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례사 마치고 사진 찍을 때까지 병풍처럼 배경으로 서 있는 게 더 힘들더군요.
주례사에서 인연과 사람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한 후, 마지막을 다음과 같은 칼릴 지브란의 시로 마무리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시입니다.
누군가와 오래 함께 하기 위해서는, 열정보다는 상대의 본질에 대한 이해와 존경심이 더 중요한 거 같습니다. 제가 그런 말할 자격은 없습니다만, 적어도 지향하고는 있어요.
여러분도 시를 느껴보세요. 칼릴 지브란을 좋아하시는 분들과 공감하고 싶네요.
결혼 - 칼릴 지브란
함께 있으되
그대들 사이에 공간이 있도록 하십시오.
그래서 하늘 바람이 그대들 사이에서 춤추도록 하십시오.
서로 사랑하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마십시오.
그보다는 사랑이 그대들 두 영혼의 기슭 사이에서 출렁이는 바다가 되게 하십시오.
함께 노래하고 춤을 추며 즐거워하되
서로가 혼자 있게 하십시오.
마치 현악기의 두 줄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각각의 줄들이 따로 떨어져 있는 것처럼.
서로 가슴을 주되
가슴 속에 묶어 두지는 마십시오.
오직 커다란 생명의 손길만이 당신들의 가슴을 간직할 수 있습니다.
함께 서 있으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마십시오.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서는 자랄 수 없습니다.
댓글 5개:
멋지게 잘 했는걸. 너도 멋진 사람 만나서 결혼하길 바래... ^^
류한석 대표님..'결혼 - 칼릴 지브란의 시' 너무 멋진걸요..이런 좋은 시를 주례때 하셨다면..대표님도 곧 좋은 분 만나서 행복한 가정 꾸리실 수 있을 거 같은데요.^^;
결혼해보니..좋은게 너무 많습니다. (단,내가 좀 더 양보하고 이해를 구한다면..) 그래도 인생에서 결혼은 해볼만한 가치가 있는거 같아요..결혼 3년차밖에 되지는 않았지만요.ㅋ
To 5throck님/ 뒤늦게 답 남긴다. 항상 고맙다~
To 오피스튜터님/ 시가 마음에 드신다니 기쁩니다~ 저도 언젠가는 행복한 가정을... ㅎㅎ
오래전 부터 참으로 좋아하던 시...다시 보니 구절구절 새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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