민이 많아요.
하지만 지금의 상황이 어떻든지
살다 보면 인생에서 꼭 겪게 될
어려움이라면,조금은 낙관하는 자세로
즐기면서 갈 수도 있겠죠.
제가 좋아하는 명언 한 구절도 추가 할께요
‘If life hands you a lemon,
make a lemonade with it ’
피플웨어, 한석님의 글들,
앞으로 자주 오게 될 것 같네요.^^
건강하게 잘 지내시나요?
밥은 잘 챙겨드셨으면^^...
새벽녁.. 궁금해서 글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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