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21일

김 전대통령님은 소울메이트를 만나셨군요

김 전대통령님의 일기 중 일부가 공개 되었습니다.

[일기 PDF]

하단은 2009년 초반의 일기 중 일부입니다.


“오늘은 나의 85회 생일이다. 돌아보면 파란만장의 일생이었다. 그러나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투쟁한 일생이었고, 경제를 살리고 남북화해의 길을 여는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일생이었다. 내가 살아온 삶에 미흡한 점은 있으나 후회는 없다.”

“인생은 생각할수록 아름답고 역사는 앞으로 발전한다.”

“점심 먹고 아내와 같이 한강변을 드라이브했다. 요즘 아내와의 사이는 우리 결혼 이래 최상이다. 나는 아내를 사랑하고 존경한다. 아내 없이는 지금 내가 있기 어려웠지만 현재도 살기 힘들 것 같다. 둘이 건강하게 오래 살도록 매일 매일 하느님께 같이 기도한다.”

“하루 종일 아내와 같이 집에서 지냈다. 둘이 있는 것이 기쁘다.”

인간이 쓸 수 있는 가장 솔직한 글이 일기라고 생각합니다.

김 전대통령님과 이희호 여사님의 애정이 깊고 서로 존경하는 동반자적 관계인 것은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만, 일기를 보니 그 진심이 더욱 느껴지네요.

김 전대통령님, 권력이니 노벨상이니 그 모든 것을 떠나서 그런 소울메이트를 만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정말 행복하신 분입니다.

댓글 11개:

익명 :

정말 부럽네요. 대인으로 추앙받아서도 아니요, 노벨상을 받아서도 아니요, 역사에 남을 인물이 되어서도 아니고 그런 소울메이트를 만난 인연이 참 부럽습니다.

자신의 깊은 성찰로 가까운 사람에게 영향을 주겠지만 그 주변사람도 영향을 자신에게 주는 것이기에 서로에게 맞는 인연을 만나기란 참으로 어려운 것일진데 매우 부러울 따름입니다.

바비님도 그런 인연을~

익명 :

위대하다던가 존경한다던가하는 그런 개인적인 취향의 글은 일기장에 자필로 쓰시고 이곳 블로그는 IT 중심의 글을 쓰시길 진심으로 충고드립니다.

저하고 동년배이신듯한데 갈수록 사회부 기자에 가까운 글만 쓰십니다. 그것도 시류에 편승하는 상당히 편향적인 글만 골라서 올리시는데 말입니다 ..

사회생활하면서 인간관계를 끊는 두가지 방법. 첫째는 정치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강하게 밝히는 것과 둘째 종교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분명히 밝히는 것입니다.

김씨 사망이 이렇게 애도해야할 일인지 모르겠지만 댓글도 가관이군요.. 대인이라..
오프에서 이런 말하는 사람이 없는 이유는.. 사람들은 대세에 어긋나는 말은 발언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답니다..

소울메이트라..
유유상종이 갑자기 생각나는군요..

anyway
글이 갈수록 산만하고 사고방식이 20년전의 수준을 벗어나고 있지 못한듯합니다.

자중바랍니다.

P.S.
댓글은 정말 못봐주겠군요..
대인, 추앙, 노벨상, 역사, 인물..
이런 단어에 어울릴만한 인물이 아닌데 말입니다..

바비(Bobby) :

제 블로그에 이런 글도 달리는군요. 4년 동안 이런 글은 처음인 거 같습니다.

블로그는 언론과 달리 주관적인 공간입니다. 다만, 공개된 글이다보니 '틀린 부분'이 있는 경우에는 지적받아 고치는 것이 옳겠지요.

그렇지만 제 관심사와 견해, 감성은 저의 것입니다. 잘못된 부분은 고쳐야 하겠지만, 타인의 취향에 맞출 생각은 없습니다.

그리고 김대중 전대통령님이 모든 것을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전 지지자도 아니었습니다. 저도 익명님처럼 한때 까칠한 사람이었죠.

조금 전 읽은.. 자유칼럼그룹에 김흥숙님이 쓰신 글 중에 이런 부분이 있더군요.

"저는 아직 김대중 선생을 비난하고 폄하하는 사람들 중에 그보다 나은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저도 위의 글에 동의합니다. 훌륭한 지도자가 많은 세상이 아닙니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제 자신을 돌아보고 주변을 돌아보니 100% 완벽한 사람은 없더군요. 불완전하고 실수하는게 사람입니다. 그래서 저는 언제부터인가 타인의 행동, 그 자체보다는 그의 철학과 본래 뜻을 조금 더 헤아려보자고 생각하고 실천 중입니다.

이 덧글을 보면서 든 생각 하나.

