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7일

약자와 강자

한겨레21의 기사를 읽어보세요.

겉으로 올바른 척하지만 겉과 속이 다르고, 같은 사안에 대해 들이대는 잣대가 다르고. 그럼, 위선이지요.

우리가 삶에서 일관성을 갖고 살려면 철학이 필요합니다.

어떤 사건에서 사회적 강자와 약자, 어느 한쪽의 잘못만으로 몰기 어려울 시, 적어도 논란이 있을 시,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1. 나는 약자를 지지하겠다.
2. 나는 강자를 지지하겠다.
3. 모두 공평하게 대하겠다.


그냥 생각만으로 그치지 마시고, 지금까지 사회적 사건들에 대해 본인이 어떤 판단을 해왔는지 생각해보시면 결국 본인이 어떤 사람인가를 알게 되실 겁니다.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은, 가능하면 약자를 지지하든가 최소한 공평하게 대하는 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약자를 지지하는 건 무지 어렵고 강자를 지지하는 건 쉽다는 것입니다. 약자를 지지해서는 얻는 게 없으니까요. 그런데 강자는 안 그래도 똘똘 뭉쳐있고 리소스도 많아서 여러분이 지지하지 않아도 아무 문제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물론 같은 강자라서 지지하는 건 어쩔 수 없겠지요. 그렇지만 그런 경우라 할 지라도, 약자가 보호되는 사회가 좋은 사회인데, 본인이 그런 사회가 오는 걸 막고 있는 존재라는 사실은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얼마 전에 본 어떤 영화의 한 장면이 생각나네요.

"왜 요즘엔 시민단체 활동을 하지 않나?"
"나도 이제 사회적 지위가 있어서 먹고 살만 하거든!"


철학이 분명하면 행동의 일관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댓글 6개:

현정 상무님 세미나에서 뵜던 리트비넹코 :

우리나라에서 특히나
부족한 철학이 아닌가 싶습니다.

너무 사는게 힘들어(?)
줄서느라 바쁘고
오히려 약자 편 드는게 너무나
'미련한' 것처럼 되버리는 풍토...

제가 약자 편 드는 얘기를 하니
선배가 그러더군요

"너 혹시 잘사니?
부모님이 혹시 힘이나 돈 있으셔?
아니라면 그냥 포기해...
피곤한 길이야..."

프로페셔널리즘에 있어서
너무 존경하는 선배였는데
취중진담중 예기치 않은
내용이 나와 놀라기도 실망하기도...

하지만 철학이 항상 같을 순 없겠죠?

저도 비슷한 생각이지만,
최소한 자기가 약간의
힘이나 지위가 있다면
책임감이든 동점심이든 관용이든
어떻게서라도 (작은 것이라도) 환원하거나
자비로운 제스처라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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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글고 바비님,

혹시 괜찮으시면
어떤 영화에서의 대사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고무풍선기린 :

안녕하세요, 저는 한석님의 peopleware를 계속 구독해온 독자 입니다.

그간 peopleware의 포스팅을 계속 봐 오면서 한석님이 보여주시는 다독가의 모습에서 많은 걸 배워왔습니다.

그러다가 얼마 전, Inuit님께서 시작하신 [독서론](http://inuit.co.kr/1712) 릴레이의 바통을 이어받았습니다.

그리고 어떤 분을 추천할까 고민하다가, 평소 peopleware를 구독하며 느낀 즐거움을 떠올리고는 안면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염치 불구하고 한석님을 추천했습니다.

[독서론] 릴레이를 이어 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바비(Bobby) :

To 리트비넹코님/ 답글이 늦어 죄송합니다.

제가 기억하기에 그 영화는 Children of men(2006)이었던 거 같습니다. 참 좋은 영화죠.

바비(Bobby) :

To 고무풍선기린님/ 고맙습니다. 그런데 제가 요즘에 블로그 글들을 거의 읽지 않는데다가, 혹시라도 다른 분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고, 또한 이미 참여하고 계신 분들도 많은 듯해서 저는 제 생각을 소개하는 정도만 하겠습니다. 글 올렸습니다.

지니 :

저런 대사가 나온 영화의 제목이 궁금하네요. 보고싶어서요.. 하하하. 독립영화같은 느낌도 들긴하네요. 저는 약자의 편이 되는 것 보다 공평해지기가 더 어려운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지니 :

에공. 영화제목 말씀하셨었군요... 칠드런오브맨이라...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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