피해를 주지도 않은 사람들에게서도 쉽게 욕 먹는 이 세상에서..
따뜻하고 배려심 있는 분들의 존재에 깊은 고마움을 느낍니다.

저는 태생상 그런 사람은 못 됩니다만, 죽을 때는 그런 사람으로 죽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후세에서라도 그렇게 태어나고 싶네요.

고맙습니다.

익명 :

사회생활 자체를 포기하는 두가지 방법. 첫째, 자신의 맘에 안드는 것에 대해서는 무조건 열두번쯤 꼬인 심성을 가지는 것이고, 둘째, 일반적인 이해력 자체가 부족한 사람이죠.

"정치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강하게 밝히는.." 이라는 대목에서 일단 이해력이 제로라는 것을 알 수 있고(이게 정치포스트로 보입니까?) 게다가 차후의 문장들까지 종합하면 논리적인 모순점까지 보이는군요. (본인의 댓글이야말로 강한 정치적인 견해로 보이네요.)

저는 익명 댓글분이야말로 원활한 사회생활을 하고 계신다고 보기 어려울듯 한데. 실제 오프라인에서 어떻게 생활을 하고 있을지 참으로 궁금하게 짝이 없습니다.

예를들어 고교시절 정신병자라고 의심될정도로 사고체계가 이상한 녀석 하나가 있었는데, 물론 그 녀석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고, 어쩌다 생각나면 그 녀석이 지금 어떻게 살고 있나 궁금한.. 뭐 그런 것이죠.

버드 :

조갑제님께서 이곳에도 방문을 하시는군요. 김씨라고 대할 수 있는 포스가 대단합니다. 바비가 이렇게 명망있는지는 미처 몰랐습니다.
허허

일본 :

두번째 익명님 글을 읽으니 과관이군요
피플웨어는 ZDNet칼럼이 아닌 개인 블로그인데 무슨 자격으로 IT중심의 글을 쓰라 마라 하는지 모르겠군요.

그리고 본 포스팅은 김 전대통령님의 일기를 읽고 느낀 감상을 올린 글인데 어디에 정치적 성향이 드러난다는 것인지..

"동년배"라고 표현하신 부분과 「글이 갈수록 산만하고 사고방식이 20년전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라는 부분을 종합해 볼 때 오래전부터 류한석님의 글을 접하신 분이거나 안면이 있는 분일 가능성이 있는데 여기서 이런 댓글 달면 스트레스가 풀리시는지요?

제가 보기엔 동년배에 대한 열등감의 표현으로 밖에 보이지 않네요.
비판을 하려면 적어도 포스팅을 제대로 읽고
그에 맞는 댓글을 다는 건 기본이죠.
그리고 류한석님의 글이 못마땅하면 안읽으면 될 것이지 초딩도 아니고 이런 댓글 참 웃기네요.

Unknown :

낯선 자의 댓글에서

nokarma의 향기를 느꼈다.

우왕.... 충고드립하는 작자가 뭐이리 많아!

박재욱.VC. :

정말로 뭔가 찡한 글이네요. '가장 솔직한 글'이라는 말이 와닿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익명 :

하하하 저런 사람들의 댓글에 반응 보이실 필요 없을 거 같네요 블로그 주인에게 이곳 블로그는 IT중심의 글을 쓰라는 댓글 따위 다는 인간들에게 무엇을 바라겠습니까?
김대중 대통령은 현 대통령직에 있는 사람에 비해 월등히 모든 면에서 나아보이는데...

유성의매직 :

황혼이혼도 많다고 하던데 정말 부러운 부부관계입니다.
세상에 원수가 자기 부인, 자기 남편이라고 하잖아요.

과연 자기 블로그에 자신의 견해를 올리는 것이 큰 죄 입니까?
이 넓은 세상에 자기와 다른 생각이 넘친다는 것을 간과 한듯하네요.
그냥 나와 다르다고 여기면 되지않나요.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인간"관계" 때문에 숨긴다는게 참 이상합니다.

저는 관계의 기본이 솔직함이라고 생각합니다.
극단적인 예를 들면 불륜의 관계가 부부관계보다 재미있는 것은 성에 대해 솔직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솔직해야 공감대가 형성되고 공감대가 있어야 깊은 관계가 된다고 봅니다.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숨기고 유지하는 관계가 사업관계이지 인간관계라 할 수 있을까요?

archmond :

류한석님! 아크몬드입니다. 오래간만에 방문했습니다. 건강하시죠? :-)

덧. 초기의 블로거스피어와는 완전히 다른 일이, 최근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블로고 스피어 방문자의 양적 확장이 순수한 블로거들에게 아픔으로 다가오는, 악플이 범람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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